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우체국장

시인의 말

1부
아버지의 숲

처서 시야
숲보다 어두운
식탁의 목적
팽나무 뿌리 아래 시를 묻다
푸른숲우체국장
소금별
평정
슬픔이 길게
거짓말처럼 우울한 새
이팝나무꽃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
새들을 벽에서 배웅한다
궁극의 강
아버지의 사이즈
아버지의 숲

2부
나를 바람 곁에 묻는다

유목인의 잠자리
사과등
오래된 의자
저녁의 결
리허설
오늘의 애인
내 몸에 물소리가 잠겨 있다
나를 바람 곁에 묻는다
숲의 불협화음
슬픔은 밥알 같았다
꽃이 피고 지는 깊이
뼈의 거쳐
어머니의 밥상
납작 엎드려 있는
끈질기게 웅크린

3부
월식 증후군

깊은 고요
고대의 날개
봄의 급식소
봄이 갔다
혼불
수몰지
울음나무
할복장
슬픔, 꽃으로 너를 품는다
저인간 보고서
뜬 숟가락
월식 증후군
폭설, 이월
가벼운 우울
허공이라는 변명

4부
플러그

플러그
발효인간
교수목
냉장고와 자동차
기울어진 아들
사과의 불안
눈물발원지
바람의 투사
유배의 꽃
안식각
동물원
침대의 안쪽을 기웃거리는 여자를 수리했다
저녁밥
새벽

해설 │ 울음의 현상학
유종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