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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지은이), 정은석 (옮긴이)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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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9118690015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6-09-19

책 소개

미국 동북부 맨끝에 위치한 메인 주의 어느 숲 속. 직접 지은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생활하는 한 생물학자가 있다.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인 베른트 하인리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목차

작가의 말

여름
새로운 여행 친구가 생기다 / 내가 사는 곳, 애덤스 힐 / ‘진정으로 고립된 삶’을 시작하다 / 용도가 다른 두 개의 나무, 목재wood와 숲woods / 새들이 노래하는 계절을 맞이하다 / ‘찰나의 영원함’ 같은 삶 / 미리미리 땔감 마련하기 / 잭, 마침내 떠나다 / 이 땅의 역사를 만나다 / 시간에 대한 집착 / 천천히 움직이는 생명체들의 경이로운 여정 /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무작정하는 일들 / 8월의 열매들 / 여름은 가고 / 숲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아들과 새끼돼지 잡기 경기에 참가하다 / 천천히 걷다 보면 더 많이 보인다 / 하루의 끝에 최고의 즐거움이란 / 인간이 만들어낸 ‘가치’의 의미

가을
고요하고 아름다운 가을의 정원 /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이유 / 단풍의 강렬함에 다시 취하다 / 이 땅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다 / 벌목과 개벌 / 흑파리 떼가 나타났다! / 무스를 먹고 무스를 만나다 / 집안일은 되도록 하고 싶지 않다 / 큰까마귀의 날갯짓, 시간이 멈춘 것 같다 / 날아다니는 씨앗들과 내 의식의 흐름 / 더 새롭고 더 중요한 것을 구분해내는 방법 / 장작을 태울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을 숲의 향기와 소리 / 에너지와 숲과 야생을 만들어내는 나무 / 개벌지에 가다 / 찰리와 사슴 사냥을 하다 / …잭일까? / 혼자 힘으로 달을 알아가는 일의 즐거움 / 습관이 허물어지다 / 다양하게, 이끼처럼 지의류처럼 / 사냥하러 다니는 이유 / 불청객 흑파리 떼가 더 늘어나다 / 계절에 따라 털옷을 바꿔 입는 동물들 / 크리스마스이브의 추억을 떠올리다 / 나를 닮은 내 아이들 / 월식을 관찰하다 / 바람의 변화무쌍한 소리를 듣다 / 내가 먹은 우둔살 스테이크의 정체 / 겨울눈 그리기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 / 꿈에서 잭을 만나다

겨울
다람쥐가 숨겨둔 사과를 찾아 먹다 / 큰까마귀 길들이기 / 가족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 겨울 생태학 수업을 시작하다 / 허클베리 습지를 답사하다 / “이 차는 로드킬 당한 동물을 주우려고 멈출 수 있습니다” / 더 깊은 자연으로 야외 수업을 떠나다 / 쥐를 요리해 먹다 / 코요테를 사냥하는 사람들 / 달콤새콤한 애벌레 / 잃어버린 못에서 시작된 환경 테러리스트 시나리오 / 큰까마귀의 겨울나기를 관찰하다 /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 / 큰까마귀에게 줄 고기를 찾아다니다 / 2월 초순의 기쁜 소식들 / 100년에 한 번 오는 폭풍 / 폭풍을 온몸으로 느끼다 / 폭풍이 지나간 뒤에 / 눈 속을 걷다


메이플 시럽을 만들어 보기로 하다 / 수액 모으기 / 자작나무 씨앗으로 보는 생명의 신비 / 고치를 찾아 나서다 / 파리 떼의 귀환 / 꿈 / 느긋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다 / 돌아오는 생명들 / 아름답게 잘 유지되는 삼림이란 / 봄비가 내리다 / 천천히 삶의 속도를 줄여가다 / 새들이 돌아오고 있다 / 첫 봄꽃이 피다 / 숲을 자유롭게 탐색하다 / 생명이 가득한 땅 / 빙어낚시를 하려면 / 새로운 둥지를 짓기 시작하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 / 좋은 물고기와 그렇지 않은 물고기 / 나무들이 살아가는 법 / 나의 고향, 메인 숲으로 다시 돌아오다

