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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꽃과 나무
· ISBN : 9791187038986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3-07-26
책 소개
목차
브레혼
서문
1부
돌의 위로
노란 물감 상자
계곡으로
여자가 교육받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야
후견 과정의 의미
현장학습
나무는 다 어디로?
돌봄의 의무
고대 지식의 과학
붉나무꽃
나만의 연구를, 나만의 방식으로
나무 쪼개기
어머니나무
행동하는 마음
2부
켈트 문자에 담긴 나무들
A 소나무, 알름
B 자작나무, 베허
C 개암나무, 콜
D 참나무, 다알
E 사시나무, 에바
F 오리나무, 페른
G 아이비, 고르트
H 산사나무, 우흐
I 주목, 우르
Ng 골풀, 브로브
L 마가목, 리스
M 블랙베리, 뮌
N 물푸레나무, 니온
O 가시금작화, 아튼
Q 사과나무, 울
R 딱총나무, 리스
S 버드나무, 사일
T 호랑가시나무, 틴녜
U 황야, 우어르
Z 가시자두나무, 스트라프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또 다른 날에는 월계수 주변을 빙빙 돌다가 작고 까만 씨앗 하나를 밟았다. 씨앗의 겉껍질, 즉 외종피가 내 발아래서 살짝 갈라지더니 굉장한 향이 풍겼다. 씨앗을 주워 손톱으로 종피를 벗겨내니 하얗고 반짝이는 속살이 드러났다. 향이 폭발했다. 나무 자체에서 나는 것과 같은 향이 응축되어 있었다. 씨앗 안에 그렇게 강렬한 나무 냄새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 순간 연쇄적으로 일어난 놀라운 감정, 씨앗과 부모나무 사이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놀라움과 그 연결고리 자체에 대한 경외감이 지금도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 「돌의 위로」 중
처음 갔을 때부터 계곡에는 내가 좋아할만한 것이 많았다. 리쉰스는 지금까지도 내 마음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피부로 느껴질 만큼 너그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운 좋게도 나는 넬리 할머니, 팻 아저씨와 함께 지내며 그런 너그러움을 맛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브레혼법에 담긴 환대의 정신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했는데, 그 법에 따르면 고아인 나는 모두의 자녀였다. 심지어 제일 가난한 사람조차도 하다못해 브램리사과 한 알, 현관 앞 구스베리 덤불에 맺힌 열매나 그 계절에 처음 익은 딸기 몇 알이라도 내게 건네주는 것이 자기의 특권인 양 했다.
- 「계곡으로」 중
할머니가 말했다. “이건 페니로열(pennyroyal) 박하란다. 이 냄새를 잊으면 안 된다.” 그러면서 같은 잎을 하나 더 따서 내게 건네주었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해두렴.” 할머니의 말에 나는 그 잎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냄새와 길쭉 동글한 모양을 머리에 담았다. 그런 다음 짙은 초록색으로 뒤덮인 잎의 색조, 연보라색과 파란색이 감도는 꽃, 주맥에서 뻗어나가는 섬세한 잎맥의 결을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 「계곡으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