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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361
· 쪽수 : 137쪽
· 출판일 : 2019-03-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실업 ― 13
그늘의 임대료 ― 15
서초11번에 관한 보고서 ― 16
불온한 초고 ― 18
곡우(穀雨) ― 20
습진 ― 22
먹먹 ― 24
봉제동 삽화 ― 26
북극 삽화 ― 28
처방전 ― 30
만물상 ― 32
취업 박람회 ― 34
딸꾹 ― 36
제2부
가시 ― 41
꽃 피는 철공소 ― 42
고등어 ― 44
는다 ― 46
수런거리는 아침 ― 48
일기장 ― 49
담쟁이 ― 50
봄꽃 ― 51
진눈깨비 편지 ― 52
다정 ― 54
화인(花印) ― 56
그을린 치통 ― 58
꽃잔디 신은 이팝나무 ― 60
장마를 뚫고 오는 밤 ― 62
불면 ― 63
제3부
괭이밥 ― 67
스키드마크에 담긴 비명 ― 68
염병스런 열병 2 ― 69
염병스런 열병 5 ― 72
달이 기우는 비향 ― 74
떡볶이 레시피 ― 76
염병스런 열병 6 ― 78
염병스런 열병 8 ― 79
어쩌자고 ― 80
염병스런 열병 12 ― 82
염병스런 열병 16 ― 84
붉은 손톱 ― 86
그리하여 고슬고슬 ― 88
제4부
꽃샘 ― 91
플레이오프 ― 92
거기, 기가 막힌 일 ― 94
280일의 세계 일주 ― 96
구장에는 메이저 리거가 산다 ― 98
후레쉬민트 ― 100
꽃비 ― 102
꽃몸살 ― 104
지하철 생활자의 수기 ― 106
뒤집어진 나비 ― 108
곰보 ― 110
해설
이경수 흑백의 모놀로그 ― 112
저자소개
책속에서
달이 기우는 비향
달이 기우는 곳에서부터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 그 비를 방 안으로 불러와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온몸으로 두들겨 맞고서는
정수리부터 젖꼭지까지, 젖꼭지부터 발끝까지
빗소리를 죄다 담아 둬야지
몸에서 나는 소리를 담고서 비가 떠나는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종일토록 방바닥에 붙어 빗소리를 개야지 옷장에도 넣어 두고 이불장에도, 신발장에도 달빛 먹은 비향을 쟁여 두지 남은 것들은 생쌀에 씻어 밥솥 가득 밥을 짓고 또 남은 것들은 밑물로 써야지
불이 꺼지면 비향을 꺼내 당신 딛는 발걸음마다 푸른빛으로 물들여야지 이름을 부르기 전 닫힌 창 열어젖히고 물결 모양 톱니 돌려 줄기 돋우면 소쩍새 울음소리 같은 당신 목소리
달이 기우는 곳에서 비가 오면 당신보다 먼저 비를 부르고서
물푸레나무처럼 차분하게 늙어 가야지
달이 기우는 비향 쟁이고서 파랗게 물든 당신 기다려야지 ***
괭이밥
볕 그늘에 앉아 하루 종일 들풀들의
이름이나 지어 줬으면.
당신이 붙인 이름과 내 지은 이름의 차이를 가지고
또 다른 이름 하나 지었으면.
그리하여 고운 이름 하나 얻어
당신 닮은 딸을 만들고
들풀이라고 부르며 종일토록
들판에 피어 있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