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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혼술을 아느냐

너희가 혼술을 아느냐

김도언 (지은이)
답(도서출판)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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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혼술을 아느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희가 혼술을 아느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22948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03-10

책 소개

중견 소설가 겸 시인 김도언 작가의 네 번째 산문집. 직접 준비하고 경험한 ‘혼술’과 음주의 내력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매력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필치로 그려내면서 오랜 시간 혼술을 탐닉해온 저자가 자신이 혼자 술을 마시면서 성찰한 삶과 일상 등을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문체로 풀어놓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4
1. 낙지볶음과 생굴 13
2. 간장제육볶음과 쌈채소 일체, 강된장 24
3. 슬라이스 감자부침과
보도자료
계란말이 33
4. 두부김치 42
5. 오징어볶음과 오징어국 50
6. 김치전과 온센타마고 58
7. 소시지야채볶음 67
8. 꼬막무침과 콜라비 76
9. 쫄면과 미소된장국 85
10. 황태구이와 굴 94
11. 쭈꾸미숙회와 딸기 103
12. 짜장떡볶이와 어묵탕 112
13. 닭발 122
14. 가오리날개찜 131
15. 묵은지고등어찜 139
16. 국물떡볶이와 오이피클 148
17. 대전식 두부두루치기와 순두부찌개 157
18. 부추전과 막걸리 167
19. 계란말이 177
20. 부대찌개와 멍게 186
21. 전복구이와 오이소박이 194
22. 얼큰콩나물국과 더덕무침 204
23. 돼지고기 김치 두부전골 212
24. 푸딩 계란찜과 히레사케 220
25. 골뱅이무침 228
26. 돼지목살수육 237
27. 동그랑땡과 꼬치전 246
28. 감자고로케 256
29. 춘천식 닭갈비 265
30. 연어회와 마늘계란프라이 274
에필로그 284

저자소개

김도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간 펴낸 책으로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 『악취미들』 『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등이 있다. 2012년 계간 『시인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시작 활동을 병행했고 시집 『권태주의자』와 『가능한 토마토와 불가능한 토요일』을 펴냈다. 이 밖에 동시대 시인들과의 대담을 묶은 인터뷰집 『세속도시의 시인들』과 산문집 『불안의 황홀』 『소설가의 변명』, 성인 동화집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 등을 묶었다. 현대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욕망의 전개와 진화, 윤리와의 상호 관계를 관찰하는 데 각별한 관심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은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산책하는 것, 혼자 잠을 자고, 혼자 술을 마시는 것 등을 다소간 비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른데, 나는 불가피한 고독이 아직 주어지지 않는 연령대의 사람들일수록 사실은 고독이 지극히 실천적인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지적으로 고독을 실천하거나 수용한 이들은 실제로 불가피한 고독이 찾아왔을 때도 그 고독을 고통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주어진 고통이 아닌 자발적 고독을 즐기는 순간에 우리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삶의 근원을 통찰할 수 있다. 이미 그것을 훌륭히 치러낸 수많은 인류의 선배들이 가르쳐준 것이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도 전화벨이 울리지 않고, 주말에도 아무도 나를 불러내지 않을 때, 당신에게는 비로소 고독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것을 굴욕이 아니라 단 한번만이라도 영예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지. 그리하여 나는 혼자 산다. 나는 고독하다 뭐 어쩔 건데? 같은 배포를 마음에 품어보기를.


중부 내륙 출신인 나는 꼬막 역시 성년이 되어서 대도시에 살면서 먹어볼 수 있었다. 아마도 전라도식 백반집에 갔다가 반찬으로 나온 꼬막무침을 먹은 것이 꼬막과의 첫 만남이었을 텐데, 그 맛이 기막힐 정도로 맛있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런 음식이 있는 걸 모르고 살았던 세월이 아쉬울 정도였달까. 이후 여러 차례 남도를 여행하면서 백반집에 갔는데, 만약에 꼬막무침이 없으면 심히 낙담을 하고 그 백반집을 아주 박하게 평가했고 꼬막무침이 올려지면 그 집 백반을 최고로 쳐주었다. 꼬막에 대한 지극한 편애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서울에 살면서도 틈만 나면 수산시장에 가서 꼬막을 사다가 무침을 해 먹었다. 그런데 웬만한 음식은 자주 먹으면 당연히 물리기 마련인데, 꼬막은 먹어도 먹어도 전혀 물리지가 않는 것이었다.


필립 솔레르스가 『도전』이라는 소설에서 “자신을 배반하고 부정할 수밖에 없는 청춘은 얼마나 슬픈 것인가”라고 말했던 20대. 모든 사람에게도 있었을 청춘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그때, 나는 맹목적인 열정 하나로 문학에 빠진 채 세상 물정 모르고 현실의 질서를 부정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이라곤 밑줄 쳐진 시집과 언제나 얇고 낡은 한두 장의 지폐뿐이었는데, 희미하고 매캐한 세상 때문에 매일 취하고는 싶어서 친구들과 자취방에서 두부두루치기를 자주 만들어 먹었다. 두부 한두 모 사고 대파와 양파 등을 사면 재료 준비는 끝났으니까.

양푼 그릇에 두부두루치기를 만들고, 자취방 바닥에 술상도 없이 술병과 함께 늘어놓고 소주를 마시면서 나는 얼마나 무모하면서도 치열하게 방황했던가. 세월은 흘러갔지만 그 시절 그 남루한 젊음의 서사는 잊을 수 없고 두부두루치기는 내게 그 청춘을 분명하게 상기시키는 음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부라는 식재료는, 작가로서 내 영혼의 근육을 만드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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