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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본 희곡집

박본 희곡집

박본 (지은이), 고정희 (옮긴이)
오즈의마법사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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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본 희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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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박본 희곡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87901020
· 쪽수 : 191쪽
· 출판일 : 2018-02-09

책 소개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극작과 연출을 전공하고 연극, 영화, TV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작가 박본의 대표 희곡 세 편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책이다. 독일 문화평론가와 옮긴이의 해설을 덧붙여 작품이해를 돕고 있다. 독일문화원 번역 지원 선정 작품이다.

목차

작가의 말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
박본을 애도함
으르렁대는 은하수
뒤집힌 세상 -파트리크 빌더만 글
옮긴이의 글
작가 소개

저자소개

박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7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베를린, 한국, 파리에서 성장했다.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슬라브어와 문학을 전공하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극작을 공부했다. 베를린 민중극장(Volksbune Berlin)에서 연출과 작가로 일을 시작했다. 〈젊은 2D 슈퍼마리오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Super Mario in 2D)〉으로 하이델베르크 연극제 혁신상,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Traurigkeit & Melancholie oder der aller aller einsamste Georgealler aller Zeiten)〉로 엘제 라스커 슐러 신진극 작가상 외 여러 작품이 다수의 연극제에서 수상했다. 〈으르렁대는 은하수(Das Knurren der Milchstraße)〉로 베를린 연극제 희곡부문을 수상하고 독일 젊은연극상 후보에 올랐으며, 〈삼십억 자매(Drei Milliarden Schwestern)〉로 프리드리히 루프트상을 수상했다. 연극 전문 잡지 『Theater Heute』의 심사위원으로부터 2019년 ‘올해의 젊은 연출가’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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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손수 가꾼 아름다운 정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느 순간 그 정원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유년의 경험이 인연이 되었는지 조경을 평생의 업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식물, 세상의 은밀한 지배자』, 『신의 정원, 나의 천국』, 『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등 여러 권의 정원·식물 책을 펴냈고, 칼 푀르스터와 그의 외동딸 마리안네가 쓴 책을 동시에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베를린 공과대학교 조경학과에서 ‘20세기 유럽 조경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베를린에 거주하며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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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독한 조지
는 거대한 거북이다. 그가 무대에 등장한다. 수억 년을 산 거대한 거북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무대에 오른다. 잠시 숨을 돌린다. (이 역시 거북 개념의 잠시를 말한다.)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로 포효한다. 그리고 포효한다. 그리고 포효한다. 그리고 한숨을 쉰다. 다시 부르짖는다. 다시 한숨을 쉰다. 그러는 동안 몇 분이 흐르고, 몇 시간이 흐르고, 몇 주가 흐르고, 몇 년이 흐른다.

이제 슬픈 음악이 들린다. ? -----. 음악이 아무리 슬퍼도 조지만큼 슬프지는 않다. 음악은 조지에게 가닿지 않는다. 그의 멜랑콜리와 고독은 인간의 상상을 벗어나는 곳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의 멜랑콜리와 고독은 우리의 상상을 벗어나는 세계에 아주 우울하게 존재한다. 우리가 아는 그 어떤 우울함과도 같지 않다. 조지는 그의 종속 중 마지막 남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변하고 또 변하는 동안 마치 나이테처럼 굵은 주름이 하나둘 깊이 새겨졌다. 한 세기, 한 세기 그의 이마에 새겨졌다. 조지는 모든 것을 경험했다. 모든 것이라면 좀 거창하기는 하다. 그러나 조지 역시 거창한 존재다.

고독한 조지 나는 태어났고 걸음마를 배웠고, 읽는 법을 배웠고, 쓰는 법을 배웠고, 수秀도 받아 보았고, 가可도 받아 보았고, 월반도 해봤고, 낙제도 해봤다. 술에도 취해 보고, 토하기도 했다. 여자 친구가 술에 취해 토할 때 그녀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주기도 했다. 그 다음 그녀와 섹스했다. 콘돔을 쓰기도 하고 콘돔을 쓰지 않기도 했다. 이따금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기도 했다. 아버지가 되었고, 남편이 되었고, 이혼도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첫 번째 아내와 나중에 다시 결혼했다가 또다시 이혼했다. 여자들과 결혼하고, 남자들과도 결혼했다. 사랑에 빠져 보았다. 사랑에 빠져 보았다. 사랑에 빠져 보았다. 사회 복지사로 근무했다. 청소년 사회 문화 요원으로도 한 해 동안 활동했다. 외국에도 가 봤다. 군에도 입대했다. 독일제국 군, 소련 군, 러시아 백군, 미군, 대영제국 군, 대영제국 해군, 대영제국 공군, 볼셰비키 군, 멘셰비키 군, 로마 군단, 혁명 군단에서도 복무했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 이편에서 싸우기도 했고 저편에서 싸우기도 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도 참전했다. 미국 남북전쟁에도 참전했다. 스페인 혁명전에도 참전했다. 모든 시민전쟁에는 다 참전했다. 삼십년 전쟁에서도 백년 전쟁에서도 싸웠다. 영원한 전쟁에서도 ㅆ웠다. 프랑스 혁명을 위해 싸웠다. 트로이 목마도 만들었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구사한다. 괴테와 편지도 주고받았다. 아리스토텔레스와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티렉스 멤버 한 명과도, 어떤 프랑스인하고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프리드리히 실러하고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밖에 많은 이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아도르노, 버틀러, 옐리네크, 스티브 잡스하고는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내 여자 친구하고도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다. 19세기 말에는 러시아 대 서사극을 썼다. 독일의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백만 유로를 땄다. 미국의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 인가> 프로그램에서도 백만 달러를 땄다. 아프가니스탄의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서도 백만 아프가니를 땄다. 축구 세계 챔피언이었고, 핸드볼 세계 챔피언이었고, 골프 대회에서도 세계 1위를 했다. 테니스 대회, 탁구대회,사이클 대회에서도 세계 1위를 해 봤다. WBF, WWF, WBC, WBA, WWC, WWA, WCA, WWW, IBO, EBO, WTF의 유럽 대회, 세계대회에서 라이트급, 중량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메달을 땄다. 라푼첼의 머리채가 바닥에 닿는 것을 보았다.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아 보았고, 평화상, 과학상도 받아 보았다. 나는 배우였다. 나는 내 껍질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또, 계속 할까? <'슬픔과 멜랑콜리'에서>


