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연심

연심

고은채 (지은이)
답(도서출판)
13,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2개 3,24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연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연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722915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8-03-15

책 소개

고은채의 첫 장편소설. 1930년을 배경으로 한 <연심>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보여준다.

목차

박제
기 드 모파상
그 남자
홍실
순간처럼
분분히
꼿꼿하고
상실
거듭, 매듭
어느 곳도 나부낄 곳 없는
죽음의 병
미쯔꼬시
물음
거울
어느 계절인가
꺾어진 날개로 날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고은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특별히 연고도 없는 혜화역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글 쓰는 일이 가장 편안하면서도 괴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좋은 글과 좋은 영화, 좋은 사람을 좋아해 알아가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열 여덟 여름에 쓰기 시작한 소설 『연심』을 2018년 봄에 내놓았다. 열 아홉 겨울에 써낸 소설 『아름다울, 낙』이 2017년 제5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중장편 부문 우수상으로 선정되어 2019년 겨울의 문턱에 조심스레 내놓는다.
펼치기
고은채의 다른 책 >

책속에서

창살 너머로 젊은이들의 정수리가 보였다. 댕강 잘라서 턱까지 겨우 닿는 짧은 단발은 주인집 딸이다. 그리고 어수룩하게 길러 놓은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남자는 그녀의 애인인 듯했다. 집주인 딸이 제 애인을 데리고 오기라도 한 모양이지. 무엇이 서로 저렇게 좋아서 들여보내지도, 가지도 못하고 한참 동안이나 저렇게 마주 보고 서 있을까? 시선이 닿는 곳마다 붉은 자욱이 남을 것만 같았다. 열렬한 시선, 달큰한 황홀. 좋은 때이다. 연애란 그런 것이었지. 여간 소란하고 벅차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 이럴 때에는 딱 연애까지가 유쾌하지.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어리고, 파릇하고, 젊구나. 연애(戀愛), 라고 읽고 쓰는 것이 그들의 전유물인 것만 같아 입안이 온통 떫어졌다.


대의를 품었었던 만큼 소박함도 꿈꿨었다. 지난날들을 내내 비워 놓은 외로움의 자리. 누군가를 그 안에 두고 애틋하길 꿈꿔왔던 자리. 그 자리에 나는 심은휘를 앉혀도 좋은가.
쓸쓸하고 외로운 것은 당신의 죄가 아니다. 감히 연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여자다.
화미한 잎으로 겉 쌓여 저 안쪽에서부터 소박하게 피어 나오는 쓸쓸한 사람. 잎을 한 장 한 장 조심히 걷고 나면 나오는 상처의 자리에 가만히 입 맞추어도 좋다. 나는 흔쾌히 그 깊숙한 고름에도 입을 맞추어 내 삶으로 그 자리를 문지를 수 있다. 재우는 지나치게 오래도록 묵혀야 했던 자리에 그녀를 앉히기로 했다.

“꼭 함께 인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함께 가요.”
“언제든 기꺼이.”

그의 답에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던 은휘가 뒤를 돌더니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이 새하얀 눈밭보다 우아해서 재우는 잠시 그 웃음에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그거 알아요? 난 당신의 ‘기꺼이’라는 말버릇이 참 좋아요.”


사랑으로 산다는 나약한 말로 인생을 대변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사랑이 아니라 삶의 이유로 그를 택했다. 그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다만 사랑의 존재를 애써 부인하려 했던 오만함이 지금 그녀를 눈물 쏟게 했다. 홀로 남겨져 외로운 노래를 부르는 이때에, 들어주는 그가 바로 사랑이었다. 삶과 사랑이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어찌 몰랐을까.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