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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91198285089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이 책은 국내 저자에 의해 본격적으로 집필된 보기 드문 오웰의 사상적 전기다. 저자는 오웰의 거의 모든 일차자료에 대한 거듭된 독서를 통해 그의 삶과 글쓰기 그리고 그 둘 모두에서 드러난 사상의 자취와 맥락을 조용히 추적한다. 2012년에 낸 책을 다시 다듬고 고쳐 14년 만에 펴낸 이 개정판에서 저자는 오웰의 현재성을 여전히 확인한다. “부패한 말들과 부패한 정치가 뒤엉켜 나뒹구는 시대에 생애 마지막까지 억압과 가해를 몸으로 기록으로 부딪치고 싸웠던 그를 다시 소환하는 명분이 작지 않다.” 그러면서 오웰이 비판의 날을 벼렸던 지식인과 정치 현실을 오늘에 빗대어 이렇게 말한다. “정치의 교체는 정치인에 앞서 지식인의 교체가 선행됨으로써 시작돼야 할지 모른다.”
오웰의 저술은 고발과 비판의 기록에 가깝다. 그것은 가난과 사회체제와 제국주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좌우 전체주의와 전쟁,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인해 독자의 의식을 흔들고 양심을 파고든다. 글쓰기를 포함한 오웰의 삶의 행적이 권력의 속성에 대한 폭로와 경고 그리고 권력자에 대한 저항의 기록이라면, 이 책 역시 스스로 권력자이며 권력을 탐하고 추종하는 지식인들에 대한, 오웰의 눈과 입을 빌린 하나의 보고서라 할 수 있다.
목차
|개정판 서문| 아직도 오웰은 내게 경이다
|프롤로그| 권력의 주변을 서성대는 지식인들에게
제1부 생애: 속죄와 해원
1 생애 소묘
출생・학창시절・버마
버마 이후: 가난과의 대면
위건 피어
스페인 내전 참전과 그 영향
전쟁・스탈린・BBC 시절
『동물농장』과 혁명
주라・『1984』・죽음
2 수치와 죄의식의 원체험: 학창 시절과 버마 나날들
세인트 시프리언스와 이튼: 수치심과 죄의식의 발단
버마 시절: 가해의 윤리
--‘평등 없는 친밀성’: 제국주의 서설
--‘내려가기’: 속죄와 해원을 위한 결행
3 급진적 비관주의: 성찰과 방법
비관주의: ‘최후인’에 대한 성찰
급진주의: 사상・삶・글쓰기
지식인의 위선, 보통사람의 존엄
제2부 사상과 글쓰기: 권력・지식인・보통사람
4 제국주의・키플링・오웰
‘백인의 책무’라는 윤리
영국 제국주의의 상대적 우월성?
제국주의・좌파정치・지식인
5 가난・계급・존엄: 지식인과 사회주의
가난과의 대면
사회주의자로 가는 길: 가난에서 계급으로
오웰의 사회주의
--보통사람의 품위 혹은 존엄
--민주주의, 그 버릴 수 없는 가치
--사회경제적 구조개혁: 민주주의가 사는 길
--사회주의는 윤리다
좌파・지식인・사회주의: 내부비판자
6 좌파애국주의를 위하여
평화주의자 오웰: 제국주의라는 맥락
파시즘・전쟁・사회주의
오웰은 왜 평화주의를 떠났나: 좌파애국주의의 논리
애국주의는 방어적이다: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애국주의와 가족 메타포
애국주의・보통사람・사회주의
7 권력・최후인・프롤
스페인・스탈린・진리
전체주의: 20세기적 현상
--파시즘은 자본주의의 변형이 아니다
--권력의 문제
--노예제가 돌아온다
지식인・자유・『1984』
무엇을 해야 하는가: 버넘의 ‘경영혁명’ 비판
8 한 정치적 작가의 글쓰기
정치・종교・문학
문학에서의 도덕성 문제
주제・스타일・보통사람
정치와 언어
전체주의와 문학
주(註)
참고문헌
오웰 연보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933년 1월, 마침내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 에릭 블레어가 아닌 조지 오웰이란 필명으로 빅터 골란츠에서 발간됐다. 조너선 케이프로부터 두 차례, 페이버 앤 페이버로부터 한 차례 원고가 반송된 뒤였다. 그 작품은 가난에 대한 가장 치열한 기록으로 불릴 만한 자전소설이었다.
오웰은 보통사람을 깊이 신뢰했다. 그가 염두에 둔 사회주의도 평등 개념을 핵심으로 하는 보통사람의 사회주의, 곧 민주사회주의였다. 만약 깨어 있는 대중이 역할을 다한 지도자들을 어떻게 쫓아낼지를 안다면, 혁명은 급진적 진보로 귀결되리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백인의 책무’가 부과하거나 은폐한 제국주의의 원죄를 짊어진 채 혹독한 ‘낮아짐’과 자기수련, 곧 멀고 먼 작가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죄의식과 인종적 불평등의 도저한 정서야말로 훗날 오웰로 하여금 반파시즘 투쟁을 숙명적 책무로 여기게끔 만든 이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