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말이 달아났다

말이 달아났다

이인서 (지은이)
현대시학사
9,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말이 달아났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말이 달아났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47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8-08-23

목차

제1부
당신이 잠시 바늘에 머물 때 012
3 014
폐가 016
칸칸의 기억 018
지구의 실록 020
수맥水脈 022
폭염 024
늪은 멸종되지 않는다 026
미모사 028
여섯 번째 난쟁이 030
코의 기록 032
사이를 지나며 034
찌 036
모자이크 038

제2부
말이 달아났다 040
땅따먹기 042
고드름 044
고무줄놀이 046
고리 048
날인捺印 050
개펄문짝 052
투포환 054
지구는 말이 없다 056
잠자리 058
아령論 060
카스 혹은 돔페리뇽 062
벚꽃 논두렁 063
어떤 결의 064

제3부
낙서 066
샤워를 할 때 068
나무인간 069
이상한 독서 070
압화壓畵 072
눈을 뜬 밤나무 074
땅콩 밭 076
기원을 누르다 078
달을 보고 짖다 080
즐거운 우울 082
기생寄生 084
어린 몸에 늙은 얼굴 086
새고 있어 088
데칼코마니 090

제4부
기울어진 가계 092
경매사 094
어두운 아기 096
어떤 소음 098
방울새 100
머구리 102
숲 104
뒤주 이야기 106
햇빛 가두리 양식장 108
국경을 지나왔다 110
연등에 갇히다 112
불면 114
무지개를 사랑한 사람들 116

해설
성찰하는 존재의 서정과 실존의 내성(耐性)| 유종인 118

저자소개

이인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영광에서 출생하였다. 2015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하였다.
펼치기

책속에서

모자이크

쨍하는 소리와 함께 앞집 유리창이 깨졌다 얼음판을 돌로 친 것처럼 어느 일성이 내놓은 모자이크, 여전히 붙어 있는 파편들은 찡그린 얼굴 같다

작은 구멍이 난 곳을 정점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간 사나운 선들 그 앞을 누군가 서성거리고 창밖의 사철나무 한 그루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서 있다

살얼음이 낀 12월의 안쪽은 왠지 범죄 냄새가 난다 조각 난 얼굴 위로 가끔 변검을 한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모자이크 속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깨어진 균열의 힘으로 버티고 서 있는 집, 깊숙한 구석까지는 채 다다르지 못한 금

깨진 햇빛 조각 하나가 섞여 있는 창문

문을 꽝, 닫으며 뛰쳐나가는 여자 뒤로 은행나무 마른 가지들이 뿌연 하늘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다


말이 달아났다

돌아갈 수 없다면 그곳이 낙원인지 모른다

고물상에 끌려와 리어카에 묶여 있던 말들, 소리와 형상은 달아나고 달아나지 못한 기억들만 녹슨 스프링 위를 달리고 있다

스피커 소리가 골목을 가득 채우면 집집마다 치맛자락을 끌고 나오던 어린 눈동자들, 저마다 리어카 위 말에 올라탈 순서를 기다리곤 했지 어깨를 들썩이며 말을 타고 달리던 미국 영국 프랑스는 아직도 멀었는데 노래는 너무 짧아 달려도 늘 제자리이던,

따각따각 말발굽 소리도 없이 나는 떠나왔구나

말들은 제 등에서 달리던 아이들의 무게와 함박웃음과 혹은 도달할 수 없는 지명을 기억하고 있을까

어느새 말들은 달아나고
말 위의 시간들을 타고 너무 멀리 달려왔다는 생각

녹슬어가는 기억들이 건초처럼 쌓여 있는 마구간, 고삐도 없이 빈 잔등으로 서 있는 시간들은 여전히 되새김질에 열중이다

기억으로부터 나는 지금 시속 몇 킬로의 속도로 달아나고 있는 중일까
발 없는 말을 타고서야 나는 낙원이 발잔등 위를 스쳐 갔다는 걸 알았구나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