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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8826010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8-12-10
책 소개
목차
1장/ 가면을 쓴 제국
2장/ 외출 금지
3장/ 땅에 떨어진 황제
4장/ 근사한 가족 외식
5장/ 성에서 나는 울음소리
6장/ 매혹적인 제안
7장/ 선장과 선원
8장/ 스모키 세일즈 샘의 분노
9장/ 버뮤다 삼각지대 빙빙 돌기
10장/ 스타보디아 섬
11장/ 저주
12장/ 시커모어 드라이브의 깜짝쇼
13장/ 갤럭시 여왕
책속에서
이제까지 두 아이는 동화 속 세상 사람이 아닌 누군가에게 동화 속 세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 학교 교실에서 예전 선생님 앞에 서니 마치 열두 살 무렵으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피터스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해도 믿어 주지 않을 게 분명했다.
“설명해 드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야기하려면 정말 길어서요.” 알렉스가 말했다.
“나는 영문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단다. 긴 이야기를 좋아하지.” 피터스 선생님이 대꾸했다. 그와 함께 피터스 선생님의 얼굴에서 엄격한 표정이 갑자기 훅하고 사라졌다. 대신 피터스 선생님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두 아이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이미 모든 진실을 알고 있지만 다만 그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알겠어.” 피터스 선생님이 말했다. “이게 혹시 동화 속 세상과 관련 있니?”
그 말을 들은 쌍둥이는 입이 정확히 동시에 떡 벌어졌다.
“더는 당신 거짓말을 봐 줄 수가 없군요.” 사악한 서쪽 마녀가 말했다. “당신이 황제인 것도 오늘까지예요!”
그 말과 함께 사악한 서쪽 마녀는 우산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날아다니는 원숭이 두 마리가 가면 쓴 남자의 양팔을 붙잡았다. 원숭이들은 남자를 데리고 하늘 높이 올라가 숲의 나무 위에 대롱대롱 매달았다. 메마른 호수 구덩이에 있던 사람들도 이 장면을 목격했지만,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러지 말아요!” 가면 쓴 남자가 울부짖었다. “당신들은 실수하고 있어요! 내가 없어지면 내 조카들이 당신들을 쳐부술 거라고요!”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당신을 믿은 것이었어!” 사악한 서쪽 마녀가 날카롭게 외쳤다. 그러고는 우산을 다시 두드렸다. 날아다니는 원숭이들은 가면 쓴 남자를 땅에 떨어뜨렸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숲속 깊은 곳 어딘가로 떨어졌다.
“다들 봐요, 황제가 땅에 떨어졌네요.” 사악한 서쪽 마녀가 낄낄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