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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원예/조경/텃밭
· ISBN : 9791188806713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10-31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발행인 서문
정원디자이너 마리안네 푀르스터
저자 서문
보르님 정원의 어제와 오늘
칼 푀르스터 연혁
초봄 : 2월 말에서 4월 말까지
봄을 기다리며 | 부활절에 돋아난 첫 단풍잎 | 봄길에 시작된 꽃의 행렬
봄 : 4월 말에서 6월 초까지
봄 교향곡에 섞인 작은 북소리 | 구근식물들이 펼치는 색의 잔치가 시작되다 | 선큰정원에 가득한 봄기운 | 모란, 슐레지엔에서 온 귀한 손님 | 볼프강이라 불린 금붕어 | 보르님 정원의 동물들 | 잘라 주어야만 하는 것들 | 만병초 미인들 | 일찍 꽃을 피우는 관목장미들 | 꿈처럼 매일 변신하는 정원 | 색의 삼화음 | 이제는 여름이 와도 좋다 | 나팔꽃 작전 | 대형 화분의 전통을 이어 가다
초여름 : 6월 초에서 6월 말까지
장미는 언제 보아도 기쁘다 | 장미의 기사에 관하여 | 시심 가득한 신세대 장미 기사들 | 살비아의 전성시대 | 아버지의 비비추 사랑
한여름 : 6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언제나 환영, 정원을 찾아온 사람들 | 한여름의 정원 관리 | 8월은 선물이 가장 많은 달 | 노루오줌, 그늘에 가려진 보물 | 풀협죽도의 향기 | 파란 풀협죽도를 찾아서 | 연못, 모두 궁금해하는 곳 | 태양의 신부는 키가 너무 크지 않아야
가을 : 8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보르님 품종 | 두더지와 물밭쥐에 관하여 | 해마다 커지는 그늘 | 첫서리의 매력 | 새신랑 새색시 인사드립니다 | 가을정원의 프리마돈나들 | 가을의 마법 | 정원 애호가들에게는 힘든 시간 | 육종가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늦가을 : 11월 초에서 12월 초까지
겨울 : 12월 초에서 2월 말까지
성탄절 장식 만들기 | 겨울잠
칼 푀르스터의 색의 삼화음
식물 목록
책속에서

이 책을 쓰면서 지금은 내 정원이 된 아버지의 정원을 새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당연하던 것들이 새삼스러워졌고,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마음이 쓰이기도 했다. 물론 전보다 훨씬 더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어서 함께 일하는 정원사들이 힘겨워하기도 하지만 정원이 내 가슴속에 보다 더 깊숙이 자리 잡은 것 같다. 독자들이 나의 이런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최근에 이런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이제 이 정원은 그대 아버지의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그대의 정원이지요. 사람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움도, 부족한 점도 모두 책임져야 할 사람은 이제 당신입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아버지가 아주 오래전에 이 공간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 과제라고.
새로운 식물을 손에 들고 심을 자리를 찾아 정원을 돌아다닐 때면 아버지와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 식물을 어디에 심어야 잘 어울릴까요?” 위의 삼화음은 아버지도 칭찬할 것 같다. 노란색과 분홍색을 같이 조합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셨는데, 내가 보기에 연한 레몬색과 살구색이 도는 분홍색은 괜찮아 보인다.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과 대화하다 보면 여태 색의 조화에 둔감하던 분들이 귀를 바짝 세우고 경청하는 경우가 많다. 정원에는 흰 꽃이 많을수록 좋다. 색과 색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 주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도 연결해 주기 때문에 흰색은 빠질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