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

추천사 : 유형준 <한림의대 명예교수, 시인> 8
추천사 : 심영섭 <영화 평론가, 상담심리학과 교수> 9
추천사 : 박준희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10
편집인의 말 11
프롤로그 12

1장. 사람이 힘든 나 : 대인관계 증후군 13

친해지고 싶지만 접촉은 싫어 : 고슴도치 딜레마 증후군 14
- 고슴도치의 가시도 처음부터 가시는 아니었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해 :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증후군 19
- 아인슈타인도 히키코모리였다

마음이 허기질 때는 먹고싶어 : 야식증후군 25
- 먹방은 보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도와주었으니 나를 존경해 : 백기사 증후군 30
-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잘 들어주기

웃는 가면 뒤에서 우는 얼굴 :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36
- 슬플 때는 슬피 울라

프로들 속에서 난 아마추어야 : 사기꾼 증후군 (자기 비하) 41
- 나를 응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좁은 공간 집단생활로 이상행동 : 고립 증후군 46
- 집 밖에도 나만의 공간이 있다

2장. 불안한 나 : 사회 심리적 증후군 51

걱정이 너무 많아 걱정이야 : 램프 증후군 52
- 걱정은 내게 맡기고 너는 다른 일 해 (걱정 인형)

유명인이 죽으면 따라 죽고 싶어 : 베르테르 증후군 57
- 어떻게 죽어야 좋은지 알면 살아야 할 이유도 알게 된다

현실로 나가기가 두려워 : 모라토리엄 증후군 63
- 대나무의 마디는 더 높이 자라기 위해 있다

성인이 되어도 아이로 남고싶어 : 피터 팬 증후군 68
- 넘어진 사람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

현실에 결코 만족하지 못해 : 파랑새 증후군 73
- 문제를 지니고 살면 해답은 스스로 온다

결정하는 것이 힘들어 : 햄릿 증후군 (결정 지연) 79
- 선택은 게임처럼 가볍게하고 후회하지 않기

3장. 늘 치열한 나 : 스트레스 증후군 85

일 안하면 불안해 : 과잉적응 증후군 (일중독) 86
- 두려움을 잊는 방법은 일 외에도 많다

다 쏟아부어 재가 되었어 : 번 아웃 증후군 92
- 쉬고 싶다는 무의식의 메시지를 무시하지 말라

질투를 끊을 수 없어 : 살리에리 증후군 97
- 질투는 나의 힘

직장, 가정, 육아를 완벽하고 하고싶어 : 슈퍼우먼 증후군 103
- 슈퍼우먼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판타지다

모든 일이 그냥 화가 난다 : 분노 증후군 109
- 화날 때는 거울에 자기 얼굴을 비춰보라

4장. 고독하고 우울한 나 : 정서적 결핍 증후군 115

피해를 주었지만 죄책감이 없어 : 배덕 증후군(사이코 패스) 116
- ‘멋진 악마’가 되어보자

손목 그으면 살아있음을 느껴 : 리스트 컷(자해) 증후군 122
- 그대는 웃을 줄 아는 별을 가졌는가

자녀가 떠나니 불안해 : 빈 둥지 증후군 128
- 그대의 자녀들은 그대의 소유가 아니다

무엇인가 손에 없으면 불안해 : 블랭킷 증후군 134
- 자기만의 블랭킷이 필요하다

착한 아이가 사랑받아 : 착한아이 증후군 139
- 착한 것과 선한 것은 다르다

5장. 충격 받은 나 : 외상 후 사건 증후군 145

정신적 충격으로 너무 괴로워 :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146
- 너무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안 일어나

밀폐된 좁은 공간이 공포스러워 : 폐소공포 증후군 151
- 피할 수 없으면 즐기지 말고 피하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니 너무 슬퍼요 : 상심 증후군 156
- 슬픔은 나누면 0, 온몸으로 발산하라

