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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433279
· 쪽수 : 194쪽
· 출판일 : 2022-01-2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손짓 변천사 - 시인의 시인 과정 04
접사로 드러난 속살 - 운율에 실린 서정 1
01. 그대 앞에서 14
02. 자침의 수 15
03. 석양 16
04. 기억속의 차용증서 18
05. 양귀비꽃 20
06. 동해 유감 21
07. 백색 꽃동네 풍경 22
08. 강남의 안쪽 24
09. 병상 거울 앞에서 26
10. 거실의 소나타 2중주 27
11. 여의도 만가 32
12. 초록꽃 34
13. 색동옷 고백 36
14. 마부 일기 38
15. 박 아무개 실종사건 41
16. 이른봄 43
17. 선재도 해변 경고판 44
18.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 46
19. 8월 고향집 47
20. 애착 50
21. 추억의 숲속 52
22. 봄맞이 두 얼굴 54
23. 양재천 55
24.독자의 고백 57
접사로 드러난 속살 - 운율에 실린 서정 2
28. 여행일기 60
29. 야생화의 유혹 62
30. 청개구리 일기 64
31. 댓글 66
32. 조약돌 67
33. 샘솟는 우정 68
34. 바람의 흔적 70
35. 부패가 빚은 유기예술(有機藝術) Ⅰ 72
36. 9월 비망록 76
37. 대구습작 78
38. 부패가 빚은 유기예술(有機藝術) Ⅱ 79
39. 산책길의 유혹 81
40. 어느 여류의 이력 83
41. 직설로 풀어 쓰는 창세기 86
42. 강촌의 구곡폭포 산책 92
43. 3월 비망록 95
44. 산상 일기 97
45. 개화의 의미 99
46. 꽃지해변 찾은 날 99
47. 어떤 봄 풍경 102
48. 강남 현대사 103
49. 늦가을, 양재천 풍경 105
50. 구형왕 방문기 106
51. 2020년 양재천 봄 풍경 109
52. 곤지암천의 파심이와 야생이들 111
53. 흐린 날 114
54. 우연한 경험 115
55. 어느 공동묘지 풍경 116
56. 석양에 되뇌는 옹알이 118
57. 방명록 1 121
58. 방명록 2 122
고전 편역 - 가교로 건너는 세월의 저편 | 백거이 편
비파행 (琵琶行) 124 장한가 (長恨歌) 157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남의 안쪽
골목마다 아이들
아옹다옹 상아(象牙)로 탑을 쌓으며
저마다 고지에 오르는 꿈을 키운다.
대로변 마천루(摩天樓) 올리는 아버지,
“아이야, 탑 위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서야 되겠느냐?
저기 구룡산에 올라보렴.
거기엔 창공으로 웅비(雄飛)하는 발사대가 있다.
추진체에
미움 싣고 좌대를 박차면
분쟁의 불씨 안고 대륙을 횡단하는 탄두가 되고,
사랑 안고 창공으로 솟구치면
해맑은 눈망울로 우주를 조망하는 위성이 된다.”
“부디 미움을 거두고 사랑을 키우거라.”
등뒤엔 다소곳이 두 손 모은 어머니 대모산.
2012. 11. 26 대치동 寓居에서
마부 일기
2013년 8월 31일
오늘은 백수라 부르지 마소.
중궁전(中宮殿) 부름 받은 마부 신분이라오.
배를 채운 애마(愛馬)도 말굽소리 경쾌하다.
평창군 봉평마을, ‘효석’이네 들러
못다 쓴 애틋한 메밀꽃 사랑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장한 철부지 우리 공주님들
추억의 전통음식 막국수를 맛보잔다.
추억이라 하여 모두가 아름다움은 아닐 터
갑자기 코에서
가난에 찌들었던 시절 생메밀 내가 메스껍다.
천수답(天水畓) 경작하며 하늘만 바라보는데
원수 놈의 가뭄도 길었다.
수렁배기 못자리도 타들어갔다.
보다 못해 먼지 풀풀 날리는 흙덩이를 바수어 고르고
메밀 씨를 뿌릴 때는
그렇게 신명나던 격양가(擊壤歌)도 멈추었다.
폐농(廢農)하고 한숨짓는 가난한 농부를 위해
만년을 기다려준다는 기특한 구황(救荒)의 전설을 간직한 채
시렁 위에서 켜켜이 먼지 옷만 껴입던 한 줌의 씨,
모서리가 상처 투성이 손톱 밑을 파고들어도
눈물겹게 고마웠던 가난의 세월
모래알도 삭여내는 왕성한 식욕 앞엔
역겨움도 향기로 위장에 배어들었을 테지…
그것이 메밀의 보람이었으리.
2013년 8월 31일 평창 봉평마을에서
3월 비망록
심란한 맘 가누지 못해
달마산 미황사에 들러
입산을 물었더니
산문은 열렸어도
닫힌 도량 적막하고
불심도 돌아앉아 외면이 싸늘했소.
열기를 주체 못해
심해에 뛰어들려고
땅끝으로 달려갔소만
바닷물은 왜 그리 차가운지
다부졌던 용기마저 얼어붙고 말았다오.
갈팡질팡 방황하다
월출산 손짓 따라
천황봉 올라보니
시야가 훤히 트여 만상을 보여주네.
이도저도 못할 바엔
산천경개 둘러보는 나그네가 제격이라
체념으로 겸연쩍은 하산길
동백꽃 한 송이 미소가 정겹구나.
2017년 3월 11일 월출산 하산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