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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8729559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을 대신하여
1 방법
2 시대
3 선구
4 민중과
5 권력으로
6 기도
7 죽음
후기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예수 자신은 ‘최하층 서민’에 속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사상과 행동은 내가 보는 바로는 철두철미 그 ‘서민’과의 연대를 지향하는 것이었다. 이런 상정에 기초해서 나는 ‘예수’를 역사적으로 복원할 때 ‘서민’적 관점을 설정할 작정이다. 물론 ‘의지할 데 없는 무리’에게로 말과 상황을 환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복음서의 엄밀한 사료 비판과 상상력을 통해 ‘불가능에 가까운’ 사항을 얼마간이라도 가능성의 영역으로 접근시키는 것이 역사 서술을 시도하는 자에게 부과된 괴롭지만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각 복음서 기자(記者)들이 같은 예수에 대해 쓰고 있는데, 각각의 복음서에 묘사되어 있는 예수 상(像)은 확실히 다르지 않은가. 이런 예수 상의 다양성은 어디서 유래하는 것일까. 그 이유의 하나로, 각 복음서 기자가 채용한 예수에 관한 전승(傳承) 자료가 다르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정적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예컨대 마태오와 루카는 공통된 예수의 어록 자료에 의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다른 예수의 말을 각각의 복음서 속에서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 상의 다양성은 각 복음서 기자들의 사관과 관점의 설정점 차이 외에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사관과 관점의 설정 방식은 각 복음서 기자들이 지닌 신앙과 상상력의 내실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만일 복음서를 현대의 문학 유형 속에 맞춰 넣는 게 허용된다면 그것은 ‘역사 기술(記述)’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역사 소설’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는 결코 복음서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고대와 중세의 역사 기술, 예컨대 페르시아 전쟁사를 다룬 헤로도토스의 <역사>도 현대의 역사보다는 ‘역사 소설’에 가까운 것이다.
예수의 원상(原像)의 역사적 복원을 시도해 본다면, 예수의 행동 양태 중에서 역사적 개연성이 가장 높은 부분부터 문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내 생각에는 이 부분이 바로 예수의 십자가형이다. 십자가형의 역사적 사실성은 그리스도교 이외의 사료를 보더라도 우선 부정할 수 없을 것이며, 예수 전승도 설사 그것들이 단편적으로 전해졌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십자가형으로 최고조에 달한 예수의 행동 양태의 ‘로고스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