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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김명지 (지은이)
비(도서출판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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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036579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18-05-30

책 소개

b판시선 24권. 2010년에 등단한 김명지 시인의 첫 시집으로, ‘엄마가 닿지 못한 나이 그 나이를 넘어’선 ‘나를 돌보는 데 익숙지 않아 누군가를 돌’보며 어느새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에 이르렀다고 고백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아버지, 마트료시카 12
봄동 14
능소화 지는 골목 15
이월의 초상 16
목련 18
꽃이 태어나는 시간 19
벚꽃 엘레지 20
화양연화 21
눈물, 라크리메 22
비문 24
그녀, 정선 26
백중 28
가을이 다 갔네라고 말하던 그 시간 30
잠기다 32
생 즉 사 사 즉 생 34

제2부
은혜식당 36
민들레의 말 39
사모곡 41
해 질 녘 파리크라상에서 김태정을 읽는다 44
굴비 예찬 46
한 무더기 고향 47
순호 씨와 아가 48
물밥 50
지금은 사라진 성북역에서 51
사랑 52
엄마라는 소리 53
광화문 비가 54
척산 온천장에서 56
신문을 보다가 57

제3부
곤드레밥 60
그날 62
폭낭 64
가을 담쟁이 65
어린 꽃 봄꽃인 아해들아 66
노래하다 69
담배가게 아가씨 71
섣달그믐 73
묵화 2 74
서어나무 숲에 들다 75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 76
유물론 78
사랑이라 말하자 79
아픈 밥 81

제4부
너는 나의 봄이다 말하리 84
보고 싶다 85
기억을 갉는 기억 86
봄에 하는 생각 하나 88
당부 90
붉은 벽돌집에 꽃이 피었다 91
아버지가 보낸 봄 93
심장 같은 사랑이라니 95
낙화 96
첫, 97
그해 겨울 98
족제비 가족 101

해설 | 이민호 103

저자소개

김명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바다를 벗어나는 일이 산을 벗어나는 일이 일어날 거 같지 않았다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던 소녀는 약 만드는 사람이 되었고 김밥을 곁들이는 카페테리아 사장이 되었고 결혼을 했고 놓친 공부를 하겠다며 여기저기 발품을 팔기도 했다 세상은 너무 넓고 하고 싶은 일들은 키 높이를 달리하며 순서 없이 다가왔는데 운명은 그녀를 쉬이 그 길로 인도하지 않았다 시간차 공격으로 집안에 세 명의 환자가 생겼고 공부와 하고픈 일은 환자 돌봄 뒤로 기약도 없이 밀렸다 환자와 함께 사는 일은 어려서부터 엄마 치마꼬리를 잡고 궁금해하던 여러 음식에 집중하게 했고 천연식 자연식 저염식 무조미료 유기농 작물과 온갖 효소에 빠져들게 했다. 치매 걸린 시아버지를 위한 오방색 위주의 나물과 찜과 국 잡곡밥은 후에 효소밥상 전문점의 메뉴를 짜는 일을 하는 단초가 되었다  시인이 되었고 음식 만들고 나누기에 더 빠져 들게 되었다. 시집《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를 냈다
펼치기

책속에서

<곤드레밥>

고양이 발자국 소리를 닮은
첫눈이 내리면
그곳에 들어
그 사람을 부르자

화절령 어디쯤에서 길을 잃어
서른 번의 가을이 지나도록 당도하지 못하는
그 사람을

숨죽인 낙엽소리 끌어 모으고
덕산기 골짜기 골바람 아궁이에 불러들여
화라락 타오르는 불길에 작은 솥을 하나 걸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서지지 않고
봄날의 맛을 품고
마른 몸을 잘 지킨 곤드레 한 주먹 삶아내
방금 지어낸 밥과 함께 커다란 양푼에 담아
늦게 온 이유 따윈 상관도 없이
만항재 오르던 그날처럼
밥을 비벼 묵묵히 먹자
고요한 침묵 같은 맛을 느끼며
원망도 한숨도 비벼버리자

곤드레 나물밥 한 양푼에 고개를 박고
숟가락도 부딪치며
맛이 괜찮냐고 물어도 보면서
서른 번의 가을을 지워버리자

알싸한 바람이 분다
문밖에 첫눈이 곧 당도하겠다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

아주 오래전
아이를 놓치고 시장통을 터덜터덜 걷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이천 원짜리 순댓국집에 들어
사정없이 뿌려진 들깨가루를 걷어내고
비닐포장을 쿡쿡 찌르는 비린내
구부러진 허리를 버린 새우젓을 내려다보며
그래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후 오랫동안 순댓국을 먹을 수가 없었다
한 달 내내 우기인 허름한 골목 속
우기의 추위를 건너려고
순댓국집 문을 밀었다

탁자 여섯 개
서른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아이 다섯을 데리고 와
순댓국 세 그릇에 공깃밥 일곱 개를 시켰다

망설이며 숟가락을 부딪치는 소리,
오래전 놓쳐버린 내 아이가
탁자 앞에 앉아
저도 공깃밥을 시키고 있었다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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