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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955994
· 쪽수 : 235쪽
목차
1 바람숫돌
암송 012
풍경風磬 014
못의 길 016
서안書案 018
바람숫돌 020
세상의 점수들 022
문답법問答法 024
만장일치 026
질문의 바닥 028
안티프래질Antifragile 030
별어곡別於谷 032
여백 034
패스 브레이킹path breaking 036
맛, 038
척, 040
태풍이 불고 간 그 이튿날 042
2 지형도地形圖
위기에 관하여 046
살기 위해 지르박을 춘다 048
위대한 배고픈 냄새들 050
히말라야 독수리 052
그늘에 대하여 054
빨간 목장갑 한 켤레 056
지형도地形圖 058
돌 060
칼을 쓰는 법 062
공중채근담空中菜根譚 064
체념 학습 066
월인천지月印天地 068
젊은 꽃 070
두근거리는 경계 072
빛나는 등 074
3 지름길
십 분을 갖다 078
응, 080
야생의 바람 082
반토막의 진실 084
세한지우歲寒之友 086
순환 088
기억하기 090
의자 하나 092
지름길 094
삼춘三春 096
눈 오는 날에 들키다 098
겨울 아침에 지나간 사람 100
발밑이 제일 미끄럽다 102
하루의 눈금 104
멸치국수 106
4 비밀을 세놓다
포옹抱擁 112
비밀을 세놓다 114
무릎을 꿇다 116
투명한 나이 118
스티조stizo 120
은밀한 밀봉 122
일정 124
파문 126
야멸차게 닫힌 문 128
[해설]
실존의 허기와 삶의 은유들 133
이재복(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암송
날카로운 것들을
입속에 넣고 중얼거리다 보면
동그란 사탕처럼 달고 부드러워진다
또 생소한 말들을 혀끝으로 맛보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는 말과 문장들
암송은 부드럽다.
내 몸을 휘돌고 난 다음
다시 들어온 입속을 통해 내뱉는
낭송엔 천지의 리듬이
사뿐사뿐 곁들여져 있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읽는 행위에는
눈을 따라가는 호흡이 거칠고
오르막을 오르듯 헉헉댄다.
시고 떫은 날것의 맛이 난다.
첫 고백의 말투로
처음 들은 어머니의 말투로
나를 빠져나가는
암송은 내 안의 리듬이다.
나만 아는 말투와
나만 다스릴 줄 아는 감정을 통해
꽃향기를 타는 나비처럼
날갯짓으로 훨훨 날아가는
말의 비행飛行
내 숨이 묻은
나의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