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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픔을 물려받았다

나는 슬픔을 물려받았다

(정신질환의 유전과 마음의 회복에 관하여)

제임스 롱먼 (지은이), 성소희 (옮긴이)
바다출판사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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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픔을 물려받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슬픔을 물려받았다 (정신질환의 유전과 마음의 회복에 관하여)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6893889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5-12-19

책 소개

자전적 회고록이자 정신질환의 유전학에 대한 최신 대중과학서인 이 독특한 책에서 제임스 롱먼은 정신질환을 둘러싼 자신의 아픈 가족사와 개인적 경험을 용기 있게 고백하고, 저널리스트답게 정신질환이 얼마나 유전되는지, 환경적 요인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정신질환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탐사한다.

목차

머리말

1. 가족의 자살
2. 진실을 찾아서
3. 조현병,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4. 우울증, 어떤 느낌이지?
5. 정신질환의 유전학
6. 가정생활과 조숙한 성장
7. 어머니의 이야기
8. 후성유전학
9. 과거의 목소리
10. 염증 기술과 두뇌 치료, 가능한 일일까?
11. 수호천사
12. 초월명상은 어지러운 마음을 불안하게 뒤흔들까?
13. 공포를 목격하고 회복력 키우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저자소개

제임스 롱먼 (지은이)    정보 더보기
ABC 뉴스 국제 수석 특파원. 지금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의 주요 현장에서 전쟁과 난민, 인권과 기후 위기 등의 다양한 이슈를 취재해왔다. 웨스트런던에서 태어나,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학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했고, 런던정경대학교에서 비교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4세 학생 시절, 시리아의 민주화 운동과 내전을 잠입 취재하는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하여 스카이뉴스 외신기자, BBC 베이루트 특파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세계 곳곳에서 불의와 폭력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고통에 맞서는 사람들의 선의와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알리려 노력해왔다. 2021년 인도 기후 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도로 뉴스 에미상을, 체첸의 성소수자 인권 침해에 대한 보도로 데이비드블룸상과 데드라인클럽상을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태국·스리랑카·남극·중동 보도로 여러 차례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자전적 회고록이자 정신질환의 유전학에 대한 최신 대중과학서인 이 독특한 첫 책에서 롱먼은 정신질환을 둘러싼 자신의 아픈 가족사와 개인적 경험을 용기 있게 고백하고, 저널리스트답게 정신질환이 얼마나 유전되는지, 환경적 요인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정신질환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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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에서 미학과 서어서문학을 공부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 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얼음과 불의 탄생, 인류는 어떻게 극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는가》, 《땅의 역사》,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등이 있으며, 철학 잡지 《뉴필로소퍼》 번역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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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0년이 흐른 후 그 깊은 슬픔이 되살아났고, 나는 다시 자살을 생각했다. 그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주리라고 믿었던 모든 이정표—성공적인 경력,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어쩐지 힘을 잃었다. 그런 이정표는 내가 걸어야 할 길 위의 방해물로만 느껴졌다. 게다가 어머니 역시 우울증과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유전적 필연성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롱먼 집안의 저주’라는 개념은 무엇이든 과장하기 좋아하는 어머니의 호들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의문이 들었다. 어머니의 말이 옳을까? 슬픔이 가족력일까? 나도 정신질환을 물려받았을까?


나는 행동을 통해 유전적 병력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도 관심이 간다. 심장병 가족력이 있다면 심장병에 걸리기 더 쉽지만 발병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습관을 바꾼다면, 정신질환 역시 결코 피하지 못할 운명이 아니다. 나는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런 일이 내 감정과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간절하게—그리고 지금 당장 최대한—알고 싶다. 우리 인간은 놀라운 치유 능력을 정말로 지니고 있다. 어느 의학 박사가 말했듯이, “뇌는 심리 작용과 생물 작용이 만나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타고나는 것이 있고, 배우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어디서 비롯했든 나쁜 습관과 행동을 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나는 이런 사실에서 희망을 본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나의 아버지다.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내게 소중한 존재다. 앞으로도 내 아버지일 것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내 아버지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몇 년 동안 이따금 아버지에게 왈칵 치솟는 분노를 느끼곤 했다. … 하지만 아버지의 자살이 증오에서 비롯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믿는다. 자살은 슬프게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임상 질병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 나의 애도 과정은 아버지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찾는 일이었다. 무엇이 아버지의 질병을 일으켰을지, 어떻게 하면 그 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나의 애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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