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871000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7-11-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박희선 MEMORY
작품
연보
박희선을 말하다
2부. 박희선 추모 산문
박희선과 함께한 20년(전항섭 조각가)
3부. 박희선 추모 詩
희선이 형 외 1편 (권준호)
씨알 ― 故 박희선 조각가의 작품에서 (김춘배)
생가라는 유작 (민왕기)
나에게 도끼를 (박기동)
민들레-남과 북 외 1편 (박제영)
한반도, 너무 먼 키스 (송병숙)
부활, 붉은 날개 (이향숙)
도끼 (장승진)
박희선 (정현우)
故 박희선 작업실에서 (조현정)
박희선의 춤 (허림)
도끼와 입술 ― 故 박희선의 「쇠붙이는 가라」를 보고 외 1편 (허문영)
칼을 두른 여인 ― 박희선의 윤희순 의사 청동상에 부쳐 (황순애)
4부. a4동인의 신작시
기억의 향기 ― 역(逆) 프루스트 외 1편 (권준호)
은행나무 외2편 (김춘배)
이불이 익는 밤 외 1편 (민왕기)
마지막 애인 외 1편 (박기동)
그마 해라 외 1편(박제영)
귀의 염전 외 1편 (송병숙)
바늘꽃이 쏠려 있다 외 1편 (이향숙)
술래 외 1편 (장승진)
숲의 윤회 외 1편 (정현우)
포도잼을 만드는 시간 외 1편 (조현정)
나무 외 1편 (허림)
고택古宅 외 1편 (허문영)
누나 (황순애)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껍데기는 가라. /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 껍데기는 가라. // 껍데기는 가라. / 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 껍데기는 가라. // 그리하여, 다시 / 껍데기는 가라. /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 아사달 아사녀가 /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 부끄럼 빛내며 / 맞절할지니 // 껍데기는 가라. / 漢拏에서 白頭까지 /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故 박희선 조각가를 쓰려고 하는데, 엉뚱하게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씁니다. 실은 엉뚱한 것은 아니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보고 난 후에는 그 이유를 아실 겁니다.
그가 살았던 집,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던 집, 그곳에는 아직도 생전의 작업실이 그대로 있습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조각들과 조각에 쓰려고 쌓아둔 나무며 돌이며 연장이며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와서 하나의 형상으로 만들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으니 남은 누군가라도 대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우리 a4 동인들이 강 건너 저편의 그를 잠시 불러냈습니다. 그의 조각에 대해, 그의 예술에 대해, 그의 신념과 그가 가고자 했던 길에 대해…… 보고, 듣고, 만지고 싶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만졌을까요.
잠시나마 지상으로 호출한 그의 숨결을 모쪼록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보내주신 전항섭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시의 길을 홀로/함께 걷고 있는 나의 도반들 a4동인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2017. 10.
a4 회장 박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