필요없는 물건을 저장하고 집착해 : 저장 강박 증후군 161
- 작은 관심과 다정한 물음이 필요해

알코올로 필름이 끊겼어 : 코르사코프 증후군(알코올 중독) 166
- 가시에 찔린 것처럼 고통스럽다면 장미가 피어날 수 있다

6장. 사랑에 결핍된 나 : 왜곡된 집착 증후군 171

의심하고 감시하며 집착하는 : 오셀로 증후군(의처증 의부증) 172
- 서로에게 빵을 주되 같은 빵을 먹지 말라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날거야 : 신데렐라 증후군 177
- 현실적인 왕자는 자기 분야에서 비젼을 가진 사람이다

유명인이 나를 사랑해 : 드크레람볼트 증후군(애정 망상) 182
- 애정결핍일 때 사랑해 줄 생명을 찾자

나만 바라보라 외치는 관심병 : 뮌하우젠 증후군 187
- 가끔은 주목받고 생이고 싶다

7장. 현실을 잃어버린 나 : 정신증적 증후군 193

니들이 자해를 알아? : 반 고흐 증후군 194
- 자해는 살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내가 만든 세상이 진짜야 : 리플리 증후군 200
- 꿈과 리플리 증후군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상하게 어린 소녀에게 끌려 : 롤리타 증후군 206
- 괜찮아, 대리만족 컨텐츠가 있잖아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 리셋 증후군(게임 중독) 211
-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8장. 세상 사람들과 같지만 다른 나 : 공존 증후군 217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고 싶어 : 샹그릴라 증후군 218
- 나는 예쁘다, 자기 암시로 예뻐진다

기이한 미스터리 천재들 : 서번트 증후군 225
- 천재는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발전시켜야 한다

좋은 추억만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 무드셀라 증후군 230
- 과거에서 따뜻해지고 현재에서 냉철해지자

몸짓 언어에 둔감해 : 아스퍼거 증후군 235
- 긍정적으로 보면 몰입을 잘한다는 것

- 에필로그 239

야식은 실제로 배고픈 것이 아니라 심리적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 음식으로 보상하려는 심리가 많다.
너무 많은 ‘먹방’(먹는 방송)이 문제인데 사회가 점차 게걸스러워지는 것 같다. 여행 프로에서도 먹방, 교양 프로에서도 먹방, 뉴스에서도 먹방. 남이 먹는 것을 쳐다보는 것이 민망스럽지 않은가? 먹방 제작자는 시청율이 잘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더욱 비만 사회로 몰아가고 있다.
먹망이 유행하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가장 손쉬운 먹는 것으로 미디어가 조장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로 막힌 사회이다. 성욕性慾과 식욕食慾은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성욕을 푸는 방법이 막히니 가장 무난하고 비난이 약한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미국처럼 많이 먹어 죽는 사람이 많은 사회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아프리카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점차 미국 사회를 닯아가고 있다. 미국은 비만 때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많다. 비만 때문에 미국 망할 거라는 진단도 있다.
야식증후군을 치유하려면 식욕을 돋우는 먹방을 절대 보지 말고 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외로움은 혼자 있기에 느끼는 감정이니 미혼이라면 이성 친구를 만들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정신적 허기가 충족된다. 내가 신경써야 할 사람이 있으므로 식욕에 쓰일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는 것이다.
실용적으로 치유하는 방법으로 칼라테라피의 방법을 소개한다. 붉은 계통, 노란 계통의 색은 식욕을 돋우고 파란색이나 초록색은 식욕을 억제해 준다. 식탁보나 의자 등 주변을 파란색으로 인테리어해 보자. 파란 계통의 그림을 벽에 걸어두거나 허브를 키우면 좋다.
음악 치유도 있다. 빠른 음악이나 느린 음악을 들으면 식욕이 억제된다고 한다. 빠른 음악은 긴장하여 위장운동이 정지되고 느린 음악은 안정감을 주어 수면이 쉽게 이루어진다.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수잔 앨버스)라는 책에 나온 독특한 방법으로 설거지, 기도문 암송, 마음 일기쓰기, 요가, 식물가꾸기, 수다떨기 등이 있다.
그 중에서는 자기 컨트롤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소개해 본다.
배고프다는 신호에 반응하기까지의 시간을 늘려가려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몸의 반응 정도를 살핀다. 먼저 심리적인 허기의 정도를 1~10까지 점수로 매겨본다. 10이 가장 강한 충동을 느꼈던 때라면 혹시 이때 몇 분이나 견뎠으며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록한다. 처음에는 5분을 견디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1분이라도 참아보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서서히 인내력도 커진다.
근본적으로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이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에 왔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음식을 나는 편하게 손가락만 움직여 먹는다. 음식을 대할 때 감사하게 생각하고 노력의 댓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먹는다는 행위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 마음이 허기질 때는 먹고싶어 : 야식증후군 중에서

