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 1982년 서울 출생. - 경희대학교 국제통상학 전공. 니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 그리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심취해왔다. 매일의 일상에서는 형이상학적 사상의실제 적용 여부보다는, 리처드 도킨스가 주장한 유전자 전파 기계로서의 도구적 인간들을 본다. 자본주의 체제라는 야만적 시스템을 어떻게 전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망상’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자신과 비슷한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또한 이 체제 안에서 집단 환각에 시달리는 절대다수의 또 다른 망상의 피해자들을 동시에 바라보며 ‘우리는 대체 왜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공허한 물음 앞에 놓이고 만다. 답은 없다. 니체는 「우상의 황혼」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시대의 현자들은 삶에 대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삶이란 의미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시인 랭보 역시 「지옥에서 보낸 한철」에서 이러한 독백을 남겼다. ‘진정한 삶은 없다. 우리는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니다.’ 삶의 허무. 그것의 무게. 홀로 신음하던 중 소설가 김영하의 작품들을 만났다. 영혼의 분신과도 같은 그의 글을 읽으며 크게 위로받았다. 일찍이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의 삶에 대해 ‘피투된 상태에서 기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 어이없고도 황당한, ‘세상’이라는 공간에 던져진 것은 애초에 의도한 바가 아니었지만, 이왕 던져진 바에야 자신을 무엇에 기투할 것인가 하는 물음은 무겁게 다가온다. 서른셋의 어느 초겨울 날부터 집안에 칩거하며 글에만 몰두했다. 똥과 오줌. 피와 정액. 이 오물 같은 세상에 유일하게 순결한 채로 남아있는 것은 ‘글’뿐이라고 확신했다. 단편집 「꿈의 해석」은 존재의 허무를 채우는 일 년 사 개월간의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