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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8765881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서시
1.
어찌할 수 없는 기도 / 소라 속 게처럼 불 켠 밤 / 가난하고 행복하게 / 필라멘트 / 망고 / 서명 / 달과 나 / 세화장/ 밤에 /그리운 도로시 / 역전 구둣방 / 한 사람 / 삶과 질문 / 바라나시 타임 / 공간벌레와 나 / 내 안의 겨울 / 욕조란 무엇인가 / 손톱달 / 아무것도 아니며 모든 것인 / 방주목공소 / 세상에 없는 / 고래아이 / 눈길 / 발견 / 하늘여관 / 희끗희끗 / 맨밥 / 바람 / 독백 / 행복 / 살 /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 / 모서리 / 내 말은 내 말이 아니다 / 기쁜 날 / 대관령 꿩만두집 / 1990년 겨울 / 1990 충남집 / 땅끝 / 리치
2.
청명 / 곡우 / 입하 / 엽서 / 민달팽이 / 무지개거미 / 서로서로 / 먼 옛날 사람이 주인이 되기 전에는 / 점심 / 비꽃 / 오독오독 / 겨울비를 위한 숲의 푸가 / 고독한 산책자의 추억 / 그저 햇살이 좋다 / 돌각담 / 천엽 / 나무1-나의 나무 / 나무2-굴참나무 / 나무3-나무는 격렬하게 / 나무4-한 나무의 추억 / 나무5-나무의 주소 / 나무6-평창동 개울가 실버들 / 풀잎의 노래 / 정체성 / 베짱이와 풀잎과 이슬 / 가재는 깜짝 / 빗방울 날릴 때 / 어느 두더지의 죽음 / 장수말벌 / 풀 / 달팽이는 방긋 / 바람이 지나는 소리를 들었다 / 섬 / 꽃 진 뒤 / 하늘은 / 내 뒤통수를 감싼 하늘 / 보물을 찾으러 온 건 아니지만 / 느린 자전거를 타고
3.
누워 있다 / 광화문에 부쳐 / 1일어서는 너 / 공짜인 자유 / 취한 말들의 시간 / 새로운 말 / 죽거나 미치거나 / 부활절 아침에 / 등에 / 됐다 / 기득권 / 하느님의 나라 / 배 / 개는 개를 사랑한다 / 여행안내서 / 꽃 / 잡놈 / 작별 / 내일은 없다 / 아름답지 않은가 / 천국은 지옥 속에 / 역사 /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1 /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2-생활을 사랑하라 /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3-네가 시다 /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4-지는 법 /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5-마찬가지 /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6-앞으로 간다 /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7-실패한 교사 / 사랑
발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른이 되는 아이에게 3 ─네가 시다
나쁜 것은 없다
비둘기는 더럽지 않다
흙은 더럽지 않다
벌레도 똥도 더럽지 않다
도둑이 재벌보다 잘못을 저지르진 않는다
학생이 선생보다 모르는 게 아니다
미운 것도 없다
못생긴 것도 없다
제 모양 제 소리
제 나름대로 사는 거다
침묵도 악도 절창이다
숲으로 가라 나쁘고 못난 걸 찾아봐라
나쁜 건 사람이 나쁘다
못난 건 사람이 못났다
거울은 제 얼굴 제 눈의 티를 보라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우라고 보는 것이다
미운 것도 없다
욕하고 깽판 부려도 미워할 수 없다
속상해도 어쩔 수 없다
나쁜 게 없으니 어쩌겠는가
선도 없고 악도 없다
천사가 있고 악마가 있다면
사람이 천사고 사람이 악마다
신도 사람만큼 악하다
날마다 아침이다
좀 추우면 어떤가
손바닥 싹싹 비비며 나서면 된다
나쁠 것도 서러울 것도 없다
고양이도 때론 꽃을 먹는다
좋다 다 좋다 제일 좋다
시 아닌 것도 없다
아무리 시시해도 시다
네가 시다 (2018. 4. 8.)
이 시집은 「어찌할 수 없는 기도」에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납니다. “속절없는 길이라고 여기며”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의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작고 연한 생명들에게, 약하고 외로운
이들에게 다정한 품을 내어 주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제야 멩이 또한 아름다운 것들에게 패배한 외로운 한 사람이었음을, 그리운 것들로 가득 채운 밥 한 공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따스한 온기가 한 이틀 후나 한 계절 바뀐 뒤에나 도착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은 뒤늦게 반갑게 도착한 다정한 편지에 대한 답장입니다.
- 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