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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884146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12-12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4
1장 서로 이해하며 손을 잡아야 할 때
당신은 어느 행성 사람인가 + 16
공감의 시대 + 20
일류와 일등 + 24
꽃씨 나눠주기 + 27
오펜하이머 + 30
낯선 이를 향한 신뢰 + 34
껍데기이론 + 38
다시 생각하기 + 42
2월과 행복 + 46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 + 50
산업혁명의 또다른 주역, 조지 스티븐슨 + 54
비이성의 힘이 세상을 흔들 수 있습니다 + 58
김경문 감독과 빌리 빈 + 62
캉디드의 오류 + 66
왼손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 + 70
피그말리온 효과 + 74
2장 4차 산업혁명, 창조의 길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첫 문장 + 80
2002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그후 20년 + 84
충북과 스위스 + 87
인간본능과 미래유망산업 + 91
세계최초 심야자율주행버스 + 95
슈퍼을 + 98
CES2024 + 101
CES2025 + 104
장사학(學) + 108
그레이 인프라와 그린 인프라 + 112
마르코니의 무선통신 + 116
수돗물 + 120
2024노벨과학상 + 124
2024노벨경제학상 + 128
스마트폰시대 다음은? + 132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길 + 136
세계를 바꿀 10대 기술 + 140
3장 우리는 깨어있는 국민
청주목(牧), 그 찬란한 1,000년 문화 + 146
국가유산제도의 출범 + 150
고인류 화석과 두 인물 + 154
요하문명 + 158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 162
가장 위대하면서도 불쌍한 노벨상 수상자 + 166
잘 사는 나라와 민주주의 + 170
도(道)명칭 생각 + 174
휴대폰 선거운동 + 177
세월호 10주기 + 180
북경과 현수막 + 184
무안참사와 국가 + 188
지도자의 오판 + 192
종이클립 우화 + 196
맞벌이 대통령 + 200
4장 바이오테크, 건강한 삶
노벨상으로 본 여성과학자 + 206
2025 노벨과학상 Ⅰ ? 생리의학상 + 210
2025 노벨과학상 Ⅱ ? 물리학상 + 214
2025 노벨과학상 Ⅲ ? 화학상 + 217
뉴스위크 선정 세계병원순위와 의대정원 + 220
건강수명 + 224
간단하지만 대단한 발견자 + 228
치료와 강화 + 232
식사 대신 알약 + 236
투명피부 만드는 염료 + 240
노화세포 제거하는 약 + 243
인공동면 + 247
나노머신 + 251
단백질과 AlphaFold + 254
AI 암 재발 예측 + 257
건강관리 디바이스 + 261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은 어느 행성 사람인가
요즈음 읽은 책 가운데 인상 깊은 책은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쓴 『휴먼카인드(Humankind)』입니다.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라는 부제처럼 선한 인간성에 관한 사례를 꼼꼼하게 찾아낸 책입니다.
역사상 ‘인간의 본성이 착하냐, 악하냐’라는 성선설과 성악설의 논쟁은 아직 결론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는 동양의 맹자와 순자, 서양의 루소와 홉스라는 사상가를 대표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이 현실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나고, 보도매체들은 대부분 이런 성악설적 사건으로만 뉴스로 내보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브레흐만은 대부분의 사람들 내심은 매우 고상하다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느 사회심리학과 교수가 몇 년간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온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행성 A: 서로 양보하고 모르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다.
행성 B: 서로 아우성치고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다.
우리는 어느 행성에 있는가?
이 질문을 주도한 네덜란드 흐로닝헨 대학 포스트메스 교수는 ‘사람들의 97%는 우리가 행성 B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진실은 거의 모두 행성 A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대학생들, 전문가들 그리고 응급구조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연구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다르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난인 타이타닉호 침몰과 2001년 9·11 사건을 예로 보겠습니다.
타이타닉호 영화를 보면 승객 모두 공황상태에 빠지고 현악사중주 악단만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건 후 조사결과 대피는 매우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어느 생존자는 ‘공황이나 히스테리의 징조는 없었다. 두려워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승객도 없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9·11 사건이 일어난 세계무역센터가 불타오를 때 수천 명이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착하게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그들은 소방대원이나 부상자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었습니다. 어느 생존자는 나중에 “그 순간에도 사람들이 실제로 ‘아니요. 괜찮아요. 제가 비켜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있다니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본성 자체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공황상태에 빠진다는 행성 B의 신화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명이란 아주 가벼운 도발에도 갈라져버리는 얄팍한 껍데기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성악설 입장에서 보는 견해가 아직도 힘을 갖고 있습니다.
2005년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사태가 이런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택 80%가 침수되고 사망자가 1836명이나 발생한 최악의 재난 속에서 도시가 무정부상태로 총격사건과 성폭행이 자행되고 있다는 보도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더욱 2만 5천여 명의 이재민을 수용한 슈퍼돔 체육관에서 아기 둘이 칼로 목이 잘렸다는 등의 살인, 폭행사건이 집중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수개월 뒤 정밀 조사한 델라웨어대학에 의하여 이런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서장도 생존을 위한 일부 약탈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보고된 살인사건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슈퍼돔에서의 보도 역시 잘못된 것이고 오히려 서로 돕고 양보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입니다.
브레흐만은 이야기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모든 인간 본성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과 같이 이기심에 의해 지배받는다고 본다. 그러나 진실은 사람들은 서로 양보하고 돕는 선한 본성이다.”
아마 우리 한가위도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인간본성에서 나오지 않았을까요?
- 2025. 10. 10.
