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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93008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파란만장한 삶, 그래도 희망이다 _ 4
제1장 벼랑 끝에 서서
다시 세상 속으로 _ 11
준비된 만남 _ 13
삶의 수렁 _ 16
분홍 가방의 눈물 _ 21
매타작 _ 26
치유되어져야 할 상처 _ 33
제2장 도피
탈출 _ 51
천지가 개벽한들 _ 61
치밀어 오르는 분노 _ 70
잘못된 선택 _ 80
이 시대의 신선 _ 114
죽음보다 더한 절망 _ 122
보이지 않는 경쟁 _ 136
제3장 발병
정기검진 _ 141
절망이 가져다준 병 _ 145
투명인간 _ 149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_ 151
죽음의 그림자 _ 155
제4장 이혼
한계 _ 169
생이별의 고통 _ 175
목 놓아 울어도 _ 182
물과 기름 _ 186
살아야만 한다 _ 193
단 하나의 보금자리 _ 207
제5장 그래도 살아야만 한다
산다는 것 _ 215
두 개의 희망 _ 225
떠난 자와 남는 자 _ 239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_ 245
거듭되는 실패 _ 253
만성신부전과 혈액투석 _ 258
필연 _ 261
꿈을 캐내다 _ 265
산 넘어 산 _ 266
꿈을 발견하다 _ 270
변명할 길 없는 죄인 _ 273
꿈을 향하여 _ 276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_ 279
어둠의 끝에는 눈부신 빛이 _ 284
글을 마치며 _ 286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래, 마이 무라. 호랭이가 지 새끼 잡아 묵는 거 봤나! 이 아버지가 너거들을 얼매나 사랑하는지 아나. 부지런하지 않으먼 아무도 못 살아난다. 알겄나? 아부지가 잔소리 안 하믄 노다지 게으름이나 피고 아버지 어머니는 너그들 멕이고 입히고 우리가 못 배운 게 한이 되가 우짜든지 공부를 시키가 무식을 면하고 자~알 살아보라고 삐 빠지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어라고 일만 하는데 너거들은 죙일 먹고 놀민서 그까짓 거 토깽이 및 마리 오리 새끼 열댓 마리도 못 믹이살린다, 이 말이가? 똥을 싸먼 그때그때 치우고 아부지가 힘들게 돈 벌고 오시는데 똥이나 밟고 그라마 기분이 어떻겠노! 하기사 이 모든 기 에미 애비 없이 벌가리로 자라가 지 새끼들 교육 하나 지대로 몬 시키는 너거 어머이 때문이지 너거들이 머를 알겠노. 에이 재수 없는 년.”
다음 날 나는 욱신거리며 쑤셔대는 몸을 움직여 밥상을 차리고 가능하면 밝게 웃으려 애쓰며 두 아이들을 안아주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고 학교로 보냈다.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어주는 내 눈에는 피눈물이 강이 되어 흐르고 나는 그렇게 내 목숨보다 소중한 두 아들과 이별을 해야 했다.
아직 밥상머리에 앉아 있는 시어머님과 남편에게 나는 조용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 10분쯤 있으면 나를 데리러 친정 부모님이 도착하실 거고 이제 친정집으로 가려 하니 두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고 놀란 남편도 시어머니도 당황을 해 말을 잃은 듯했다.
내가 새벽에 싸둔 가방을 챙기고 입은 옷 그대로 방문을 열려 하자 그제야 나의 말뜻을 알아들은 시어머님이 눈물을 쏟으며 에미야, 에미야, 우리 새끼들 불쌍해서 어떻게 할꼬, 어떻게 할꼬, 하시며 눈물은 곧 통곡으로 바뀌어 꺼이꺼이 목이 메이도록 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