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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749009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7-11-15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5
서문 8
인생을 위한 무장 15
몸을 자극하기 31
새로운 삶 43
페이소스의 시학 48
시詩 치료 56
세헤라자데의 이야기 듣기 70
읽기, 자신을 다듬는 행위 80
글쓰기와 운동 94
예술 치료로서의 책 읽기 106
언어 속으로의 도피 114
상처를 감싸주는 붕대와 같은 글 117
이야기가 주는 변화 작용 135
유년 시절과 책 147
노년과 책 읽기 163
내면의 도서관 172
만화 주인공 봅 모란과 함께한 나의 모험 190
저자 인터뷰 209
역자 해설 216
참고문헌 224
인용문 출처 230
리뷰
책속에서
문학비평가 장 스트로벵스키Jean Starobinski에 따르면 감정과 정신 상태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언어 혹은 예술이라는 형태로 표현된다고 했는데, 언어의 형태로 표현되어야 비로소 그 감정과 기분을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바로 그래서 인간의 내적 경험은 언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언어는 우리의 가장 내밀한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본보기를 제공한다. 이 점이 바로 독서 치료가 가능할 수 있는 특별한 지점이다.
미국 캔자스 시에서는 의과 대학생들이 4년의 대학과정을 마치고 나면 축하선물로 《치료에 관해서On Doctoring》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을 준다고 한다. 이 책은 병, 치료, 삶과 죽음에 관한 주제를 모은 문학 텍스트 선집이다. 여기에는 성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 안톤 체홉, 마가렛 애트우드, 파블로 네루다, 아서 코난 도일 등의 텍스트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동시대인들에게 잘 알려진 존경받는 작가이자 의사들이 쓴 텍스트도 들어 있다. 캔자스 시 교육 담당자들은 학생들에게 이 책을 나눠주면서 “의학에 관한 것만 배우는 병리학 책들보다 문학 관련 책 속에서 치료에 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히브리어로 병을 ‘마할라mahala’라고 하는데, 마할라의 어원은 ‘원을 만들다, 원을 그리다’를 의미한다. 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갇힌 곳에서 밖으로 나와야 하고 그 끔찍한 고리를 부셔야만 한다. 세헤라자데는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왕의 정신을 포로처럼 갇힌 증오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던 사람에게 잠을 자고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세헤라자데의 목소리는 샤푸리 야르에게 망각을 만들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