공감의 시대
1914년 12월 24일 저녁, 프랑스 플랑드르 지방에서의 일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다섯 달째 되는 크리스마스이브, 영국·프랑스 연합군과 독일군이 30~50m 간격을 두고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갑자기 한쪽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촛불을 밝히며 캐럴을 부르기 시작하자 건너편 진영에서 박수와 함께 화답의 캐럴이 왔습니다. 자동적인 크리스마스 휴전이 이루어지고 양쪽 병사들이 한데 어울리는 상황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물론 이 휴전은 시작과 같이 갑작스럽게 중단되어 다시 전시상태로 돌아갔습니다. 겨우 몇 시간이라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장교, 사병 가리지 않고 상부와 국가의 충성심도 접어둔 채 오직 보편적인 인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개인적인 나약함과 오로지 동료 인간과의 유대감에서 서로를 위로할 힘이 나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심오한 인간적 감성이며, 인간능력 한복판에 있는 서로에 대한 공감이라고 『공감의 시대』란 책에서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고 있습니다.
공감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접착제라고 합니다. 그는 공감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느냐면서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 반사회적 이상성격자로 가득한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이 본래 철두철미하게 물질주의적이라고 하더라도 이기적이고, 실리만을 찾는 존재라면 문제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인간이 근본적으로 정에 민감하고, 서로 이해하는 성향이 본성이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인간은 상 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인 양 이해할 수 있는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공감뉴런’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서 이를 보았습니다.
그때까지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피해당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바라보았지 내 가족이 겪는 아픔으로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서는 달랐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며 참사를 당한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그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쳤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시대가 바뀔 때 부모가 아이를 보는 방식도 변화한다고 합니다.
기원후 첫 밀레니엄 때, 기독교도인 부모는 태어난 아기가 혹시 악마가 어딘가에 숨어 아이의 영혼을 채가는 것은 아닌가를 걱정했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들은 어떨까요? 아이의 행동을 살피며 성격이 어떤지? 사교성이 있는지? 하는 친사회적인 아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현재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경쟁은 하지만 서로 협력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같은 인간을 믿겠다는 서로의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제레미 리프킨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 믿음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믿음이며, 사람을 상대방의 편리를 위한 목적에 이용하거나 함부로 취급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신뢰는 공감의식이 확장되어 보다 허물없는 영역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를 여실히 보여준 사람이 넬슨 만델라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차별정책에 저항한 이유로 23년 감옥생활을 하였지만 대통령이 되어서 관용과 포용으로 백인을 끌어안았던 사람입니다.
이제 우리는 6개월 전 헌정질서를 와해시킨 비상계엄으로 야기된 국가위기를 6·3 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써 바로 잡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통합의 대한민국을 선언하였습니다. 서로 의견을 달리했어도 이젠 서로를 이해하면서 손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공감의 시대, 진짜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하나가 되어 나가기를 빌어봅니다.
- 2025. 06. 13.
일류와 일등
저는 일류라는 말에는 호감을 느끼고, 일등이라는 말에는 호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것은 일등이라는 말이 한 사람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패자가 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2등도 소용없습니다. 그야말로 승자 독식이지요.
그에 비해 일류란 말은 비슷한 수준이면 복수도 가능하기 때문에 승자독식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저와 학교 동문인 오세용 박사가 주장한 말입니다. 그는 반도체분야의 전문가로 서울공대를 거쳐 세계제일의 공대인 미국 MIT에서 국비장학생으로 박사학 위를 받고, 세계적인 IT회사인 IBM에서 근무하다 귀국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최고경영인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그가 2016년 저술한 『반도체 제조 일류화 경영』에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인으로 일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회사를 세계 일류회사로 만드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일등은 어떤 방면에서 첫째를 의미하므로 하나일 수밖에 없으나, 일류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므로 다수가 될 수 있어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청주가 일류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도시 규모로 보면 우리 청주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비교가 될까요?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청주가 일등이라고 내세우는 것에는 규모, 즉 양적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류도시란 말은 청주도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사람들에게 고향이 청주라고 하면 ‘아, 양반동네에서 왔네(여기서 양반은 점잖다는 의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청주는 교육도시로 알려졌었습니다. 인구대비 학생수가 많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상당히 뿌듯한 자부심이 올라왔지요. 지금은 이런 교육도시 이미지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인구도 급격히 늘어나고, 국토 중심부에 위치하여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부정적 이미지가 늘어나 걱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일류도시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주는 오랜 역사가 있는 전통도시, 1호로 지정된 법정 문화도시, 오송의 BT와 오창의 방사광 가속기가 있는 첨단산업의 선도도시, 고속전철 경부선과 호남선이 분기하는 오송역과 300만 여객을 운송하는 청주비행장이 있는 교통도시와 함께 2014년 헌정사상 최초 주민자율통합을 이룬 통합 청주시 10년차에 들어가는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3개 시가 합친 창원시 다음으로 많으며, 면적은 서울시의 1.6배에 이르는 960km²에 달합니다.
1993년 6월 7일, 당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00여 명의 임원진을 불러모아 회의를 가졌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10시간 넘게 열변을 토하면서 품질 최우선의 ‘질(質)’ 경영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때 배석한 비서실장이 ‘양(量)’도 중요하다고 건의를 하자 티스푼을 던지면서 호령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내 재산 늘리려 하는게 아니다. 명예, 성취감 때문이다. 세계 일류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신념이다. 나는 여기에 내 목숨, 내 이름을 다 걸겠다.’라 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삼성의 신경영이 시작되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IT왕국을 이룬 것입니다.
일류도시로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만 우리 청주시는 규모면에서, 지리적 위치면에서 결코 열악하지 않습니다. 역사문화가 튼실하고, 미래산업이 기대되는 지역입니다. 이런 양적인 자원을 바탕으로 질적인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이룬다면 일류도시로 가는 길은 꿈이 아닙니다.
- 2023. 11. 10.



















