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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91187750413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1-03-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책머리에 11
울릉도 유감: 국경이 닿는 곳 20
권력과 일상 36
문화주권: 관계의 에스노그래피 41
1장 문서와 기억:역사 재구성론
울릉도와 독도의 개황 51
기록과 기억 78
울릉도의 역지 83
벌목과 조선 95
오키노시마의 구미에서 리양코까지 142
자원: 진상품, 군수품, 상품 153
토속지명과 지도 205
부록1 사료에서 발췌한 울릉도의 토속지명 229
2장 학포 민속지: 폐촌화
울릉도의 학포 240
마을 풍경 255
생업 271
바다에서 274
산비탈에서 287
폐촌에 대응하여 296
여객선과 장보기 298
의료 서비스의 변화 303
가옥 307
교육 314
신앙과 종교 327
소결 358
3장 독도 해정학: 문화주권과 커먼스 정치
울릉도와 오키노시마 365
국가권력과 공문서 371
수로부장 키모쓰키와 일본 해군 망루 377
동아시아 지중해 386
가지의 멸종 391
박제된 가지와 독도의 가지 어업 394
커먼스 정치 400
맺음말
공생주의를 지향하며 407
참고 문헌 423
찾아보기 428
저자소개
책속에서
울릉도 풍광의 백미는 석포의 아침을 가득 채운 동녘 노을 속의 독도다. 울릉도에서 군 복무를 하던 어느 부사관이 찍은 빨간 아침노을 속에 흑점으로 드러난 독도. 스땅달이 이 장면을 보았다면 혹할 정도로 ‘적과 흑’의 조화가 저토록 두드러진 장면은 눈을 씻고도 보기 힘들다.
두번째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천부동에서 바라본 추산錐山을 들겠다. 송곳바위. 세상을 돌아다니다 본 바위들 중에서 추산만 한 바위도 드물다.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의 예수 상과 마주하고 있는 사탕바위Pão de Açucar보다도, 남태평양 외딴섬 티코피아의 퐁테코로Fong tekoro보다도 울릉도의 추산은 하늘을 찌르는 송곳의 모습으로 으뜸이다.
근대에 들어 울릉도는 러일전쟁에 나선 일본 해군의 요새 역할을 했다. 이때 러시아의 주력 함대가 울릉도 근해에서 침몰한 바 있다. 독도박물관에는 러시아 주력 해군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일본 제국주의는 19세기 말부터 울릉도의 나무들을 베어냈다. 교토역 근처의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건물의 일부 기둥의 자재가 울릉도에서 베어낸 느티나무이다. 오키노시마 민가에도 울릉도의 목재로 지은 가옥이 있고, 또 인근에는 울릉도에서 파 간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울릉도에 관한 기존의 인류학적인 문헌들을 보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역시 토리이 류조의 글이다. 그것이 울릉도에 관한 최초의 인류학적인 보고문이라는 점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 보고서가 만들어지고 발표되는 배경의 제국주의적 바탕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