베른트 하인리히가 만난 메인 숲의 생명들

저자소개

베른트 하인리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0년 폴란드 보로브케에서 태어난 독일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고향을 떠나 독일 한하이데 숲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메인주립대학교에서 동물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UCLA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UC 버클리와 버몬트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메인주의 통나무집에 살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고 버몬트대학교 생물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두 번이나 미국 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까마귀의 마음』으로 존버로스상을, 『숲에 사는 즐거움』으로 L.L.윈십 도서상을, 『생명에서 생명으로』로 미국펜(PEN)클럽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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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석 (옮긴이)    정보 더보기
캐나다 콴틀란대학교에서 조경설계기술을 공부하고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에서 원예치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경회사를 운영하며 원예치료사 및 정원설계사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영국 왕립원예학회가 알려주는 우리집 화분 식물 가꾸기》, 《보태니컬 드로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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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무엇이든지 직접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직업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내가 어떤 일을 꿈꾸고 원하든 간에, 결국 내가 하는 일이 곧 나 자신이다. 지난 25년 동안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서류를 작성하고, 메모를 보고,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보조금을 신청하거나 논문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숲으로 가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가끔 나는 내가 아이 때 했던 것처럼 이 세상을 자세히 살피고 탐험하는 일이 여전히 가능할지 궁금해진다. 그때처럼 다시 자연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쾌하고 맑고 영원한 마법에 싸인 세상. 이제는 그저 이따금씩 떠오르는 그 생생함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반문명주의자인 에드워드 애비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고, TV를 없애버리고, 고기를 사냥해서 먹고, 오두막을 직접 만들고, 기분이 내키면 아무 데나 오줌을 갈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난 이미 이런 조건들을 많이 갖추고 있긴 하다. 우리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해온 이후 나는 메인 주의 시골에서 십대를 보내면서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고, 덫을 놓는 법을 배웠다. 메인에서 만난 스승들은 이미 오래전에 내게 집에서 맥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라이플총을 가지고 있고 통나무 오두막은 벌써 지어놓은 상태다.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메인 주 이쪽 부근의 삶은 나무와 숲을 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나무를 땔감으로 쓰고 어떤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 나무를 잘라낸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 터보건, 설상화, 사과 박스, 카누를 만들어서 생계를 유지한다. 이 모든 것이 나무로부터 나온다. 나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의 생명줄인 것이다. 이것이 문제다. 용도가 다른 두 개의 나무가 있는 것이다. 나무는 목재wood가 되기도 하고 숲woods을 이루기도 한다.
- <여름_ 용도가 다른 두 개의 나무, 목재wood와 숲woods> 중에서

6월 중순이 되자 잭은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뜰 주변을 아침마다 신나게 날아다녔다. 그리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죽은 자작나무 꼭대기의 앙상한 가지 위에서 한 번 더 날아다녔다. (…)
또 한 주가 지나자 잭의 곡예비행은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되었다. 그 예로 6월 20일에 잭은 적어도 뜰을 열 번은 돌았는데 매번 점점 더 숲에서 조금씩 멀어지면서 날았다. 이렇게 날면서 거슬리는 까악까악 하는 소리도 함께 냈는데, 빠르게 공기를 가르면서 날갯짓을 힘차게 해대며 내려갔다가 회전도 하고 뚝 떨어지기도 했다. 한번은 울새를 발견하고 쫓아갔는데 울새가 간신히 숲으로 도망치기 직전까지 거의 따라잡을 뻔했다. 녀석은 나비랑 노랑엉덩이울새의 뒤를 쫓기도 했다. 원을 그리며 나는 독수리 뒤를 쫓기도 했다. 실컷 날고 나면 잭은 항상 자작나무로 돌아와서 털을 다듬었다.
한번은 녀석이 털을 고르는 동안 새로 자른 장작을 오두막 안으로 옮기려고 했다. 문이 열린 것을 보자 녀석은 털 고르기를 멈추고 아래로 내려와서는 깡충거리며 들어왔다. 초대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난 냅다 녀석을 집어서 밖으로 던졌다. 그러나 녀석은 땅에 닿기도 전에 다시 날개까지 쭉 펴면서 깡충거리며 되돌아 들어왔다. 나는 재차 던져주었다. 우와! 새로운 놀이다! 잭은 공중에서 몸을 돌려 더 빨리 되돌아왔다. 난 녀석이 얼마나 빨리 깨우치는지 보려고 계속 집어던졌다. 잭은 내가 자신을 계속 던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다섯 번쯤 던지고 나자 나는 잭보다 내가 더 지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녀석이 집안에 머물도록 내버려두었다. 녀석은 온 오두막 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철제 오븐 다리를 쪼고, 종이를 찢고 테이블 위로 올라 다녔다. 이제 그만. 다시 밖으로. 이번에는 문을 닫았다. 잭은 집 주위를 돌면서 날아다녔는데 평소의 남자답게 울던 소리가 아니라 짜증이 난 듯 짧고 높은 소리로 울었다.
- <여름_ 잭, 마침내 떠나다> 중에서

