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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8504879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1. 재회
2. 오만한 동거
3. 붉은밤
4. 그 남자의 질투
5. 사랑에 빠지다
6. 한국으로
7. 흔들리다
8. 오만한 고백
9. 그후로 오랫동안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의 시선이 나현 옆에 있는 분수에 닿았다.
콸콸 흘러넘치는 분수를 보며,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저 사람도 목이 마르구나.
이름도 모를 남자에게 동질감을 느껴, 나현은 살짝 웃었다.
그녀가 미소를 짓는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두근.
약간 갈색 빛을 띠는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본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그 깊은 눈길은 영혼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햇살이 뜨거워 조금 전까지만 해도 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그와 눈빛이 마주친 순간 온몸이 서늘하게 식었다.
서둘러 몸을 돌려 걸음을 재촉했다. 그의 시선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시선이 교차된 순간, 가슴이 일렁이며 두근거리는 느낌이 싫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나현은 망설였다.
애초에 남의 전화는 받지 말았어야 했다. 그냥 끊었어야 하는 건데….
“지금 전화를 받으실 수 없으니 다시 전화 주세요.”
그녀의 말에 상대방이 망설이다 결국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그의 핸드폰을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 놨다.
진이한 지부장?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어디서 들었지? 분명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진이한, 진이한, 진이한….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현의 머리에 순간,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
진솔그룹의 황태자.
우리나라 가장 큰 재벌그룹 중의 하나인 진솔그룹은 자동차, 전자, 통신 등 손을 대지 않은 사업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계열사를 가진 곳이다.
그 진솔그룹을 황제처럼 군림하듯 경영하고 있는 사람이 진계환 회장이었고, 그 회장의 첫째 아들이 바로 진이한이었다.
설, 설마…. 아닐… 거야.
“당신은 이미 알아, 내가 얼마나 당신에게 끌리고 있는지. 그게 내 약점이지.”
나현은 손을 들어 머리를 풀었다.
“근데 왜….”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고개를 흔들자 풀린 머리가 사르르 자리를 찾아갔다.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끌리는지는 모르죠?”
나현의 목소리가 탁해져 있었다. 그는 나현을 이후로 처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용이라니…. 당신이 우리 회사 사장님이 아니면 얼마나 좋을지, 얼마나 마음껏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그걸 내가 얼마나 바라고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손끝이 블라우스의 단추를 매만졌다.
톡, 단추가 그를 유혹하듯 튀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