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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에서 배꽃 보다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

연용흠 (지은이)
북인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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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에서 배꽃 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41387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8-02-10

책 소개

현대시세계 시인선 87권.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허상의 뼈'로 등단하여 여러 권의 소설책을 출간한 필력 35년의 연용흠 소설가의 첫 시집. 양애경 시인(전 한국영상대 교수)은 연용흠의 시세계를 "화려하고 어두운 자줏빛"이라고 정의한다.

목차

제1부
물수제비·13
누드 크로키·14
즐거운 식탁·16
연꽃 피다·18
노블한 킹코브라는 노브라·20
산(山)·22
묵화 1·23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24
나비는 권총이다·26
따사로운 이별·28
묵화 2·30
동백(冬柏)에게 말한다·31
구멍 속에 사는 것들·32
청매·34
묵화 3·36
요수(樂水)·37
살아남은 자의 슬픔·38
산국차를 마시며·40
별이 뜨는 집·42
비비새는 울지 않는다·44
전향(轉向)에 관하여·46

제2부
아직 피지 않은 목련에게·51
마지막 초대장의 뒷면·52
학·54
입춘대길·55
설국(雪國)·56
절정·58
사과를 씻으며·59
일식(日蝕)을 보러 가다·60
달빛 부수기·62
그림자놀이·63
고장난 잠망경의 보고서·64
말씀을 그리다·65
해브 어 굿 타임·66
고양이는 블루스를 추지 않는다·68
악어에게 고함·70
겨울새 울다·72
파도 소리·74
소리의 맛·75
속말·76
날것·78
구지가(龜旨歌)·79

제3부
섬·83
소리를 위한 변주·84
묵음(?音)·86
풍경 소리·87
바람길에 민들레가 핀다·88
꿈·89
에밀레종·90
고촉사 산문에서·91
비천(飛天)·92
비릿한 기억·94
깊고 푸른·96
최신 여행 지도를 보며·97
인연·100
홍시·102
얼음 외·103
나팔꽃·104
체리는 어디·105
하이웨이 속으로·106
낯선 시간·107

제4부
권태·111
말하는 새·112
은빛 조롱·114
구관조 울다·115
차 마실·116
중암사 가는 길·117
초식(草食)의 시간·118
선물·119
바람에게·120
물고기자리·121
산조(散調)·122
여름나기·123
대숲·124
탁발승에게·125
어느 여행자의 편지·126
달팽이의 뿔·128
거짓말·129
고향·130
소리의 그물·131
반쪽·132

해설 인연의 여행자가 펼치는 생(生)의 파노라마 / 김정숙·133

저자소개

연용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전 출생, 한밭대학교에서 전기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방법을,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허상의 뼈」로 등단하였으며, 1997년 소설집 『그리하여 추장은 죽었다』(혜화당)과 2013년 소설집 『코뿔소 지나가다』(도서출판 북인)를 펴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대전소설가협회 회장, 충남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 시민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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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

늦은 밤 불면으로 나온 사내 눈에 불쑥 든 것이
백로일 것이로되

저 소금밭에서 달빛 끌고 가는 것 역시 놈이라면
종일 하늘 날다가 창자에 눌러 붙은 허기를 털기 위해
가느다란 다리로 사뿐 내려와
떼 지어 유영하는 깊은 바다의 물고기 맛을
물갈퀴 얇은 막에 간직해야 할 것인즉

상(像)으로 어림하여
소금밭에 백로가 사뿐히 걸었다는 것이
윤곽으로는 보이는 바 없이
천지간 달그림자만 지척에 놓인 꼴로 마음만 보았을 터

명(命)을 놓아버린 혼백 보내듯 헛손질로 눈에 든 새를 한번 쫓아보시라

달빛에 취한 김에 손발은 지느러미처럼 흔들고
짠맛이 배어 썩지 않을 환영이라면
정녕 마음에 박힌 상(像)이 새가 아닌 그저 물고기
혹은 칡소의 뒷걸음으로 알아도 괜찮지 싶은데
현란한 배꽃과 소금의 흰 빛 서슬이 뒤엉킨다 해도
정말이지 괜찮지 싶은데


따사로운 이별

사랑이 가도
나는 울지 않네
떠나가니 비로소 살 것 같네
사랑 때문에 늘 죽을 것처럼 살았기 때문
바라보던 뭇별은 사라진 지 오래고
안고 뒹굴던 사람은 여우비였네

사랑이 있을 때 알지 못했네
그래서 이별은 고마운 것
전부였던 사랑이 나갔으니 보이네
빈 곳 제대로 보이네
거꾸로 뒤집힌 눈과 귀
나무관세음보살
깊은 어둠도 보이네

이제야 항아리 속 같은 몸뚱어리에
햇빛 실을 수 있겠네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가벼이 계단을 걷네
낯선 아이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네
알고 보니 정말 이별은 따사롭네
징그럽던 슬픔도 모두


살아남은 자의 슬픔

자판을 잘못 짚었다
검색 화면에 1670년이 자르르 깔린다
문득 나타난 세상
봄부터 시작한 가뭄이 지진으로 이어지고
폭우가 쓸어가더니 논밭은 텅 비어버렸다
굶주린 짐승들 눈이 번뜩
하나같이 낫과 곡괭이를 세워들었다
다 도둑이었다
왜적 때문에 임금이 도망가고
주저앉은 땅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은 있었다
산에는 벗겨먹을 나무껍질조차 없어
손톱만한 곡식도 차지하려 몰려다녔다
살아 있는 것이 부끄러워
가상의 시간 속에서나마 숨을 거둔다
곡성조차 내기 힘든 식구들은 넋 없이 앉아 있고
가마니로 덮어놓은 나를 두고 하나 둘 몰려든다
형체도 없이 골육이 흩어졌다
혼도 바삐 세상 떠났다
냉수로 속을 씻고
갈퀴 같은 손가락을 더듬어 모니터에 글을 남긴다
허(許), 불허(不許) 불허(不許)
남의 목숨으로 속을 채운 사람들은
끝까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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