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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미로

달의 미로

신선 (지은이)
현대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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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미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의 미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004
· 쪽수 : 111쪽
· 출판일 : 2021-10-30

책 소개

현대시학 시인선 80권. 신선 시인은 (독자들에게) 직접 말을 걸지 않는다. 그녀는 설명 대신에 풍경을 보여준다. 이 시집의 시들은 대부분 사물의 순열 조합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이다. 그녀의 문장들은 불거진 뼈처럼 따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녀의 시들은 특정한 의미로 고정할 수 없는 화폭들 같다.

목차

제1부

하오의 산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정박
풀빛 냉장고
7월의 차라투스트라
달의 미로 1
달의 미로 2
달의 미로 3
달의 미로 4
달의 미로 5
시클롭스키의 하오
지상의 한 쪽 끝에서
마다가스카르 포구
적막한 별빛 하나
가을의 점묘
추락

제2부

바다의 운문학
빗나간 페이소스 1
빗나간 페이소스 2
고골리의 수다
안구건조증
갈라지는 뼈
맨드라미의 붉은 울음
소외에 대하여
휘청거리는 길
막연한 풍경
해독할 수 없는 그림자
오갈피나무 이파리
날이 저물면
브라인드에 매달려
파서리 여름

제3부

초록빛 브리핑
꿈속의 한랭전선
우리는 지향 없이 흩어진다
프라하 칸타타
데칼코마니 유희
늦은 오후
아르페지오
그대의 온기를 지우며
커뮤니티 숲
풍경을 쏟아내는 노을
화폭을 펼치며
산타크루즈에 SOS를 전송하며
기압골에 갇힌 허공
크레센도
귀항

제4부

시립도서관에서
칼 융의 옷자락
시월의 큐티
길이 끊긴 곳에서
휴교
호치민 가도
온정리 인터체인지
산본에 가서
코로나 변경
비상벨
호흡과민성 증후군
월휘
중복 지나며
스케치
달력

해설 오민석 | 기억 혹은 풍경의 배후

저자소개

신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인제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시와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등불 하나 가슴에 걸어두고』 『카오스의 저편』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봄의 현상학』 『나의 타클라마칸』 『갈릴리의 눈』 『매우 단순한 저녁』 『달의 미로』와 산문집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아이들』 『나의 뜨락엔 그늘이 없다』가 있다.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인협회상, 부산크리스천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하오의 산보

오후 여섯 시가 초인종을 누른다 현관문이 암호 버튼을 터치하자 고즈넉한 저녁은 문지방을 건너뛴다 석양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드리워진 화폭 속에 건널목 하나 누워 있다 나는 ㅤㅉㅗㅈ아온 길을 털어내며 치맛자락에 매달린 그림자를 지운다 도시를 헐어내는 안개 속에서 뭉게구름은 하염없이 부풀어 오르고 쏟아지는 늪지대가 아벨리아 꽃잎을 적신다 뜨락은 지상 밖으로 어둠을 퍼 나르고 해바라기의 까만 동공이 바람에 나부낀다 헐거운 하루가 터널 속을 빠져나가면 나는 뒹구는 시간을 주워 올려 벽에 건다 들판은 긴 팔을 휘젓고 잠적한 환영들이 혓바닥을 밀어낸다 좁은 어깨의 커브길이 휘어지는 순간 적막이 주파수를 높일 즈음 박명 속으로 접어드는 불빛 사이로 유성의 꼬리가 쏟아진다 수은등 너머 해안선이 물살을 날름대고 방파제를 덮치는 밀물이 서치라이트를 핥는다


달의 미로 2

지평선의 옷자락을 뒤흔들며 아득한 길이 저 혼자 걸어간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그는 저만치서 팔을 흔든다 잠시 구름 속으로 나부끼다 그윽이 다가서는 그대, 내 앞에서 파도처럼 굴러 떨어진다 허연 물살을 비우고 돌아서는 파도는 한바탕 들판을 부려놓고 여명의 잔등을 보여 준다 나는 인화된 시름을 꺼내어 추억을 펼친다 달무리는 자잘하게 바스라지고 나는 바닥에 떨어진 햇살을 집어 든다 실핏줄 터진 동공이 파장을 흩뿌리면 아련한 기억들이 담장을 기어오른다

조절되지 않는 그리움은 강물을 표류하고 나는 유성의 얼굴을 닦아 낸다 그대 이마는 별처럼 빛나고 하늘은 질척이는 그림자를 걷어 낸다 이동식 무대가 휘장을 걷는 사이 은하수 저편이 쿨럭인다 아침을 끌고 오는 소리 박제된 심장을 깨우고 흐릿하게 사라지는 그대 발광하는 달개비 꽃 속으로 파고든다


가을의 점묘

낙엽들이 새벽 거리를 몰고 간다
떼를 지어 함성을 지르며 허공의 페달을 누르고
나는 잿빛 필름을 꺼내어 흩뿌린다
얼룩진 생애가 반란을 쏟아내자
잘 익은 근육질의 푸른 날개가 추락한다
지상의 가설무대를 휘감아 올리는 마지막 불꽃,
광란한 뮤직 페스티벌이 벌어진다
살사 춤에 빠진 여자들이 겉옷을 벗어 던지는 거리,
찢어진 치마 한 자락이 불타오르고
G선상에 걸린 바흐의 선율이 음표를 갈아 끼운다
눈먼 비둘기들이 날아간 하늘 저편으로
소도시 빌딩의 허리가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진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헝클어진 풍경을 밀어내고
기상 캐스터가 빛 바랜 시간을 전송하는 사이
마이크에 감겨드는 베링해협이 방파제를 헐어 낸다
오거리 시계탑에서 분침이 떨어져 내릴 때
보도블록을 쓰다듬는 붉은 잎들이 솟구쳐 오른다
독일산 자동차는 사차선 도로의 감성을 밀어내고
가로수들이 차례대로 사뿐히 넘어지는 오후
나는 세상의 틈 속으로 빛바랜 추억을 구겨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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