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91188339501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0-01-03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제주4·3과 여성의 기억
강숙자 • 물질로 집 세 개 산 사람이야
김연심 • 양푼밥에 걸쳐놓은 숟가락 세 개
박승자 • 아픈 기억 뒤로 하고 일본으로 떠났지
안봉순 • 참혹했던 시대, 유복했던 소녀의 기억
이문자 • 선인동 살이 90년
이승례 • 물질이 먹여 살렸다
채계추 • 아이 낳고 스무날 만에 끓여 먹은 자리국
홍춘호 • 좁쌀물이라도 한번 입에 넣어줬으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4·3의 참혹함을 경험한 그날 이후, 그들의 일상은 다르다. 살았기에, 살아내야 했고, 견뎌내야 했다. 자신들의 삶을 ‘시국 탓’으로 돌리며 아프다 할 겨를도 없이. 하여, 우리는 그날을 견뎌온 그들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
-허영선(제주4·3연구소장) ‘책을 펴내며’ 중에서
난 유족으론 안 돼 있어. 4·3사건 이야기 복지관에서 나올 땐 아무 말도 안 해. 아는 사람들이 유족한테 나오는 돈 나느냐고 하면 “예” 해. 챙피하니까. 돈 안 탄다고 하면 바보라 할 거고. 다 덮어버리지, 그런 생각으로. 아들도 모르는데. 자식들은 외할아버지가 형무소에서 죽은 거 몰라. 묻지도 안 하고 말하지도 안 하고.
- 강숙자 <물질로 집 세 개 산 사람이야>
이리저리 울면서 돌아다니다 시체를 찾았어. 어머니는 석방증 손에 쥔 채 어디 총 맞은 곳도 없고 보기 싫게 안 죽었는데, 큰언니 생각은 하면 정말로, 철창으로 몸을 이리저리 짖어 버렸더라고. 업은 아기도 같이 죽고. 그 아기 조카가 막 (얼굴이) 잘 났는데. 이제 살았으면 칠십 셋이로구나. 동네에서 여자들까지 나와 시체 마주 잡고, 남의 밭에 밋밋(줄줄이) 공동묘지 하듯 묻었어.
- 김연심 <양푼밥에 걸쳐놓은 숟가락 세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