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십자가 위에 장미

십자가 위에 장미

안경원 (지은이)
현대시학사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2개 5,0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십자가 위에 장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십자가 위에 장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71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0-09-25

책 소개

현대시학 기획시인선 9권. 안경원의 시는 두터운 질감의 유화라기보다 청결한 색조가 지배적인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그녀의 시가 보여주는 움직임은 부지런한 노동자의 발걸음이라기보다 평온한 관조자의 발걸음에 가깝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오로라
음악의 순간
긴장성 두통
마트로시카 인형
양배추김치
붉은 꽃 속에 초록 거미
시 한 접시 샐러드 한 접시
사람과 사람 사이
기교를 더하면
모항에서, 일몰
노화
도시 속에서 늙어가기
자화상에 대한 묵상
십자가 위에 장미
종착역 부

제2부

파동 1
파동 2
파동 3
파동 4
파동 5
파동 6
파동 7
파동 8
파동 9
파동 10
파동 11
파동 12
파동 13
파동 14
파동 15
파동 16

제3부

기도의 순간 1
기도의 순간 2
기도의 순간 3
기도의 순간 4
기도의 순간 5
기도의 순강 6
기도의 순간 7
기도의 순간 8
기도의 순간 9
기도의 순간 10
기도의 순간 11
기도의 순간 12
기도의 순간 13
기도의 순간 14
기도의 순간 15
기도의 순간 16
기도의 순간 17

제4부

낡은 문
풀잎 군무
발포 비타민
이런 자유
물신은 광고를 좋아한다
나무가 되어가는 길
진흙 같은 시간
집을 지을 수 없는 곳
시간을 밟고 가다
길가에 새둥지
평생 시를 쓴다는 것은
問과 荅 1
問과 荅 2
다시, 음악의 순간
젊은 오동나무 친구여

해설
파동 치는 혼의 내성적 기록│조창환

저자소개

안경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盆地』 『오늘 부는 바람』 『검은 풍선 속에 도시가 들어있다』 『팔월』 『진흙이 말하는 것』 『고요의 힘』 (2016년 세종 문학나눔 선정) 『십자가 위에 장미』가 있음. 박두진 문학상 수상.
펼치기

책속에서

십자가 위에 장미

그리스 메테오라 공중 수도원에서 사 온
둥근 계피로 만든 작은 십자가
진홍색 연분홍색 조그만 조화 장미가
송글송글 맺혀 있어
식탁 옆 하얀 벽에서는
장미꽃 닫혔다 열리는 떨림이 간혹 느껴지고
5월 장미 동산에서도 맡지 못한 향기 속에
무겁게 매달려 있는 풀지 못한 문제에서
뚝뚝 비어져 나오는 고뇌가 껍질을 찢는
장밋빛 피 내음이 번지기도 한다

절벽에 간신히 발을 디딘 공중 수도원에서
밧줄에 의지해 오르내리던 수도사들은
절연과 접속을 반복하며, 살아서
인간을 벗어버릴 수 있음에 도전한 것일까
수직의 암벽 저 아래 저녁이 되면
불빛이 따뜻한 사람의 마을을 내려다보며
아니다 아니다 저곳은 아니다
혹은 한걸음 더 오르리 오르리를 다짐했을까
치솟은 수직의 바위에서 보낸
한 생애의 흔적이
희게 바랜 유골들로 남아있는 그들도
죽어서야 인간을 벗어버렸겠지

작은 계피 십자가 위 조화 장미
유치한 듯 장엄한 듯
그러나 무슨 차이인가
십자가를 목에 걸든 등에 지든
십자가 없는 삶은 없을 테니
말없이 바라보곤 한다

밤이 깊어지자 짙은 어둠 속에
바위는 안 보이고 까마득한 높이
수도원의 불빛만 별빛처럼 아득한
메테오라 공중 수도원
오스만 터키의 침공 때엔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피난처였다는데
수도사들은 공중마저도 벗어나고자 했으리라


파동 1

봄의 꽃들은 눈의 작은 창을 열고 들어온다
빛에 녹은 색과 향기는
눈썹 같은 꼬리 달린 물고기가 되어
불빛 잔잔한 회랑을 헤엄쳐간다
물결치듯 바위에 물 흐르듯
그들을 알고 있는 돌들이 있어
화들짝 불꽃 터지는 순간도 있어
향기가 타오를 법도 하건만
이미 세상의 이름을 버린 가벼움으로
한 점 한 점 저 끝의 꿈결 같은 문을 열고
날아가리, 눈의 작은 창을 열고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는 그 순간
여기저기 봄의 꽃들이 지고 있다


기도의 순간 2

기와 얹은 담장에
담쟁이 붉은 잎
낡은 기와에 오랫동안 발붙이고 산
담쟁이 단풍 든 잎의 자연 한 폭

길을 건너 산의 오르막길을 걷는다
빈 산의 주인이 된 듯
마음속엔 긴 세월 둘러친
바람 같은 담장 있다
사람 세상에선 치워도 다시 찾아오는
담장, 오랫동안 공생하는 푸른 이끼 속에서
뒤늦게 생각이 드는 오해와 어리석음
그랬었구나, 바람 일어 담장이 나부낀다
담장 밖에 치워놓았던 탓
누르스름 계절을 타는 이끼 속에 숨어있던 것

늙어서야 보이니 이것도 자연 한 폭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