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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91187494287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4 기획의 말
14 양농옥 할머니 증언
36 박순석 할머니 증언
56 박춘옥 할머니 증언
68 송순희 할머니 증언
82 김묘생 할머니 증언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4·3을 기록하고 알리고 싶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4·3군법회의’ 피해자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의 기록이다. 제주 4·3군법회의는 두 차례 열렸는데 1948년 12월의 1차 군법회의, 1949년 6월과 7월의 2차 군법회의에서 제주여성 132명이 전주형무소에 수감되었다. 2000년
4·3특별법 제정 당시 ‘수형인’이었던 이분들은 희생 사실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4·3희생자 신고대상은 사망자, 행불자, 후유장애자로 한정되었기 때문이었다. 2008년 법 개정 이후 희생자로 신고할 수 있었지만 영화 속에서 이런 내용은 담아내지 못했다.
영화 속 할머니 네 분은 국가기록원의 ‘수형인명부(이하 명부)’ 에 범죄인으로 등재되어 있었다. 재심 무죄판결 이후 그 기록은 삭제되었다. 명부에는 이름·나이·직업·본적지·형량·복역장소만 기재되어 있을 뿐이다. 경찰의 조서도 심지어 판결문도 없다. 우리나라 사법사상 판결문도 없는 피의자가「재심」을 청구한 사례는 없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를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4·3다큐영화를 생각했다.
김경만 감독과 함께한 지난 5년의 촬영 기간, 특히 김 감독과 함께한 4·3도민연대 진상조사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4·3다큐를 계획하면서 김 감독에게 요구한 것은 딱 하나 ‘반드시 전국 극장에 개봉해주실 것’이었다. 김 감독은 약속을 지켜주었다. 그 누구의 지원도 도움도 없이 김 감독과 함께 만든 영화, 드디어 전국 에 상영된다니 뿌듯하다.
기억해야만 할 4·3역사이기에, 기록해야만 기억할 수 있기에 영화와 더불어 영화내용을 책으로 발간한다. 비로소 4·3의 진상과 희생자의 명예회복 과정을 역사에 기록하고 국민에게 알리게 되었다. 늙고 아픈 몸 일으키며 가슴에 맺힌 사연을 말씀해주신 다섯 분의 할머니들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4·3항쟁 제76주년 4월 3일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대표 양동윤
변호사 : 제가 오기 전에 이 관련된 법률 검토를 최초로 언제 했는지 한 번 자료를 찾아보니까
2016년 3월에 법률 검토를 해서 양동윤 대표님께 제가 검토안을 보낸 기록이 확인이 되더라구요.
그러면 한 3년 정도 이 문제에 대해서 법률적 검토를 하고 또 실제 소송에서 재심청구해서
재심청구의 대리인, 그리고 사건에서는 변호인으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뭐 일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 오늘 제주 지방법원은 4·3 수형인 재심사건에서
수형인 희생자 열 여덟 분 모두에게 공소기각 판결을 선고하였습니다.
아마 무죄라고 하면 귀에 쏙 들어오실 텐데 공소기각 판결이라고 해서 좀 어색하실 겁니다.
근데 4·3 재심사건의 군법회의의 문제점은 단순히 이분들이 유죄 확정판결의 증거가 있다, 없다를
넘어서는 총체적인 불법이었습니다. 사실 이분들이 계속 주장하셨던 게 내가 무슨 죄로 재판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재판절차라는 것이 큰 강당 같은 곳에 백 명 가까운 사람들을 몰아놓고
내 이름조차 부르지 않고 나를 유죄로 판결했다, 내 형량을 육지에 있는 감옥에 가서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절차적인 불법성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나는 재판을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을 하신 겁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