지금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빵 굽는 냄새를 맡고 있다. 내 오두막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의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탁자 상판은 소나무고 다리는 벚나무로 되어 있다. 오늘같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에 안에서 따뜻하게 있을 수 있도록 미국꽃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로 불을 피웠다. 내 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진 숲의 경관이 눈을 즐겁게 한다. 새, 다람쥐, 들쥐, 수백만 마리의 곤충과 그 밖에 이곳에 살고 있는 다른 동물들을 떠올리자 마음이 평온해진다. 사슴, 무스, 눈덧신토끼 들이 나무줄기에서 잎을 뜯어먹고 목도리뇌조는 봉오리들을 먹으며, 나는 이 동물들을 필요할 때 잡아먹는다.
- <가을_ 에너지와 숲과 야생을 만들어내는 나무> 중에서

이 땅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생한 꿈을 꾸어본다. 난 내 아들 스튜어트가 이 땅이 주는 굳건하고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을 고향으로 여기길 바란다. 또한 내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어머니 같은 여인을 나의 이브로 삼아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한다. 땀에 젖을 때까지 일하고 나서 녹초가 되고, 숲을 치우고, 양과 꿀벌을 기르고, 메이플 시럽을 만들고, 숭어가 사는 연못과 딸기 밭을 관리하고… 우리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갈 것이다.
- <가을_ 이 땅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다> 중에서

겨울이 다가오자 오두막으로 도피해 오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새로운 생쥐 한 무리가 이미 이사를 왔다. 내 머리 바로 위쪽 천장의 좁은 공간에서 서로 쫓아다니며 놀고 뒹굴고 싸워대는 녀석들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다. 나는 오두막을 지을 때 사려 깊게 녀석들이 편히 살 수 있는 셋방을 마련해주었다. 사실 녀석들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공간은 단열을 위 한 장소기도 해서, 녀석들은 단열재인 스티로폼 판을 끊임없이 바삭바삭 밟아대었다. 스티로폼 조각이 흰색의 작은 눈송이처럼 천장 틈새로 내려 왔다. 하지만 눈송이와는 달리 녹아 없어지지도 않고 쓸어서치우려고 하면 그냥 돌돌 굴러서 도망갈 뿐이다.
커다란 검은 흑파리 떼도 밤에 내 침대 옆 불빛을 보면 같은 틈새에서 몰려나왔다. 어떤 녀석들은 천장에서 술이라도 취한 듯이 윙윙거리면서 시끄럽게 전동기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고 전등을 들이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내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온다. 이상적인 잠자리 상대는 절대 아니다.
내가 낮에 오두막을 따뜻하고 안락하게 덥히면 파리들은 역시나 무리지어 나타난다. 파리들을 이제는 다 죽여버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번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많은 수가 모였다. 어쨌든 한동안이다. 나는 더스트버스터(소형 충전식 청소기)를 위한 새로운 광고 문구를 제안할 생각이다. “과학자가 자기 집에서 더스트버스터로 파리 1만 2,800마리를 빨아들였습니다! 여러분도 더스트버스터 하나쯤 장만하시죠.” 아니면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안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기 방에서 참을 수 있는 파리의 수는 몇 마리일까요” 나도 모른다. 하지만 1만 2,800마리의 파리 떼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 양인지 궁금하다면 알려주겠다. 9컵 반의 분량이다.
내가 파리를 난생 처음 보았다면 사실 경이로운 생명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파리가 멸절될 위기는 절대로 없다. 오두막에 있는 파리들을 지난 수년간 없애왔지만 이듬해에 그 수가 줄어드는 법이 없었다.
- <가을_ 불청객 흑파리 떼가 더 늘어나다> 중에서

