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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6490709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7-07-25
책 소개
목차
할머니의 선물 7
두 가지 소원 13
4쪽에 쓴 소원 19
전학 간 이시하라 나쓰키 26
노란색 모자 32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34
내 별명은 맥주병 40
형과 함께 특별훈련 45
꼴찌 중의 꼴찌 50
죄책감 55
외할아버지 집에서 61
요로계곡에서 헤엄치다! 67
세상에 이런 일이! 75
실패한 보물찾기 80
공원에서 만난 아저씨 84
8쪽에 쓴 소원 92
아저씨가 골라 준 책 99
지우개는 쓰지 않는다 104
「어린 왕자」를 읽다 112
아저씨의 편지 118
나는야 파워 맥주병! 122
홋카이도에서 온 그림엽서 122
내 마음의 소리 132
희망의 언덕으로 138
지은이의 말 147
옮긴이의 말 149
리뷰
책속에서
“소원이 있으면 여기다 적으렴. 그러면 반드시 이루어진단다.”
선물이었다. 포장을 풀었더니 ‘그림일기’가 나왔다.
하마터면 헉, 하는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 여름방학 숙제로 억지로 써야 했던 유치한 일기장이었다. 할머니는 내가 몇 학년인지 잘 모르는 걸까. 아니면 잊어버린 걸까.
일기에는 희망 사항이 아니라 그날 있었던 일을 써야 한다. 할머니는 그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잊어버렸거나.
모처럼 할머니가 준 선물이니까 할머니가 기뻐할 내용을 쓰는 게 좋겠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적었다.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
이루어질 리 없는 소원이다. 불가능하다. 초등학교 5학년이면 그 정도는 안다. 이 세상에 불사신은 없다. 또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서 돌아오는 일도 없다.
다 알면서도 지우지 않았다. 할머니가 준 일기장이니까.
2쪽에는 가능성이 있는 일을 적었다.
‘한 번 더 이시하라를 만나고 싶다.’
적고 나니 왠지 콜라를 마셨을 때처럼 가슴이 싸하게 쓰리면서 뜨거워졌다.
만에 하나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희박한 기대.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
마법의 일기에 쓴 내용을 지워 버리면 더는 마법의 일기가 아니게 된다. 스스로 믿지 않으면 일기에 마법 같은 건 걸리지 않는다. 일기장에 쓴 소원을 이루어 주는 건 할머니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