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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88547548
· 쪽수 : 322쪽
· 출판일 : 2026-01-25
책 소개
목차
명소
수로
선생님, 있잖아요
기미지마 군
가정통신문
신과 인간
잠꾸러기 물개 Q초 지점 301호의 노트
심야 장거리 버스
부동산 임장
만원 전철
공백
다리 아래
검푸른 죽음의 가면
밤샘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카페 창문에서
무제
몽살
차가운 시간
핏줄
꾸물거림
남겨진 일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저어.”
“왜 그러시죠?”
“제가 낼 수 있는 집세로는 기피 매물밖에 볼 수 없는 건가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시치미 떼지 마세요. 지금까지 둘러본 집들 전부 기피 매물 맞죠?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거잖아요. 자살이나 어떤 사건, 아니면 고독사 같은.”
“그게…… 요즘은 기피 매물인지 고지할 의무도 없고, 기피 매물의 의미부터가…….”
“말씀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사고라고밖에는…….”
--- <부동산 임장>
그날도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몇 개나 터져서, 나는 울적한 마음으로 퇴근길 전철에 몸을 실었다. 제발 부탁이니 더는 기분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과, 꼭 이런 날에 뭔가 사건이 터질 것 같다는 자포자기의 마음. 그 두 가지 감정을 품은 채, 나는 천장에 매달린 손잡이를 붙잡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등 뒤에서 털썩, 데구루루 하는 귀에 익숙지 않은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발치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아저씨, 아니 아줌마인 것 같다. 나이는 50세 정도. 곱슬머리인지 파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고불고불한 검은 머리. 양복 비슷한 갈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찢긴 흔적이 가득한 백화점 쇼핑백이 손 근처에서 굴러다녔다.
--- <만원 전철>
텔레비디오 기기에 비디오테이프를 넣었다. 자동으로 재생이 시작됐다. 이제 제작사의 로고가 나오겠거니 하는 순간, 갑자기 화면이 확 밝아졌다.
방이 하나 나왔다. 우리가 있는 객실과 똑같은 다다미, 도코노마, 족자, 유난히 큰 탁자가 있는 전형적인 여관의 일본식 방이었다.
이불이 깔려 있고, 사람이 자고 있었다. 화질이 나빠서 화면이 일렁거렸지만, 머리가 긴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치이익, 치지지직 하는 잡음만 들렸다.
“뭐야, 이게?”
아버지가 말했다.
“그러게” 하고 어머니가 대꾸했다.
“기분 나쁘네. 실수로 공포 영화를 빌려 왔나?”
“테이프에 분명 제목이 붙어 있었어. 고질라라고 적혀 있었다고.”
“실수로 이 테이프에 영상을 덮어씌워 녹화한 걸지도 모르지.”
“아.”동생이 외쳤다.
누워 있던 사람이 상체를 일으켰다. 이쪽을 보고 있다. 여자였다. 젊다.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듯한 여자. 그 외에는 선명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여자가 입을 열었다.
--- <공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