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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23975
· 쪽수 : 215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파약
난청
눈깔사탕
아버지의 혼불
쌀밥전
속돌
산19번지
2부
장마
뒷모습
화투의 꿈
잊힐 권리
노래처럼 말해요
亡魚鶴里메가리 信位
금金줄을 넘다
3부
따배기
불효자론
망부 전 상서
그녀 모산댁
속續 그녀 모산댁
모산댁의 팽나무
4부
부처님 손바닥
비상을 품다
김 할매 집 고치기
「혼불」에 넋나가다
「향수」를 찾아서
【작품론】 수필의 가족서사는 어떻게 표명되는가 / 이운경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맞은 아버지와의 이별. 혼불이 트라우마가 된 것은 단 한 번도 아버지의 삶을 진중하게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는 자책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날 밤 부릅뜬 눈에서 당신의 뼈아픈 회한을 읽지 못했던 나도 어느새 그때의 아버지만큼 세월을 껴입었다. 아비로, 남편으로, 한 남자로 아버지의 아픔을 속속들이 체감할 나이가 되었건만, 이미 단 한마디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고단했던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다소나마 반듯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마치 거풍이라도 시키듯 이제 그만 잊어도 좋을 케케묵은 과거사를 무시로 끄집어내시는 어머니. 당신의 고단함이 지문처럼 새겨져 있을 돌 하나가 새삼 묵직하다. 돌이 껴입은 세월의 더께가 어머니의 역사 같아서 괜스레 코끝이 맵다.
뒷모습이 예쁜 사람은 삶도 아름다운 사람일 것 같다. 하지만 굽이치는 강물처럼 숱한 감정의 고비를 넘어온 나에겐 그저 요원할 뿐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앞가림만으로도 버거운 나. 그런 내 뒷모습이 누군가에게 앞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이 홧홧한 부끄러움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