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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수트라 1~3 특별 한정판 세트 - 전3권

카마수트라 1~3 특별 한정판 세트 - 전3권

(Nabi Novel)

KEN (지은이), 에나 (그림)
  |  
메르헨미디어
2017-11-01
  |  
3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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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수트라 1~3 특별 한정판 세트 - 전3권

책 정보

· 제목 : 카마수트라 1~3 특별 한정판 세트 - 전3권 (Nabi Novel)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8503353
· 쪽수 : 1196쪽

책 소개

모태 솔로인 채 교통사고로 죽었다. 정신을 차리니 다른 세계에서 반신으로 살아가란다. 그건 좋은데, 뭐? 내가 성욕의 신이라고? 더구나 닿으면 뭐가 어째? 이 망할 권능 때문에 사람에게 닿지도 못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내 권능이 통하지 않는 이를 찾았다. 무슨 저주받은 자란다.

목차

1권
CHAPTER 0. 서막
CHAPTER 1. 성욕의 신, 카마
CHAPTER 2. 신의 권능
CHAPTER 3. 변화와 적응
CHAPTER 4. 주신제
CHAPTER 5. 새장 밖으로
CHAPTER 6. 저주받은 자
CHAPTER 7. 예외와 적응
외전 1. 모크샤의 욕망

2권
CHAPTER 8. 상대의 이면
CHAPTER 9. 과거의 잔해
CHAPTER 10. 인드라
CHAPTER 11. 신군, 가우란
CHAPTER 12. 양손의 꽃
CHAPTER 13. 약자의 삶
CHAPTER 14. 사막 횡단
외전 2. 가우란의 절망

3권
CHAPTER 15. 달갑지 않은 진실, 뒤바뀐 목표
CHAPTER 16. 작별 인사
CHAPTER 17. 재회
CHAPTER 18. 맞춰진 퍼즐, 드러난 그림
CHAPTER 19. 재판의 시간
CHAPTER 20. 종막
외전 3. 우기의 끝, 새로운 시작
외전 4. 카펫 장인으로 가는 길
후기

저자소개

KEN (지은이)    정보 더보기
주제가는 애국가 2절. 남산 위의 철갑을 두른듯 한결같은 소나무 취향입니다. [출간작] 로맨스 판타지 소설 <바다 한 잔, 향신료 두 스푼>, <귤 한 조각, 용비늘 두 스푼>, <성녀 아녜스>, <여왕과 사자>, <카마수트라>, <결혼장사>, <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미줄>, <백조 무덤>, <최종 보스의 애인이라니 오해입니다> BL 소설 <오, 단장님! 나의 단장님!>, <호형호제>, <형사연일체>, <홍동백서>, <개새끼 가고 미친놈 온다>, <발레러스>, <열엿새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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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 (그림)    정보 더보기
웹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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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 동생은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 남에게 얼굴이 보이면 발작을 합니다. 나리, 제발 선처를 해주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모크샤는 나를 끌어안은 채, 관료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모크샤의 말에 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다행이다. 모크샤는 자제심이 어지간히도 강한 게 틀림없었다. 자마드처럼 손을 잡은 것도 아니요, 이렇게 가까이서 나를 끌어안았는데도 목소리 높이 하나 변한 게 없었다.
“……두드러기 정도는 참아.”
모크샤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제야 나는 내가 모크샤에게 두드러기라고 핑계를 대었던 걸 떠올렸다. 나를 끌어안지 않은 모크샤의 다른 쪽 팔이 슬금슬금 허리춤에 매인 검으로 향했다. 여차하면 그대로 무력 돌파를 할 생각인 것 같았다. 그는 마치 평범한 사람 같았다.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냉정하며, 분석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성적으로 불능이라 할지라도 카마의 능력은 강력하다. 완전히 거세되어 세울 수 없는 이를 제외하고는, 고자든 석녀든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카마였다. 그렇게 들었다. 그렇기에 자마드가 내 전용 시종으로 모카를 붙여줬던 것이었다.
나는 무언가 이상한 걸 깨달았다.
모크샤는 지나치게 멀쩡했다.
자마드와도 잠시간의 손을 잡은 처음의 접촉, 그걸 끝으로 닿아본 적이 없었다. 자마드는 언제나 나에게 다가서며 계산을 했다. 혹여라도 내 능력에 휩쓸릴까 봐. 나를 사랑하게 되어버릴까 봐. 그는 카마인 나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그리고 사랑에 대해 알지 못한 만큼, 나를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렇기에 자마드는 이 세계에서 나와 접촉하고도 유일하게 멀쩡할 정도로 정신력이 뛰어난 이였지만, 그와 다시 닿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타인의 품에서 있어본 적은 무척이나 오래간만이었다. 이 세계로 넘어오고 처음이라 해도 좋았다. 심장이 저리듯이 아파졌다. 혹시, 하는 기대에 숨이 들이켜졌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내 어깨를 단단히 틀어쥔 손은, 이것이 현실이라 외치고 있었다.
분명 모크샤는, 나를 만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이임이 틀림없었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내 어깨를 틀어잡고 있는 모크샤의 손에 조심스레 가져다 대었다. 모크샤는 미동 하나 없었다. 나는 그제야 와락, 모크샤의 팔에 매달렸다. 모크샤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틀어쥔 손에 힘을 주었다. 딱딱한 가죽 각반 너머로, 생생히 뛰는 혈관의 움직임이, 뜨끈한 체온의 열기가 느껴졌다.
괜스레 눈물이 핑 돌았다. 얼마 만에 느끼는 사람의 온기인지. 갖고 있던 것을 빼앗겼을 때,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미처 몰랐고, 다음에는 미치지 않기 위해 애써 모르는 척했다. 이렇게 되찾고 나니 내가 잃었던 것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가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처럼, 나는 차오르는 환희에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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