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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572016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5-07-15
책 소개
목차
1. 지철 _ 8
2. 사건 Ⅰ _ 54
3. 소혜 _ 103
4. 사건 Ⅱ _ 149
5. 성곤 _ 194
6. 사건 Ⅲ _ 235
7. 하라 _ 275
8. 사건 Ⅳ _ 31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슨 식당이 밤에만 장사를 해? 그게 식당이야? 술집이지.”
“그래서 야미인가 봐요. 밤 야에 맛 미. 맞죠?”
고 순경의 질문에 야미의 사람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지철은 고 순경의 생각과 같았지만 사실 야미의 뜻이 무엇인지는 야미의 구성원들마다 생각이 다 다르고, 오는 손님들도 달랐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의견은 들 ‘야(野)’에 맛 ‘미(味)’라는 의견과 밤 ‘야(夜)’에 맛 ‘미(味)’라는 두 가지였다.
그 외 야미에 대한 소수 의견으로 영어 yummy(맛있는)에서 따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야매’로 잘못 알려진 뒷거래라는 뜻의 일본어 야미(闇)가 출처다 등등이 있었다.
소혜는 자리를 뜨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물끄러미 두 개의 수족관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입을 만족시키는 먹이용 물고기들과 사람들의 눈을 만족시키는 관상용 물고기.
소혜가 이 두 개의 수족관을 마주 보게 놓은 것은 아로와나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였다. 아로와나는 자신의 분신이었고, 사람들이 아로와나를 보며 감탄할 때마다 소혜는 자신이 칭찬을 듣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큰 탱크 수족관을 유유히 헤엄치는 아로와나가 외롭고 초라해 보였다. 그에 반해 먹이용 수족관의 물고기들은 북적북적 활기차 보였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소혜는 전혀 생각지 못한 진실과 마주쳤다.
세상엔 두 종류의 물고기가 있다.
사람들이 먹는 물고기와 먹지 않는 물고기.
그 둘을 가르는 기준은 ‘아름다움’이다.
사람들은 색감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고기들은 먹지 않는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것들은 설사 독을 품고 있더라도 먹는다.
“칼을 갈 때는 절대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돼. 잠깐이라도 정신을 팔면, 칼은 바로 피 맛을 찾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살을 파고들어. 칼은 절대 주인을 섬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