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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88660070
· 쪽수 : 540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chapter 1. 검은 장막
chapter 2. 우주괴물의 피
chapter 3. 손톱과 이빨
chapter 4. 시인의 영혼을 가진 괴수
chapter 5. 노년의 샐러리맨
chapter 6. 수레바퀴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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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침내 프린테라로 떠나게 된 날 아침, 밤새 숙소의 고정 태블릿에 한 통의 메시지가 수신돼 있었다. 발신자는 제인이었다. 이혼한 후 처음으로 내게 연락을 해온 것이다.
아마 내가 전장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어디선가 들은 것이리라. 어쩌면 곪은 염증에서 터져 나온 말이 아닌, 좀 더 나은 모양새의 그것으로 우리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야 속 좋게 참전했다지만, 전쟁이란 죽음을 전제하고 정말로 다시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사건이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 태블릿을 터치했다.
메시지를 열지 않고 지워버렸다.
그대로 숙소를 나섰다.
나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나는 계속 전진했다. 야후의 머리통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
지금이다!
플라스마 커터를 휘둘렀다. 야후의 붉은 눈동자를 가로로 갈라버렸다. 놈의 머리통 절반이 날아가면서 사막에 검붉은 피가 흩뿌려졌다. 난 관성으로 인해 한참이나 앞으로 밀려가다가 멈춰 섰다. 게나디는 야후 곁에 서 있었다.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팀을 돌아보았다. 멀티비전 기능이 시야를 정비했다.
“어?”
새까만 덩어리들이 보였다. 야후 무리.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내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이건……. 수천, 수만 마리의 야후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청난 숫자였다.
촤르르. 모래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나와 게나디 사이에도 야후 무리가 덩어리 지어 속속 솟아올라왔다. 야후들이 양팔을 하늘 향해 척척 치켜 올리기 시작했다. 손가락 끄트머리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낫처럼 펼쳐지는 것이 보였다.
“제기랄.”
나는 망설임 없이 스팀샷 인젝터를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