어젯밤에 학생들이 도착했다. 작은 그룹을 이루어 함께 언덕을 올라왔다. 우리는 오두막 앞에 불을 커다랗게 지펴놓고 주변에 둘러서서 독한 술을 나눠 마셨다.
매년 1월에(방학 중에) 나는 동절기 생태학을 신청한 고급반 학생 열두어 명을 오두막으로 부른다. 이 수업은 한 주에 세 번씩 월·수·금 10시 에 수강하는 과정이 아니다. 이 수업은 15일 동안 매일 하루 종일 참석해야 하는 수업이다. 나는 매번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이 수업이 배우기에 까다로울 뿐 아니라 춥고 불편한 조건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야 하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 수업을 통해 모든 것을 함께 겪으면서 우리에게는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게 되고, 헤어질 무렵에는 집단으로서의 ‘체험’을 했다고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에 나는 평소처럼 동이 틀 무렵에 일어났다. 내가 오븐 근처를 왔다 갔다 하는 소리와 갓 뽑은 커피에서 나는 향 때문에 학생들이 슬리핑백에서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나는 첫날 아침에는 으레 동물 흔적을 찾으라며 학생들을 산책하라고 내보내곤 하였다.
우리는 아침으로 오트밀을 먹고 바로 출발했다. 내린 지 3일 된 눈이 쌓여 있어서 며칠 동안의 동물의 활동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에 오래된 흔적과 갓 생긴 흔적을 비교하기에 적당했다. 동물의 흔적 위로 눈이 완전히 덮이지 않고 얕게 쌓여 있고, 약간 질척거렸기 때문에 더 눈에 뜨인다. 오후가 되어 터덜터덜 되돌아오기 전에 우리는 코요테, 사슴, 수달, 아메리카담비, 눈덧신토끼, 족제비, 붉은다람쥐, 흰발생쥐, 들쥐, 목도리뇌조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운이 좋은 날이었다.
- <겨울_ 겨울 생태학 수업을 시작하다> 중에서

우리의 급속 냉동고에는 들쥐가 많았는데, 큰까마귀가 먹고도 남을 양이었다. 그렇지만 큰까마귀들은 이미 죽은 송아지 고기를 실컷 먹은 뒤였다. 들쥐의 양이 여유 있다고 생각되었다. 쥐를 먹을 준비를 하려면 먼저 해동시킨 다음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끄집어낸다. 그 다음에는 씻어서 조심스럽게 빵가루를 묻힌다. 검은색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붓고 쥐를 볶은 다음 물을 약간 붓고 뭉근한 불에 조린다. “이거 정말로 먹을 건가요” 데이브가 궁금해했다.
나는 한 번에 30개 분량을 준비했다. 고기가 갈색이 되고 바삭해지자 미심쩍어하는 데이브의 질문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삶의 다양한 면을 잘 인식하고 있는 제시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를 들고 씹으며 호들갑을 떨지 않고 사실 그대로 말했다. “이거, 꽤 맛있네요!” 제프도 하나를 먹어보더니 아무 말 없이 하나를 더 집어서 이번에는 바비큐 소스를 찍어 먹는다.
갑자기 모두들 다가왔고, 쥐들은 나초와 살사보다도 더 빨리 사라졌다. 쥐들이 두 번째로 조려지기도 전에 첫 번째로 내어놓은 쥐들이 다 사라졌다. 앵커 스팀 맥주도 줄어들고 있다.
- <겨울_ 쥐를 요리해 먹다> 중에서

우리는 삶이 ‘원래’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무에게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생물에게 삶이란 그 자체로 ‘제비뽑기에서의 행운’과도 같은 것이다. 모든 성공에는 행운이 뒤따라야만 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동등하게 태어난다.
우리가 물려받는 세상은 계획된 체계라기보다는 혼돈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기분이 들뜨고 즐겁고 낙천적이게 된다.
- <봄_ 파리 떼의 귀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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