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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 > 육아법/육아 일반
· ISBN : 9791188726110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당신은 어떻게 키워졌는가? 답은 거기에 있다!
1장_당신만 자녀 양육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2장_사랑스럽던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3장_탈진한 부모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4장_아이의 불량행동 유형 이해하기
5장_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부모의 공통점
6장_당신과 자녀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7장_당신을 지원해줄 팀을 만들어라
8장_부모-자녀 관계를 깨뜨리는 7가지 위기
*추천사
리뷰
책속에서
나도 그런 부모였다!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기 전에, 내가 겪었던 일부터 고백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그렇다, 나도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부모였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최고의 의욕과 열린 마음, 순수함으로 무장하고 자녀 양육을 시작했다. 나는 정말이지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었다. 나의 부모를 훨씬 뛰어넘는 부모가 되어서, 온 세상에 내가 얼마나 경이로운 아이들을 키워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비웃어도 좋다. 어쨌든 그런 마음이었으니까). 게다가 내 직업은 아이들과 가족을 상대로 하는 심리치료 전문가가 아닌가? 부모가 될 준비가 나보다 잘 되어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나는 안 배운 것이 많았다. 첫째인 딸아이가 여섯 살이 되고 둘째가 집안을 기어 다닐 즈음에, 나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몽롱한 상태에서 지내고 있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아이가 없었던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딸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며 경악했다. 아이는 버릇이 없었고, 지나친 요구로 나를 압박했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부모에게 감히 생각도 못했던 방식으로 나를 대했다. 그리고 상황을 수습하려 할 때마다 오히려 더 악화되기만 했다. 나는 훌륭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급 양아치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내 나는 딸아이와 부딪치는 것을 피하게 되었다. 더이상의 골칫거리와 갈등을 견딜 수 없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더 그랬다. 사람들이 보고 있을 때 아이의 성깔 부리는 파워는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 잠시의 평화를 위해 아이의 요구에 굴복하는 게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 평화의 순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었다. 왜 아이는 내게 그렇게 경멸하는 투로 말할까? 잠 못 들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밤이면 그 의문들이 나를 사로잡고 아프게 찔러댔다.
“어디서 잘못되기 시작했을까?”
“나는 왜 아이를 두려워하는가?”
“내가 너무 응석을 받아주는 걸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효과가 없었다는 것!
반항 행동을 유발하는 힘
반항이란 허세의 밑바닥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평가절하 되었다는 느낌이 존재한다. 아이는 자신이 잊히거나 무시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살아간다. 이런 아이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갈구한다. 당신은 반항형 아이들이 자신을 얼마나 취약하게 느끼는지 짐작도 못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불안감을 감추는 데 선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보기에는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이 부스스할 뿐이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얼마만큼 머리칼을 흩뜨려야 멋있어 보일지 아주 오래 고민한 결과이다. 자신의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외모와 옷차림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궁극적으로 반항은 의존성의 표출이다.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은가? 반항형 불량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은 자신을 온전한 존재로 느끼기 위해 반항할 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누군가를, 혹은 뭔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밀어붙임으로써 자신이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아이를 상상해보라. 아이는 안전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벽을 치워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반항이 작용하는 방식도 그와 같다. 반항할 대상이 없어지면 자신의 자세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반항 행동으로부터 무엇을 얻는 걸까? 반항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을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고, 자신
의 개성이 뭔지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아이에게 일시적인 정체성을 제공한다. 반항형 아이들은 오해의 대상이 되기 쉽다. 반항을 통해 자신이 강하고 안전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지만, 실제 상황은 그 반대다. 그런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해보면, 겉모습 바로 아래에 숨겨진 불안감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