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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490142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18-11-20
책 소개
목차
제1부
詩는 졌다
달팽이의 산책
아저씨의 꿈
모친의 팔순
아버지와 살던 집
혁명적인 1960년대
국민학교
나의 ‘지옥에서 보낸 한철’
아버지의 혁명
청소년 말기
최근, 동문회 소식
조상님 탓
종이컵 예찬
범죄 없는 마을
돈은 무적이다
용두산 엘레지
국민생활 현장검증
자발적 유배
다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권(勸) 쐬주가
살아남은 감나무의 슬픔
유럽 난민 신청 승인 독촉장
제2부
헤어지는 카페
그때, 휴대폰이 있었더라면
노상핍쇼(路上 Peep Show)
입맞춤은 골목이 적당하다
오래된 편지
사랑의 도시지리학
나이스투미츄, 줄리엣 비노쉬
줄라이 모닝 찬가
사랑한다면 원숭이처럼
그 다방, 못 잊겠어요
기적같은 동화, 사랑
실연을 자초하는 고백
바로크 숲에 사는 고딕 새
행복의 근본적 원인
빛과, 그리고 그림자
보헤미안 랩소디
이기적인 편지
제3부
데킬라 선라이즈
콜린 윌슨 외 2인 보시압
위험한 개인, 울리히벡 氏
고고인류학개론 개정증보판
월급쟁이 모독
詩人의 직업화 연구용역 보고서
큰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비와 대통령과 괴로움
동지의 한마디
유달산 엘레지
치악산 할머니합창단
조용한 카페, 평화만들기
기본소득 찬가
술집의 조건
남자라서 미안해
정기용 씨를 기억하는 무주군민의 일상 및 일생
마흔에 하게 된 일
쉰에 하게 된 일
추천하는 글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 - 박기영(시인)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뒷집에서 신이 죽었다
죽는 소리는 따로 나지 않았다
주저흔도 없었다
누가 봐도 자연사다
운명보다 오래 살았다
그렇다면 호상이다
부고는 앞산을 넘지 못했다
낯선 조문객은 올 수 없었고
상주는 무리해서 울 필요가 없었다
마을이 주검처럼 조용한 건
끝이 아니면 시작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더 오래 살고 있다
신(神)이 졌으니
시(詩)는 진 것이다 -<詩는 졌다> 전문
지난가을,
고독한 아침을 기어가고 있는 아저씨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늙고 지친 달팽이인 줄 알았다
외투는 이슬에 젖고 피부는 햇볕에 쓸려
어깨나 보폭이 눈에 거슬리게 좁았다 -<달팽이의 산책> 중
국가와 정부가 양산하는
불안과 공포에 오래 사로잡힌 자식들은
모친의 외로움이 사실이라는 사실을
눈치챌 제정신이 없었다
모친의 팔자가 팔십 년 묵힌 거대한 외로움으로 변신한 날,
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어 보이는 오륙십이 다 된 자식들은
드디어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국가란 무엇인가 -<모친의 팔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