부고
박본 (1987-2012)
박본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지구상에 살았던 또 한 명의 인간을 잃었습니다. 그는 누구나 하는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남보다 잘한 적도 있고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먹고 마셨으며 다행히 섹스도 해 봤습니다. 담배도 많이 피웠습니다. “피우든 안 피우든 결국은 누구나 죽어”라는 모토 하에. 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의 사후의 삶이 복된 것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현세의 삶과 교환한 것이 결국 잘한 일이었기를 희망합니다.
<'박본을 애도함'에서>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 남조선 대통령은 사소함에 사로잡힌 듯합니다. 북한 선전 문구가 새겨진 손수건을 건넵니다. 조금 부끄럽습니다. 누나가 눈물을 닦기 전에 그 문구를 읽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근혜 누나, 말이지. 정말 쉬운 일이야. 통일 아니면 쾅? 최선이냐 최악이냐지. 어쩌면 좋겠어? 누나, 정말 쉽다니까. 우리 그냥 하자고.” 누나가 이럽니다. “그게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야. 정말이야.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아요. 내가 영혼을 다해서 말하는 건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야.” 그녀의 눈물로 솟아올랐던 희망이 단번에 다시 사라지는 걸 느끼지만, 뭐 생각지 못한 일은 아닙니다. 저는 배낭에서 마지막 무기를 꺼내 회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암에 걸린 어린아이 안녕하세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꼬마야, 몇 살이니?
암에 걸린 어린아이 여덟 살하고 석 달이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저런! 학교 다니겠네?
암에 걸린 어린아이 아니요, 이젠 안 가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왜?
암에 걸린 어린아이 암에 걸렸거든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정말? 그거 큰일이구나. 무슨 암인데?
암에 걸린 어린아이 전부 다요. 암이란 암은 모두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애구, 그거 정말 안됐구나. 뭔가 내가 해 줄 것 없니? 소원 있어? 초콜릿 줄까?
암에 걸린 어린아이 싫어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장난감? 플레이스테이션?
암에 걸린 어린아이 싫어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아무것도?
암에 걸린 어린아이 제 소원은 통일이에요.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에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정말 그것밖에 없어?
암에 걸린 어린아이 오로지 통일이에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꼬마야, 미안하구나. 그게 안 될 것 같다. 근혜 아줌마가 그러는데 그건 정말 안 된대.
암에 걸린 어린아이 아, 그래요? 알았어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는 김정은 짜증 난단 말입니다. 제 소원도 오로지 통일입니다. 그런데 근혜 누나는 “정말 안 돼. 미안해.” 이 말만 자꾸 한단 말입니다. 그건 누나가 대통령 직위에 대한, 생명에 대한, 자연과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모두 상실했다는 분명한 증거란 말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겁니다. 이 세상의 복잡한 미로 같은 구조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겁니다. 이제 무너질 때가 된 겁니다. 그렇게 간단한 결정을 왜 못합니까? 이 행성은 대체 왜 이 꼴입니까? 저는 그녀의 팔을 쓰다듬고 어깨를 잡은 뒤 눈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그랬더니 제 눈에서도 문득 눈물이 떨어집니다. 단추를 누릅니다. 엄청난 굉음이 들립니다. 근혜와 찌질이 통일부 장관이 창가로 달려갑니다. 밖에서는 폭발음이 지속해서 들립니다. 그런데 어디에서고 파괴되는 기미는 없습니다. “아, 저기.” 마침내 멀리 고층 빌딩 유리창에 하늘의 오색 불빛이 반사되는 걸 발견합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거기 아름다운 폭죽이 터지면서 이런 글을 씁니다. “이 바보 멍청이들아!” <'으르렁대는 은하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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