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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틀러의 기계

키틀러의 기계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기술철학)

최소영 (지은이)
북콤마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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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틀러의 기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키틀러의 기계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기술철학)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8757253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12-18

책 소개

고대 그리스 알파벳부터 디지털 컴퓨터까지를 가로지르며 매체를 시간 저장·조작 기술로 사유한다. ‘디지털 시대의 데리다’로 불리는 키틀러는 기술을 인간 증강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으로 파악하며, 매체유물론이나 기술결정론으로 환원되지 않는 비-인간적 매체론을 전개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키틀러의 비­인간
1장 ‘소프트웨어는 없다’ 명제와 하드웨어 옹호
2장 컴퓨터 그래픽스의 텍스트성과 알고리듬
3장 반휴머니즘에서 ‘비밀스러운 휴머니즘’으로: 마크 핸슨의 키틀러 독해

2부 키틀러의 매체
4장 시간 저장 기술과 지각: TAM과 도플갱어
5장 문자 매체의 계보학
6장 문화기술과 매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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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소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홍익대 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매체이론 연구’였으며 현재 홍익대, 강릉원주대, 충북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매체 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미지 존재론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라 재편되는 지각 구조와 감각 경험의 새로운 형식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배경으로 기술과 예술이 맺는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구성되고 재해석되는가의 문제 역시 중요한 연구 주제다. 작성한 책으로 『인공지능시대의 예술』(공저), 『히토 슈타이얼』, 『AI와 미디어 아트의 진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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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콘래드의 공식에 따르면 구조적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이산적이며 독립적인 요소들을 가지나 그 요소들 간의 연결은 필연적으로 제한된다. 키틀러는 이 개념을 통해 실제 세계와 이산적 프로그램의 괴리를 설명한다. 실제 세계는 열려 있고 프로그램 세계는 닫혀 있기에 소프트웨어나 알고리듬의 체계가 포섭하지 못하는 신호의 실재성과 물질의 복잡성, 하드웨어적 외부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산적 처리 시스템이 처리할 수 없는 실제 세계의 복잡성을 따라잡으려면 콘래드의 ‘프로그래밍 불가 시스템’이 보여주는 정보처리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튜링식 계산 모델을 초과하거나 벗어나는 방식으로 정보처리를 수행하는 시스템을 뜻할 것이다. 왜냐하면 디지털 컴퓨터는 엄청난 실제 숫자들의 눈사태, 즉 구름과 파도와 전쟁과 같은 연속적인 환경에 직면해 그것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온전한 처리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키틀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한다.


오히려 튜링은 ‘계산 가능성의 정식화’를 제기함으로써 서구 형이상학이 오랫동안 망각해온 ‘수학의 복원’을 이뤘다. 튜링의 계산 가능성은, 언어를 논리적 계산 체계로 환원하고 기계적 계산이 가능한 형태로 정식화함으로써 기호 작용의 인간 중심적 이해에서 탈피해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관점에서 언어를 다룰 길을 열었다. 이는 의미와 해석을 제거한 기계적 처리로서 철저히 비­인간적 언어 체계를 긍정하는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계산 가능한 것’과 ‘수학의 귀환’에 대한 환영이야말로 키틀러의 기술철학이 지닌 독특함이라 할 수 있다.


키틀러는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 망각’이 사실은 ‘수학 망각’임을 밝히려고 한다. 서구 형이상학은 오랫동안 수학 망각에 빠져 있었다. 따라서 키틀러는 하이데거가 암시하는 인간의 조건으로서 기술과의 관계에 동의하나 그 원인에 대한 진단은 다르다. 그 역시 하이데거와 마찬가지로 근대의 이성중심주의를 비판하나 그 원인을 수학 망각과 과도한 언어의 지배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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