혜선 씨에게 칭찬받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한 장면을 그려보라고 했다. 초등학교 도서실 서적을 카테고리별로 잘 분류해서 인정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장면 속 혜선 씨는 열심히 라벨 작업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모습을 시각화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머릿속에 생각은 그 안에 머물고 있어 도화지 밖으로 구체적으로 나온 모습과는 다르다. 반복적으로 정리와 관련된 긍정적 에피소드를 찾아갔다. 주민 센터에서도 분류를 잘해 칭찬받았던 기억, 그녀는 차츰 자신이 서류 정리나 물건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위축 되었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우리는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진정한 내가 된다는 것을 혜선 씨도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리수납과정을 공부하기로 했고 1년이라는 만남 속에서 정리수납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10년 뒤 모습을 혜선 씨는 정리수납을 강의하고 있는 자신과 사무실에서 경리 보는 남편을 그려놓고 한참 웃었다.
종이에 크게 그린 금고는 부부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을 넣을 것이다. 자격증 취득은 그녀에게 또 다른 삶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우리 마음속에는 자신을 응원하는 목소리와 비판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있다. 어느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박관념, 틀에서 벗어나야지만 모든 것을 수용하고 온전한 나를 깨닫게 된다.
적당한 불안감은 동기부여와 더불어 실력이 향상되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감은 오히려 상황을 회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든다. 직접적인 경험에는 무관심하여 실제로 일을 유능하게 잘 처리하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간과한다.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말했다.
“우리가 한평생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진정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 프로들 속에서 난 아마추어야 : 사기꾼 증후군 (자기 비하) 중에서

영화 ‘킹스 스피치’는 실제 인물인 영국의 조지6세 왕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버티는 어렸을 때부터 엄격한 아버지로 인해 항상 긴장 상태로 살아왔다. 설상가상으로 학창 시절에는 왕따를 당하는 등 성장 과정 속에서 트라우마를 겪는다.
형이 왕위를 포기하면서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버티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한다. 왕의 자리가 버거운 그는 마이크 앞에서만 서면 말을 더듬는다. 2차 세계대전으로 불안한 이 시기에 국민들은 새로운 왕이 간절하다. 그런데 왕이 말더듬 콤플렉스가 있다니.
그는 연설을 할 때마다 불안 증세를 보이고 걱정부터 앞선다.
영화는 버티가 불안을 극복하고 왕으로서 성공적인 연설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실제로 조지 6세 왕에게는 현명한 배우자인 엘리자베스 보우스 라이언의 헌신적 내조가 있었다. 괴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의 도움으로 마침내 언어장애를 극복하고 멋진 연설을 하게 되는 것으로 끝난다.
우리의 생각은 감정을 지배한다. 불안한 감정은 오히려 더 실수하는 행동으로 이끈다. 결국 내가 걱정이라는 생각 속에 머무르며 부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동안 행동은 이미 불안을 감지하고 위축되어 있다. 쓸데없는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머무르지 말고 주의를 다른 건설적인 생각으로 돌리는 훈련을 하자.

‘영화 이야기 - 킹스 스피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