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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반가사유상

엄마 반가사유상

손종수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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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반가사유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 반가사유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413554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19-09-09

책 소개

2017년 출간한 첫 시집 <밥이 예수다>가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던 시인 손종수의 두 번째 시집. 손종수 시인은 언어적 전회가 가져다준 우리의 세계-이해는 반드시 '언어'를 그 근원으로 돌려세움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목차

제1부
운집(雲集) · 13
소설 · 14
통영에서, 미완의 위로 · 16
춘천, 거울집 · 18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가자 · 19
어울린다는 말 · 20
시시각각 · 21
자작나무의 꿈 · 22
휴일 오후 고속도로 정체의 권태에 대한 변명 · 24
솔롱고스의 꿈 · 26
왼발의 기억 · 28
몽마르트르 편지 · 30
느슨하다는 말 · 31
마르크 샤갈, 영혼의 정원에서 · 32
감포에서 · 35
1971 서울역 · 36
끽연(喫煙) · 37
청명에 자라는 봄비 · 38
숨바꼭질 · 39
실종신고 · 40

제2부
내 사랑은 모나크나비 같아서 · 43
나는 왜 이렇게 조급한가 · 44
기타고양이 · 46
딥블루 · 48
1Q84 외전 · 49
불안한 사랑 · 50
소녀 · 51
사람 인(人) · 52
피아노의 시 · 53
사람이 달이다 · 54
투명인간 · 56
우연한 밤의 동화 · 58
섬 · 60
무한의 기호 · 61
달의 노래 · 62
자화상 · 63
자화상 2 · 64
귀를 앓다 · 65
어두워져야 빛나는 것들 · 66
노안 · 68

제3부
그렇게 허기 · 71
엄마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 72
어진 한 사람 · 74
악의 · 75
무정, 어버이 전 상서 · 76
풍경은 끝내 울지 않았다 · 78
검은 방 · 80
꿈을 찍는 사진관 · 82
최돈선 · 83
아득한 화해 · 84
추억의 스틸 컷 · 86
별, 그대 · 87
꽃은 힘이 세다 · 88
구름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 90
시를 줍다 · 91
작두콩 따는 아이들 · 92
느릿느릿 · 93
아름답다는 말 대신 쓰고 싶은 풍경들 · 94
덜컹 덜커덩 · 96
행복 · 97

제4부
인간, 프로메테우스 · 101
위로 · 102
불과 칼 · 103
엄니, 보고자프요 · 104
아라한(阿羅漢) · 106
자기혐오 · 107
안식의 교감 · 108
노는 개미 · 109
프레디 머큐리 · 110
박회인간 · 111
야누스 · 112
25시 편의점의 상심에 대하여 · 113
표정의 말 · 114
생각의 맛 · 115
반성문 · 116
칠월의 노래 · 117
먼 별을 위한 기도 · 118
시의 말 · 120
실종 · 121
2019 실직의 달 · 122
부의(賻儀) · 123
일몰이란 · 124

해설 중용의 길에 깃든 외로움 혹은 ‘시’라는 실존적 전회에 대하여 / 박성현·125

저자소개

손종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9년 일간스포츠 바둑 관전 기자로 시작해서 2010년 월간 『바둑』 편집장, 2015년 중앙일보 객원기자를 거쳐 세계사이버기원 상무로 재직했다. 2014년 『시와경계』 가을호 신인상으로 데뷔했으며 2017년 출간한 첫 시집 『밥이 예수다』가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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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엄마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
파주 약천사 약사여래불 앞에서 합장하고 돌아온 밤 누군가의 원망 다독이지 못하고 기어이 어지러운 꿈속에 갇혔습니다
-
언제였는지, ‘연화대에 걸터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다리 위에 수평으로 얹고 오른손을 받쳐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여자를 보았고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지요
-
무슨 일인지, 모호했던 측은지심(惻隱之心) 물마루처럼 또렷하게 차올랐습니다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연민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향한 것이었어요
탐진치(貪瞋癡)의 번뇌, 선한 의지로 환해지는 마음이 한 뿌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겠습니다
사방 일곱 걸음의 독선과 오만이라 생각했던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存)을 가늠해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물아일체(物我一體)와 자타불이가 다르지 않고 하늘과 땅에서 오직 존귀한 이름으로 우주에 닿았다가 한 점 먼지로 귀의(歸依)하는 일체만법(一切萬法)의 무차별한 사랑을 생각합니다
-
네 엄마는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셔, 어릴 적 숙모님의 까닭 모를 말씀 이제야 알겠습니다 신새벽 푸른 꿈속 다녀가셨고 그리하여 난마와 같은 온몸 온 마음 이토록 평온해졌음을 알겠습니다
-
언제였는지, 생의 기로에 걸터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다리 위에 수평으로 얹고 오른손을 받쳐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여자를 보았고 그 순간 미망(迷妄)에서 깨어났습니다
-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아름답다는 말 대신 쓰고 싶은 풍경들
--
푸른 언덕 삼층집 옥탑방 창문으로 내다본 이른 아침 해오름의 찬란
마을공원 울타리 아래 담배꽁초 쓸어내고 정겹게 줄지어선 화분들
주택가 골목길 모퉁이 담벼락 밑이나 돌계단 틈새로 얼굴 내민 민들레
횡단보도 신호등 바뀔 때 느리게 움직이는 노인과 걸음 맞춰 걷는 청년
지하철 안에서 백팩 끌어안고 졸다 만삭의 여자 발견하고 화들짝 일어선 소녀
북촌 한옥 열린 대문 사이로 보이는 기와지붕 섬돌 항아리와 창호문
앞니 둘 먼저 보내고 어떤 거리낌도 없이 활짝 핀 노시인의 둥글고 환한 입
구세군 자선냄비에 율곡 어르신의 마음 담는 엄마와 아이의 꼭 쥔 손
겨울 해거름 언덕 위에서 빛을 등지고 홀로 선 나무의 섬연한 검은 가지들
어두운 골목 비탈길 오를 때 마을공원 축대 위에 도열한 길고양이들의 환호
모처럼 구름 걷힌 밤하늘 달과 금성과 화성 그 은은한 빛의 트라이앵글
-
그리고 그대,


느슨하다는 말
--
단단하게 움켜쥐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오래, 뼈에 새겨지도록 명심하며 살았죠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는 절망 속에서 다시 배웁니다
움켜쥐려는 생각을 버려야 무엇이든 쥘 수 있다는 것
뼈에 새기겠다는 마음 잊어야 온전히 새겨진다는 것
-
팽팽하게 당겼던 시위를 늦춥니다
아니, 활과 살을 내려놓습니다
중요한 건 과녁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느슨하다는 말을 다시 배웁니다
그 뒤에 오는 넉넉하다는 말을 되새깁니다
-
문명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를 가도 하늘의 생채기마냥 이리저리 얽힌 전선들, 거미집 같은 전신주와 가림막을 망토처럼 두르고 되돌아올 봄을 꿈꾸는 벽돌집, 끔찍했던 풍경들이 흐려진 망막으로 애틋하게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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