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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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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토마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샴토마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002
· 쪽수 : 137쪽
· 출판일 : 2016-11-15

책 소개

김하늘 시인의 첫 신작 시집. 2016년 11월 15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김하늘 시인은 2012년 <시와 반시>를 통해 등단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블랙커프스홀 ― 11
레쩨로의 밤 ― 14
바나나 실루엣 ― 16
너는 없고 네 분위기만 남았어 ― 18
버진 로드 ― 20
자궁폭력 ― 23
나는 늘 아파 ― 24
플로럴 폼이 녹는 시간 ― 26
늪, 야상(夜商) ― 28
Oh, My Zahir! ― 30
상실의 시대 ― 32
붉은 그림자들 ― 34
샴토마토 ― 36
데칼코마니 ― 38
세기말의 연인들에게 ― 40
지상의 방 한 칸 ― 42

제2부
8분의 12박자 ― 45
Y군의 픽션들 ― 46
소멸하는 여름 ― 48
XoxO ― 50
맨발……자국 ― 52
달팽이좌 ― 54
세이렌 ― 56
Bad Bed ― 59
살구눈물 ― 60
안단티노 ― 62
최후의 징벌 ― 64
일회용 연애 ― 66
블루 넌 ― 68
12월 21일 49초 ― 70
10분 전의 나 ― 72
북극의 사생아 ― 74

제3부
레몬증후군 ― 79
나비, 숨 ― 82
나비’향 ― 84
사과나무독나비 ― 86
북극나비 ― 88
작별 ― 90
윈도우블라인즈 303호 ― 92
37.2° L’aube ― 94
야행성 ― 98
네 개의 유방이 있는 무대 ― 100
다시 태어나면 심해어가 되고 싶어 ― 104
장마 ― 106
국외자 ― 108
Le pédicure ― 110
33살의 크리스마스 ― 112
게이샤, 꽃 ― 114
춘우(春憂) ― 117

해설
전소영
지독하고 유려한 낙서 ― 118

저자소개

김하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양이 털로 털공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첫째 졸리와의 교감이 가장 자유롭다. 그들과 교집되는 시간을 사랑한다. 2012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으로 『샴토마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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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블랙커프스홀
―Pour Malena

망가져야 해

거울에 반사된 내 알몸이 식상해 그럴 때면 애인의 물건을 훔치곤 하지 대리운전 번호가 찍힌 라이터나 면도기 또는 자위를 하고 난 뒤의 휴지 뭉치 그게 아니어도 좋아 잘 입지 않는 드로즈 팬티나 페라리 블랙 냄새가 미미하게 묻어나는 커프스 한 짝 비교적 작고 사소할수록 좋아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가벼운 것들

훔쳐 온 가위는 유용했지 내 흑발 머리를 들쭉날쭉하게 만들었어 생머리 여자들은 주로 간교하거나 신경질적이지 올곧은 몸을 돌보거나 지키지 난 그런 여자들에게서 매너리즘을 느껴

지겨워지겨워지겨워(데이트가) 지겨워지겨워지겨워(브래지어가) 지겨워지겨워지겨워(흔들리는 젖가슴이) 지겨워지겨워지겨워(지겨워)

더 망가져야 해

훔쳐 온 식칼에 내 이름을 쓰고 싶어, 기억이 안 나, 사람들이 나를 말레나라고 불러, 내 이름을 나는 영영 몰라, 섹스는 질려, 자궁으로 식칼을 밀어 넣는 편이 낫지, 거기엔 환멸이 없어, 뻔하지 않은 상처와 흉터는 아름다워

오늘 밤,
난 드로즈 팬티를 입고 장미 덩굴을 밟아
살갗을 터트리는 그 수많은 가시들,
발바닥에 엉기는 피가 속살거리며 되묻곤 해
넌 아직도 죽지 못했니?
병신,
오, Merde!

나날이거부하는것들이많아졌고그거부에내가있고네가있어(도대체얼마나더저질이어야하는거지?)거울은깨졌고사실난점점사라지는연습중이야죽을날짜를고민하는여자는까다롭지도않아깨진거울의파편에침이나뱉자개같아똥이나빨아!(항문이주는구원도퍽낭만적이지않아?)

내일은 또 어떤 방식으로 사랑스러워져 볼까 ***

붉은 그림자들

더 천해지지 않으면 내가 누군지 몰라, 입안에서 제 이름을 지우는 느린 자살의 언어, 살아 있는 일보다 사라지는 일이 더 쉬워서 손등으로 웃고, 낯선 여자와 몸을 섞으며 내 자궁 속으로 지는 노을을 봤어, 그림자가 오래오래 썩은 잇몸처럼 부식해 갈 때, 무덤 속에서 평온해진 나를 봐

누군가는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어야 했어, 일부러 슬펐고 일부러 공허하고 일부러 웃을 거야, 내 안을 견디고 간 여자들은 미쳐 버렸고, 내 겉을 훔쳐보던 남자들은 식물처럼 죽어 버렸지, 이번 생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이상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맥박만을 믿고 있었어

손목 끝으로 길어지는 흉, 계약되지 못해 죽어 간 저녁의 아기들, 늙은 파충류처럼 늘어지는 육체, 무의미로 자욱해지는 무릎들, 그리고 한 벌의 생을 불경하게 소일하는 내 안의 붉은 여자들

얼음 같은 날들에 갇혀 수면제를 먹었지, 자상하게 안아 주던 이도 있었지만 안간힘을 다해 나눈 섹스는 물의 공포가 되어 흘러내렸어, 한 달 치의 수면제와 헤네시 한 병이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겠지, 욕조 안에 두고 온 춥고 지루한 검은 멍들 이제 청색 테이프로 바르고 있어 ***

나비, 숨

애인에게선 나비 냄새가 났다

날개뼈를 긁어 주면 애인은 애벌레처럼 왼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온다. 나는 침묵했고 애인은 나비가 되고 싶다는 말을 주문 걸듯 반복했다. 나비처럼 말하고 나비처럼 울고 나비처럼 속상해하며 눈에 띄게 말라 갔다. 며칠씩이나 누에잠을 자고 의식이 있을 때도 최소한의 물만 마시고 이따금 냉소 띤 얼굴로 자신의 손목을 깨물어 달라고 했다.

나비의 피가 흐를 것 같아

필사적으로 나비가 되고 있는 애인의 몸부림에 대해 기록하지 않기로 결심한 그 하루조차 우리는 연대한 적이 없었다.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의 두 번째 문장처럼 우리는 겨우겨우 서로를 정다워했을 뿐. 애인은 이제 나비처럼 나비 숨을 쉬는데 (나만 다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아프도록) 그것이 흉기가 되어 나를 조롱하고 아예 나비가 되어 가는데 (나비가 된 애인을 간섭해서는 안 되는 일) 내가 구사할 줄 아는 모든 말을 잃어버린 나는 괴로워하는 법도 모르는데 (나의 혀는 점점 굳어 가는데) 차라리 당신이,

한 계절도 채 다 살지 못하기를
파괴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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