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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태학
· ISBN : 9791187135371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목차
이야기하는 생태학자 조 로먼을 소개합니다 최재천
1. 처음의 땅에서
2. 깊은 바닷속으로
3. 먹고, 산란하고, 죽다
4. 심장부 - 동물이 지구를 움직이는 방식
5. 닭의 행성 - 지구를 뒤덮은 깃털
6. 모두 똥을 싼다, 그리고 죽는다
7. 해변에서 책 읽기
8. 노래하는 나무
9. 흐리고 깔따구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10. 해달과 수소폭탄
이 책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에게 조 로먼
살아 있는 모든 것과 다시 만나기 위하여 장상미
참고 자료
인명·생물명 목록
책속에서
동물은 지구의 심장이다. 쉼없이 뛰며 영양을 지구 곳곳으로 옮겨준다. 우리 몸에서는 그 역할을 주로 피가 담당하지만, 자연 생태계에서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의 그림처럼 흩뿌려지는 똥과 오줌이 감당한다. 식물과 달리 동물은 먹고 움직이는 행위만으로도 생태계의 다양성과 화학 구성을 뒤바꾼다. 식물을 뜯고, 초식동물을 사냥하고, 때로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지구화학적 순환을 견인한다. 죽은 뒤에도 그야말로 사체 기증을 통해 생명의 그물망에 풍요를 더한다.
(추천글. 이야기하는 생태학자 조 로먼을 소개합니다)
생성 후 10년이 지나도록 쉬르트세이에는 식생이라 할 만한 것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 한때 NASA에서 우주 비행사의 훈련장으로 활용했던 아이슬란드 고원지대처럼 말이다. 어쩌다 식물이 나타나도 흙 속에 질소가 거의 없어 살아남지 못했다. 하지만 변화는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심지어 분화구가 아직 활동 중이던 그 시점에 질소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나타났다. 아이슬란드 본섬에 흔한 세가락갈매기한 쌍이 검은 바위로 뒤덮인 해안에 내려앉은 것이다.
(1장. 처음의 땅에서)
고래는 전 지구를 누비는 여행자로서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 극지와 열대의 바다를 잇는 해양 생태계의 연결고리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해안에 떠밀려 오는 고래 사체는 육상동물에게 소중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흰머리수리와 큰까마귀는 피부를 쪼아 먹고, 늑대는 장기를 파먹는다. 대형 청소동물이 헤집어 놓은 틈새에는 게가 파고들어 보금자리를 튼다. (…) 19세기에 산업적 포획이 시작된 후로 해양 포유류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남미의 청소 조류들은 과나코나, 구할 수만 있다면 말·소·양 같은 가축의 사체라도 먹어야 했다. 먹잇감이 줄어든 북태평양에서 캘리포니아콘도르는 멸종위기에 처했다.
(2장. 깊은 바닷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