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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는 것들

이제야 보이는 것들

이종휘, 의산포럼 회원 (지은이)
사람과나무사이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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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는 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제야 보이는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63548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7-07

책 소개

금융 분야에서 저마다 크고 작은 ‘산 정상’에 올라본 우리은행 행장?부행장을 비롯한 임원 출신 의산포럼 회원 19인이 은퇴 후 인생 후반에 ‘산을 내려가면서’ 얻은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을 담은 책.

목차

서문_ 세상을 함께 산 ‘우리’ 이야기

1부_ 세상의 모든 창


‘아호’로 불러줘
아내의 유언을 따르지 않은 까닭
먼 길을 나서면 누구나 한 번은 길에서 크게 운다
딱 이만큼만의 행복
이불 당기기
웃는 얼굴
납작한 섬 납도
그날도 봄이었다
참 좋은 내 고향
오늘도 고마운 하루
물방개와 소금쟁이
몸가짐을 바로잡아주는 ‘호’

2부_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안 보이던 것이 보일 때
뉴욕이 활기를 되찾을 날을 꿈꾸며
나의 진짜 마지막 선택
그 선배가 들려준 ‘뜻밖의 이야기’
나의 건방졌던 지점장 시절
축구와 영업 이야기
좋은 지도자를 뽑으려면
공감능력이 필요한 시대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에 대한 반론

저자소개

이종휘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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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포럼 회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의산포럼은 이종휘 은행장 재임 시 함께했던 우리은행 임원진 모임이다. 2008년에 밀어닥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계가 큰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함께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은행의 위기 극복을 위해 땀 흘리며 뛰었던 이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의산포럼 회원은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우의를 다지는 한편 각자 아름다운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이 책 집필에 참여한 이는 다음과 같다. 구철모, 금기조, 김계성, 김병효, 김시병 김장학, 김종근, 김철호, 백국종, 서만호 손근선, 이종휘, 이창식, 전성찬, 정징한 조용흥, 최만규, 최칠암, 황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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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2011년 정초에 본점 연회장에서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세운 새해 경영 목표와 아호를 붓으로 정성껏 써보는 ‘휘호(揮毫) 행사’를 개최했다. 사업본부의 임원 각자에게 주어진 한 해 동안의 경영 목표 달성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나 짧은 글, 그리고 아호를 저마다 직접 쓰게 하고 낙관(落款)으로 마무리한 뒤 차례로 돌아가면서 자기가 쓴 글의 뜻과 각오를 밝히도록 하는 행사였다. 내가 알기로, 이는 은행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기업에서도 결코 흔치 않은 특별한 이벤트였다.
그도 그럴 것이 붓글씨를 써본 경험이 있는 임원이 몇이나 되겠으며, 설령 써봤다 하더라도 대부분 수십 년 전 학창 시절에 몇 번 써본 것이 전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터라 우리는 명망 높은 서예가 두 분을 초빙해서 원 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모두 처음엔 당황스러워했으나 이내 적응하는 눈치였다. 아무튼, 당시 그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임원에게 2011년의 휘호 행사는 분명 신선한 체험의 시간이었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일이지 않았을까. 조용히 먹을 갈면서 그 향을 몸소 느껴보고, 붓으로 한자(漢字)나 한글을 정성껏 써보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하고도 가치 있는 체험이리라.
당시 나는 두 가지 기본 취지로 ‘휘호 행사’를 기획했다. 첫째,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 해 사업 목표 달성의 각오를 다져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둘째, 그 기회를 활용해서 임원들 각자가 자기 아호를 하나씩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임원 상호 간 호칭을 은퇴 후에도 현직 때의 직급이나 직책으로 부르게 될 터인데, 난 그것이 조금은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연장선에서, 당시의 동료들이 은행을 떠난 뒤 서로를 아호로 부르면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인간관계에도 도움 되리라 믿었다. 실제로 은퇴한 지 벌써 십여 년이 지난 요즘 우리는 모두 자연스럽게 서로를 아호로 부르고 있다. 전화할 때나 문자 보낼 때, 대화할 때 아호를 사용하다 보니 심지어 본명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다.


2010년 12월 안성연수원에서 신임임원 워크숍이 열렸을 때의 일이다. 신임임원들이 각자 소감과 각오를 말하는 시간이었는데,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나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엉엉 울기만 했다. 그 순간, 불현듯 죽은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인 것 같다.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나의 아내 영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늙었을까? 지금 그녀가 내 앞에 있다면 뭐라고 말했을까? ‘당신, 죽기 전 제가 부탁한 일들을 잘 지키고 있나요?’라고 묻지 않을까? 아내를 둘러싼 이런저런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자 그리움과 설움이 복받쳐서 서럽게 울 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2021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 보니 그녀와 함께 살았던 기간과 엇비슷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것이다. 한동안 말썽을 부렸던 아들 녀석들은 둘 다 결혼하여 자식 낳고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 많은 분이 내게 ‘이젠 재혼해야 하지 않냐?’라며 진심으로 걱정해주지만 나는 아내가 내 곁을 떠난 뒤 한 번도 재혼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의 모든 열정과 사랑을 내 아내 김영란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15년 넘게 소중히 간직해온 그녀의 옷과 신발, 시집올 때 가져온 이불, 둘이서 주고받았던 500여 통의 편지를 모두 불태웠다. 이젠 그대 그리고 나의 눈물을 닦을 때이기에. 비록 불태운 일기장에 적혀 있던 33년 전 아내가 꿈꾸어왔던 ‘소망 속 노후대책’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지만…….


산책 사랑으로 유별난 영국인들은 사람은 드나들고 가축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장치된 산책로 입구를 ‘키싱 게이트(kissing gate)’라고 부른다. ‘입술을 살짝 대다’라는 이름처럼 실제로 영국인은 키스의 시작 같은 설렘으로 이 문을 열고 산책을 시작한다고 한다. 시골길 산책은 목초지, 날아가는 새, 풀 뜯는 말, 부드러운 바람과의 친절한 만남을 선사한다. 나뭇잎 사이로 투영되는 햇빛을 느끼며 걷다 보면 가끔 작은 마을도 지나간다. 마주치는 주민들은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넨다. 길을 걸을 때는 시간의 질도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은 그곳을 또 걷고 싶어 한다. 다시 예전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면서 순례길에서 경험했던 ‘나 혼자만의 시간’을 잃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후 길 위의 순례만 순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하루 내 삶의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순례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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