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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618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02-06
책 소개
목차
1부 종이배의 기분
들어가네
사랑의 이름으로 단호한 것들
질문들
지구본
모로 누운 사람
피크닉
아무도 그림자를 만들어 준 적 없는
서쪽 창가
미역국
인공위성
조롱
화양연화
백색공포
관객의 태도
종이배의 기분
2부 나의 여기와 너의 거기
밤이 되면 우리가 생각해낸 것
천변 풍경
새와 당신
종이의 기원
한다
잔상
여수
예언
근린공원
나의 여기와 너의 거기
반대말
고백
앵두
조소
3부 시간의 구체적인 얼굴
뒤로 나아가는
거리에서
Unbox
고양이와 걷자
마음의 양감
트렁크
시간의 구체적인 얼굴
생활의 달인
여분
네 시 사십사 분
저녁의 편지
서랍
다크 나이트
분실
4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즌 2
시인
원더랜드
아무 날의 고양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데칼코마니
의자의 애티튜드
여름의 키스
아오리
사월
세상의 모든 저녁
관문
별에서 온
비상 통조림
회전문
해설
연결과 연루, 연쇄의 시
—김지윤(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새로 불을 피우고
핏물이 떨어지는 것들을 올렸다
죽은 고기인 줄 알았는데
불판에 눕자마자 저렇게
살 오그라드는 것 좀 봐
타는 냄새를 맡으며
끝의 냄새는 어디로 가서 사라질까
여기 잠깐만 더 있다 가자,
우리는 돌아갈 사람처럼 말한다
발밑엔 지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사람들
하늘 높이 오르는 열기구를 바라보며
우리는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있었다
-「피크닉」 부분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살아남은 촛불은 하나씩 늘어
한숨으로 불어야만 꺼지는 미안한 촛불이 있고
방파제에 걸린 미역줄기처럼
접착력이 강한 생활은 잘도 살 것처럼 달라붙고
연인들의 마지막 포옹에는
있는 힘껏 나를 밀어내는 이별이 있다
-「미역국」 부분
나는, 물 같은 시를 쓰고 있는가, 물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가, 여름을 이루는 단단한 순간들을 나열하는 사람인가, 서열을 가르는 사람인가, 늪에 빠진 왼발을 위해 기꺼이 오른발마저 빠지는가, 아름다운 것을 가리킬 줄 아는 여섯 번째 손가락이 있는가, 그것을 새길 수 있는 뾰족함을 가지고 있는가, 모서리를 밟는 발가락이 있는가, 문 워크를 할 줄 아는가, 한 발 나갔다가 두 발 물러서는 사랑이 있는가, 터진 주머니 속에서 굴러 나온 동전을 줍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가, 굴러가서 도착할 곳이 있는가, 꿈에 꽃을 보는가, 사과를 깎으면서 뼈를 깎을 수 있는 있는가, 무를 자르면서 두부를 생각하는가, 끌고 가는 꼬리를 자를 수 있는가, 궁핍을 위한 궁리를 하는가, 불에 그을린 냄비처럼 생활이 묻어 있는가, 뒤집힌 양말처럼 다시 뒤집을 혁명이 있는가, 나는, 시를 쓰면서, 귀와 눈과 코와 입술이 뚜렷한 입체적 사랑과 구체적 결말을 예견하는가, 이 모든 눈송이를 뭉쳐 질문처럼 던질 수 있는가, 나는
-「뒤로 나아가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