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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87100874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0-07-2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직도 하고 싶은 게 확실해?” 그녀가 말했다.
“응.”
나는 다른 여자랑 잔 죄책감에 시달리느라 그다지 열의 없이 말했다. 오후에 몸집이 자그마한 노부부를 보았다. 그들은 적어도 아흔 살은 되었을 텐데, 서로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 서로를 속이지 않은 부부. 나는 밀리센트를 올려다보며 우리도 그런 부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밀리센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무릎에 손을 얹었다. “해야 해.”
그녀의 눈이 반짝였고, 손이 내 다리 위로 올라오면서 온기가 퍼졌다. “맞아.” 내가 말했다. “꼭 필요해.”
그녀는 내 쪽으로 더 다가왔고 우리는 한참, 깊게 키스했다. 죄책감은 더 심해졌다. 그녀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졌다.
나는 한숨을 내쉰다. 신체와 정신 모두의 반응이다. “모두 계획한 거구나.”
“물론이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오언을 찾을 거야.”
(…)
밀리센트가 다가오더니 내 코끝에 키스한다. 그녀의 숨결에서 오늘밤에 먹은 디저트 냄새가 난다. 이번에는 바닐라가 아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체리.
그녀는 콘솔박스를 넘어, 조수석에 앉은 내 위에 올라탄다. 티셔츠를 벗다가 머리의 클립이 빠져 머리카락이 흘러내린다. 그녀는 늪처럼 검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우리가 멈출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밀리센트가 묻는다.
그렇다. 이제 우린 멈출 수 없다.
멈추길 바라지도 않는다.
이상했다. 로빈의 살해 장면을 머릿속으로 되돌려 볼 때의 느낌도 그랬다. 그럴 때마다 그날이 너무나 환상적이었다는, 우리가 하나가 되어 우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을 멋지게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근사했다.
그리고 너무나 섹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