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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07173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12-30
책 소개
목차
1부 빈 문서와 빚문서 사이에서
마음 관성의 법칙・밤의 산책자들・진흙으로 빚은 배・꿈을 꾸는 일과 꿈을 쓰는 일・사월 바다의 시・장마는 장미처럼・빗소리와 허튼소리・불현듯, 불 켠 듯・완보동물과 미련곰탱이・그때의 날이 여기까지・꿈길밖에 길이 없어・앞뒤만 바꾸었을 뿐인데・미안하다는 말의 아름다움・죽도록 아픈 이별은 없다・정곡・잠, 꿈・북두칠성을 세는 저녁・일기・꿈과 시・미련한 미련・꿈멍・사그라지는 중입니다・아름답다・오늘을 이루는 말들・봄밤에 드는 생각・좋은 시를 쓰기 위한 리츄얼・꿈의 일방통행로・매미가 우는 밤・돌 생각・사진, 사진들・무해한 꿈, 무해한 아침・빈 문서와 빚문서 사이에서・역습의 매력・무던하게 그윽한 사랑・너무 좋거든 달팽이처럼 다가가세요・남산타워
2부 혼자인 것의 아름다움
낮잠의 맛・감정의 풀무질・혜성은 혜성처럼 온다・여행의 얼굴・혼자인 것의 아름다움・뷰를 보는 뷰・새와 나와・까치의 상량문・삼삼한 삶・이 세상 알 수 없는 것들・어김없이 어기는 일들・책기둥・오지 않는 날들・좋은 날・푸른 버찌가 흔들릴 때・작가의 방・일식을 추억하며・생활의 볼륨・만만한 삶은 언제・여름여름한 여름・차와 생활・비가 오는 시간・거울을 어루만지다・듀얼타임・깊은 밤에 전등을 켜는 일・오늘의 파편들・활자만 남는 가벼움・짝패・밤 비행기・여행의 기분・달이 들어오는 방・수상 소감
3부 오래전 그런 말이 있었지
골목길을 애도함・가능 세계와 불가능 세계・늦되는 아이, 늙되는 아이・눈 쓰는 소리・오래전 그런 말이 있었지・복 총량의 법칙・장소의 이름・시간을 쪼개는 연습・헛된 상상의 즐거움・아오리가 익는 시간・별 본 밤・밥과 사랑의 온도・사람은 가고 사람은 남고・농담 반 진담 반・시집 생각 1・당신도 왼쪽 길로 가시오・눈으로 보는 시간・시집 생각 2・이를 악물고 삶을 깨물기・성령 충만한 문학인이 되기 위해・나침반・슬픔을 마주 보는 슬픔・당신을 보고 있는 나를 다시, 봄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오늘 밤에 꿈을 꿀게. 네가 와야 완성되는 꿈이야. 떠난 후론 우리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잖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빚자. 우리 앞에 진흙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게 전부 다야. 금이 가더라도 어쩔 수 없어. 한 번쯤은 요행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배를 타고 너는 동쪽 바다로, 나는 서쪽 바다로 가자. 우리는 손바닥을 비벼 타래를 꼬고 한 뼘씩 끊은 다음에 타래를 얹고 으깨어서 이어 붙였다. 갑판을 만들고 뱃전을 만들어서 각자의 이름을 새겼다. 난파하더라도 배는 주인 곁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돛을 만들 때는 조심해도 조바심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지도 몰라. 진짜 배를 만드는 기분으로 진짜 배를 띄우겠다는 마음으로, 멀리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감하면서. 어쩌면 이 일로 시를 쓸 수도 있겠다는 요행을 바라면서. 곁에 노가 있다면 저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진흙으로 만든 배는 현실에서 지극한 이상으로 나아가는 갈망이었다. 꿈이었지만, 지독한 현실이었다.”
― 「진흙으로 빚은 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