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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3818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2-03-07
책 소개
목차
1. 이젠 내 목소리를 들을 때
뒤늦게 도전하는 즐거움 / 반복의 힘 / 해도 안 되는 게 있다 / 나는 도전한 적이 없다 / 철들지 못한 삶은 숫자만 얹어갈 뿐 / 이젠 내 목소리를 들을 때 / 우리는 이미 세월호 이전의 자신이 아니다
2. 낡은 에너지 덜어내기
고무장갑이 필요해 / 나 혼자 한 것은 없다 / 낡은 에너지 덜어내기 / 내가 없어도 지구는 돈다 / 커피는 기억을 부른다 / 인간 스스로를 해방하기 위하여 / 존재가 있으니 소리를 만든다 / 선행을 연장 구매하다 / 타자의 자리에는 타자의 얼굴을 놓자 / 자식, 친밀하고 낯선 타자
3. 천사들, 지속적 환대
어머니, 저예요 / 엄니, 세상의 어머니들 / 나와 내 시간을 준다는 것 / 새싹처럼 돋는 어머니 / 세상 여자들이 다 하는 것 / 지속되는 환대의 날을 꿈꾸며 / 어떤 활동도 환대 없이는 / 인정을 구하지 않는 삶 / 그렇게 자라고 씩씩해지는 중이다 / 마흔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 외양이 본질이다
4. 이제라도 나를 키워주세요
아버지 만들기 / 아버지는 애 이름을 불러주기나 했을까 / 엄마에게 행복으로 정리된 일 년 / 엄마를 쓰기로 하다 / 이제라도 나를 키워주세요
5. 말이 사라진 자리
말이 사라진 자리 / 유한한 인간사의 무한 / 많이 미워하지는 말라 / 먼저 공부하는 자가 이긴다 / 참는다는 것은 문제를 풀지 않겠다는 의지 / 나와 친해지기
6. 등뼈 다시 세우기
못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 / 그 돈이 있었더라면 / 선물, 받는 자의 자리 / 서로를 환대하며 / 선택, 아름다운 병 / 생의 일시 중단 / 등뼈 다시 세우기 / 그녀를 넘어 나를 해석한다
7. 의자를 물려줄 때라면 일어나야 한다
말의 씨는 자라기 위해 다시 말을 부른다 / 학교에서 나를 빼다 / 의자를 물려줄 때라면 일어나야 한다 / 내 말이 갖고 싶어 / 나를 나로부터 떼어낼 공간 / 살생과 폭력성 연습하기 / 아프게 써라, 삶을 써라 / 미대륙 횡단, 나 가로지르기
8. 딸은 나를 자꾸 지목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는 단단하게 존재한다 / 미안하다, 미안하다 / 딸은 나를 자꾸 지목한다 / 막내는 아직도 엄마가 고프거든
9. 엄마 꽃밭은 내가 가꿀게요
2012년 8월 12일 일요일 / 2012년 8월 13일 월요일 / 2012년 9월 2일 일요일 / 2012년 9월 3일 월요일 /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 2012년 9월 13일 목요일 /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 2012년 9월 19일 수요일 /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0. 군더더기, 차를 마시는 시간
깃발 같은 찌꺼기 / 하루는 왜 반복되며 태양은 왜 다시 뜨는가 / 그렇게 안 하고 싶어요 / 삶의 달인, 실천하고 즐기는 사람들 / 공포, 절망의 등짝, 슬플지라도 의심해야 한다 / 천사들 / 여자들은 이미 작가란다 / 인간답게 산다는 것 / 당신들께 승복합니다 / 태초에 혼돈이 있었으니 / 하나이자 둘의 골짜기에 / 사후적 고백과 용서 구하기 / 아침마다 부활이거나 탄생 / 책임질 수 있는 촛불 한 자루 / 다시 형상을 가질 수 있을까
쓰고 나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떠나, 나를 가르치고 나를 찾는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사람 하나가 가진 힘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 그렇게 때문에 그 에너지를 사용할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며 재도전하도록 권유해야 한다는 거였다. 어른들과 사회는 그에 필요한 판을 지속적으로 고안하고 깔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
---「1. 이젠 내 목소리를 들을 때」중에서
엄니가 나를 부른 거다. 깍쟁이 며느리 보고 싶어서 수를 쓰신 거다. 혼자는 당신 보러 안 오는 고얀 것. 어쩌다 혼자 오면 줄 것만 주고 달아나는 그것. 자주 오지도 않으면서 오면 갈 핑계부터 챙기는 괘씸한 것. 그리고 또 내가 엄니를 찾은 거다. ‘고얀’ 것이 죄송하고 ‘괴씸한’ 것이 송구해서. 속이 편치 않다는 엄니 등을 쓸어드리는데 좀 더 따뜻하게 바싹 닿아도 어색함이 덜하다. 대장기맥을 따라 팔이랑 어깨도 쓸어드렸지. 그러고는 어디 갈 참이었다고 허연 거짓말을 새하얗게 하고 일어섰지.
---「3. 천사들, 지속적 환대」중에서
엄마는 계단에 있다.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엄마. 등뼈가 부러져 동체를 깁스한 나를 엿목판처럼 가슴에 매달아 두 손으로 떠받치고 메리놀병원 문 앞 기다란 줄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엄마. 그 엄마 가슴에 달렸는지 안겼는지 들렸는지 하여간 엄마 가슴이 붙은 나. 네 살짜리는 일곱 살짜리가 될 때까지 엄마의 심장소리를 많이도 들었을 것이다. 나는 평균적으로 뛰는 따뜻한 소리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자식의 아픔으로 얼어붙은 심장 하나, 병원까지 오르내리는 심장 하나, 곤고한 생을 위한 심장 하나…….
---「4. 이제라도 나를 키워주세요」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