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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87373896
· 쪽수 : 370쪽
· 출판일 : 2019-05-1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연표
광주항쟁
첫 번째 마당
10·26 직후 민주화 대세 속
군부와 과도 정부의 ‘3김 비토’
두 번째 마당
12·12쿠데타 일으킨 전두환 일당,
정승화의 판단 착오에 웃었다
세 번째 마당
박정희가 키운 사조직 하나회의
12·12쿠데타, 왜 진압하지 못했나
네 번째 마당
미국은 12·12쿠데타 방관,
일본은 전두환의 권력 탈취 지원
다섯 번째 마당
분열로 치명적 자충수 둔 양김,
회심의 K-공작 편 전두환
여섯 번째 마당
폭도로 몰린 사북 광산 노동자들,
그들은 왜 들고일어났나
일곱 번째 마당
전두환·신군부는 왜 1980년 5월
학생들의 거리 진출을 방치했나
여덟 번째 마당
“남침 임박”, 일본은 왜
10·26 후 6번이나 거짓말했나
아홉 번째 마당
전두환 일당은 왜
제2쿠데타 날짜를 5월 17일로 정했나
열 번째 마당
12·12 후속으로 일어난 5·17쿠데타,
핵심은 국회 죽이기와 국보위 설치
열한 번째 마당
인간 사냥 자행한 공수 부대에 맞서
광주 시민, 죽음의 공포 딛고 일어서다
열두 번째 마당
애국가와 함께 울린 수백 발의 총성…
공수 부대 정조준 발포, 헬기 사격까지
열세 번째 마당
수습위원회와 시민군의 고민,
총을 계속 들 것인가 내려놓을 것인가
열네 번째 마당
전두환·신군부는 왜 진압 작전에
그토록 대규모 병력을 동원했나
열다섯 번째 마당
광주 학살 최고 책임자로
전두환을 지목하는 증거들
열여섯 번째 마당
유언비어 최대 유포자는 계엄사?
《투사회보》 등으로 진실 알린 시민
열일곱 번째 마당
광주의 진실 알리려
가시밭길 택한 사람들
열여덟 번째 마당
조작, 은폐, 왜곡으로 점철된
전두환·신군부의 광주 진실 규명 저지 공작
열아홉 번째 마당
북한 특수 부대 600명 침투?
후안무치한 조작극의 극치
스무 번째 마당
광주항쟁은 패배한 투쟁?
살아 숨 쉬며 6월항쟁으로 승화했다
나가는 말
책속에서
5·16쿠데타나 다른 지역 쿠데타와 달리 전두환·신군부는 왜 2단계 쿠데타로 갈 수밖에 없었느냐 하는 건 앞으로 학계에서 많이 논의하고 연구돼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12·12쿠데타가 일어날 때에는, 대세가 민주화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12·12쿠데타 핵심 세력은 당시 시민이나 정치 세력들이 일거에 권력을 탈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다. 5·16쿠데타가 일어난 시기의 정치 상황과 10·26 직후의 정치 상황은 그만큼 크게 달랐다.
5·17쿠데타가 쿠데타냐, 쿠데타라는 생각이 안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얘기했는데, 전두환·신군부의 쿠데타는 5·16쿠데타하고도 물론 다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쿠데타 역사상 아주 드문 사례를 제공해주고 있다. 어떤 사람 글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예라고까지 적혀 있다.
전두환·신군부는 12·12쿠데타가 일어난 지 무려 5개월이 지나서 국가 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는 5·17쿠데타를 일으켰다. 또 ‘통대’에 의해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건 그보다 3개월 후인 1980년 8월이다. 새 헌법에 따라 다시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건 1981년 2월이다. 12·12쿠데타부터 이때까지 따지면 1년이 넘는다. 사실 10·26 이후 상황을 살펴보면 쿠데타를 단숨에 일으켜 권력을 바로 장악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하여튼 아주 특이한 쿠데타를 일으킨 건데, 그래서 다른 쿠데타에 비해 사람들한테 잘 안 들어오는 면이 있다. 또 5·17쿠데타 때에는 무력 충돌이 없었다. 무혈 쿠데타였다. 이 점도 사람들 머리에 작용했을 것이다.
광주도 마찬가지였다. 18일에는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공수 부대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일시 피신했지만, 그 폭력을 목격하고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 피신한 이후부터, 더구나 그 폭력이 전두환·신군부의 권력 탈취를 위한 야수 같은 만행이었는데도 피신한, 그래서 그 이후부터 양심의 가책을 아주 심하게 느끼며 괴로워해야 했다. 그러면서 다시 거리에 나갔는데, 그 거리에는 자신만 있는 게 아니고 노도와 같은 민중, 시민들이 같이 투쟁의 대열에 서 있었다. 그걸 알게 되면서 시민들의 그러한 부끄러움, 자괴감은 강력한 투쟁의 힘으로 바뀌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