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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27303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9-03-1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무성영화
고향 하늘별이 되어
첫사랑
댓잎 이슬
달개비의 고향
해후
어머니 하늘
마음의 못
도라지꽃
결명자
무성영화
추석무렵
그림자를 위하여
가족사진
양육의 역사
2부 사랑의 중력
서울
공평한 시간
사랑의 중력
바람의 방향
갈등
우리들의 현대사
시공 변천사
어떤 간격
족보 論
불멸의 꽃
시로(詩路)
산 아래 집
지구의 뒷모습
더블 딜라이트
3부 귀의 문
하루살이
그냥
귀의 문
빈 방 손님
동네북
해빙
뼈가 눕다
생의 영속
아버지의 허공
소실점의 끝
보호색
믿음
묵음(黙音)
회상
조만간이란 말은 앞으로 쓰지 않겠네
4부 오징어 순대
청렴의 조건
득음(得音)
다뉴브 잔상
맛의 기쁨
잠깐 가는 길
대박
오징어순대
기쁨은 내가
아담과 이브
유물
피뢰침
오후 두시
부도(浮屠)
꿈
동면
5부 아라홍련
백년 뒤에는
거리
토정비결
수륙재(水陸齋)
메롱 메르스
살아있는 화석
문제는 지구야
지구의 숙제
색계(色界)
사드
유투
금메달아
아라홍련
영원한 오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림자를 위하여
멈춘 자의 발아래 있는 것은 더 이상 그림자가 아니다 지나온 길 위의 흔적,
빛에 민감한 그는 실체 뒤에 서서 언제나 또 다른 크기의 무엇을 준비 한다 다시 가야할 길이 저만큼 휘어졌다
자세히 보면 한평생 우리는 커다란 실체 하나를 헌 신발처럼 그렇게 끌고 왔구나,
바람의 방향
지느러미만 잘린 귀상어가 바다로 다시 던져지고
구멍 난 몸에 코 잘린 코뿔소가 초원에 버려졌다
코가 향한 방향으로만 순리대로 살아온 이들에겐
더 이상 GPS가 필요 없어졌다
순풍을 따라만 가는 데도 돌부리가 있고
법을 지킬수록 더 가난해진다는 낮은 이곳
땅에서 조금만 높아도
거기는 하늘이라서
날개가 있는 그들의 세상이라서
그림자 방향도 제 마음대로 했어
역풍도 마음껏 즐겼어
겨드랑이 움츠리고 순풍 따라 가는 이들 앞은
무수한 목구멍, 전환할 수 없는 방향
관성에너지는 위치에너지 아래로 자꾸 기어들어갔고
귀는 더 고분하게 눈은 더 나지막하게
단지 180도 방향의 차이
그거 빼면 모두 똑 같은 조건인데
날개 따위가 뭐 별거냐는
성자(聖者)의 기도소리를 오늘 또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