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없는 럭키 박스

도둑맞은 행운 _ 7
럭키 박스를 뽑다 _ 19
엉뚱한 곳으로 간 행운 _ 32
되돌아온 럭키 박스 _ 45
상자에서 나온 개 _ 53
범인 찾기? 가족 찾기? _ 66
사라진 박스 _ 76
행운의 다른 이름 _ 86
행운 가득 럭키 박스 _ 95
[에필로그] 그날 밤 _ 104

‘뭘까? 로봇 장난감? 아니면 블록 장난감도 좋은데. 혹시 게임기? 아, 제발 그중에 하나 나와라. 제발!’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다. 하지만 안에 든 것을 직접 본 순간, 누가 나를 밀치기라도 한 것처럼 소파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럴 수는 없다. 나한테 이럴 수는!
“가위, 양말, 무릎 담요, 스티커, 이건 뭐지? 엥? 이거 강아지들 먹는 통조림이잖아? 주려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주든지. 허, 참.”
아빠가 물건을 바닥에 늘어놓으며 말했다.
“아아, 이게 뭐야! 이게 무슨 럭키 박스냐고!”
나는 쿠션에 주먹질을 해 댔다. 이건 완전 사기다. 손님을 놀리는 거다. 고작 저런 물건을 넣어 놓고 ‘럭키 박스’라고 이름을 붙이다니! 게다가 2등 상품으로 저런 걸 주다니!
당장 돈가스 집에 달려가 따지고 싶었다. 나는 네 잎 클로버와 물음표가 잔뜩 그려진 럭키 박스를 한참 노려봤다.
혓바닥을 내밀며 약 올리던 선재 얼굴이 물음표 모양과 겹쳐지면서 또다시 화가 치밀었다. 오늘 나의 행운 점수는 마이너스 십만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